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포기하는 순간이 시합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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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포기하는 순간이 시합종료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6.07.22 12: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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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안혜성 기자] 기자가 살고 있는 집은 주방 쪽으로 커다란 창이 나있다. 해도 잘 들지만 바람도 꽤나 좋아서 주말 여유로운 시간에는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 준비해서 창가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여기에 좋은 책 한 권이 더해지면 더없이 충만한 여가가 된다.

지난 주말에는 학창시절 몇 번이나 읽고 또 읽어서 대사도 외울 정도로 좋아했던 책을 다시 읽었다. 창이 넓은 주방 창가, 파란색 의자에 앉아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읽은 그 책의 제목은 슬램덩크. 그렇다. 바로 그 슬램덩크, 만화책이다.

농구를 너무 좋아해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 “○○과 학생이 아니라 농구부”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농구를 열심히 하던 친구로부터 슬램덩크 오리지널판이 새로 발매됐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 지름신이 강림하고 말았다.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슬램덩크를 소장할 기회를 영영 잃게 될거야, 이건 반드시 소장해야 할 명작이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정당화를 시전한 결과 31권의 만화책은 기자의 책장 한켠에 자리를 잡게 됐다.

읽어 본 사람들은 다들 알겠지만 슬램덩크는 그저 재밌기만 한 만화책이 아니라 마음을 울리는 큰 감동도 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널리 인구에 회자되는 슬램덩크 속 수많은 명언들을 떠올려보자.

기자는 농구를 떠나 방황을 하던 정대만이 농구장에 들어서는 안 감독님을 보고 무너지듯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선생님, 농구가 하고 싶어요”라고 숨겨온 진심을 토로하는 장면을 보면 지금도 코끝이 찡해진다. 또 정대만이 최강 산왕전에서 체력이 떨어져 몸을 가누기도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멋진 3점슛을 터트리며 “이제 나에게는 링밖에 보이지 않아”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도 항상 울컥한다.

눈치챘겠지만 기자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바로 정대만이다. 슬램덩크에는 주인공인 강백호부터 아주 비중이 작은 캐릭터까지 매력적인 캐릭터가 정말 많다. 송태섭, 서태웅, 채치수 등 북산 농구부 스타팅 멤버의 매력은 말할 것도 없다. 백호의 의리 충만한 친구들도 멋지고, 채치수의 영원한 라이벌 변덕규도 귀엽다. 북산 농구부의 엄마 같은 존재 안경 선배도 좋고, 북산 농구부와 승부를 겨루는 상대팀들은 물론 방황하던 시절 정대만의 불량배 친구들마저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준다.

누가 꼭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고르라고 강요한 것도 아닌데 이처럼 멋진 캐릭터들 중에 굳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꼽은 캐릭터가 바로 정대만이었다.

정대만을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선택한 이유는 그의 이야기가 가장 마음을 울렸기 때문이다. 촉망받는 MVP 출신 농구선수였지만 부상이라는 시련 앞에서 좌절하고 오랜 시간 방황을 했다. 하지만 꿈을 포기할 수가 없었기에 비뚤어진 자존심을 던져버리고 농구장으로 돌아왔다. 좌절의 시간이 길었던만큼 다시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체력이 모자라 힘겨운 경기를 해야 했던 일도 있었고 그래서 후회의 눈물을 쏟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를 모르는 남자, 불꽃남자 정대만의 탄생이다.

기자는 누구든지 좌절하고 방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좌절과 방황을 통해 사람은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만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방황의 끝에서 다시 도전하고 노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

때로 좌절하고 방황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꿈을 놓지 않고 달려가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안 감독님의 말씀을 빌려 응원을 전하고 싶다.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 종료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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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4 00:28:08
잘 읽었습니다 기자님도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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