“대한민국 법철학 세계적 수준으로 격상시켜”
[법률저널=김주미 기자]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하창우)가 제47회 한국법률문화상 수상자로 심헌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법조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법률문화상은 대한변호사협회가 매년 법조실무나 법률학 연구를 통해 인권옹호, 법률문화의 향상, 법률문화교류에 현저한 공로를 세운 법조인 또는 법학자에 대해 그 업적을 치하하고 공로를 현양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1969년 첫 수상자를 배출한 이래로 올해 47번째 수상자가 선정됐다.
올해 수상자인 심헌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1936년생으로 1977년 1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법철학 주임교수로 부임한 후 2001년 2월 정년퇴임 때까지 순수학문에 일관되게 헌신, 사회의 공동선과 정의를 논의하는 이론적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1950년대 황산덕 교수가 한스 켈젠의 이론을 소개하고 비판하는 가운데 한국 법철학의 독자성을 모색했다면 심헌섭 교수는 학문적인 측면에서 한국 법실증주의에 대한 연구가 서구 수준에 이르게 한 데 공적이 있다.
특히 1977년 일련의 논문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법실증주의를 조명, ‘비판적 법실증주의’ 이론을 독자적으로 구축했으며 한국 법철학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변협 관계자는 “심헌섭 교수는 대한민국 법철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법철학자로서 실용학문 위주의 경쟁구도가 강화된 현실에서 순수학문인 법철학 전공자를 한국법률문화상 수상자로 선정하게 된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번 한국법률문화상 시상식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룸에서 ‘제25회 법의 지배를 위한 변호사대회’ 개회식과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