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강의는 나의 카타르시스"-권순한
상태바
[이사람]"강의는 나의 카타르시스"-권순한
  • 법률저널
  • 승인 2004.05.19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순한

베리타스 민법 담당


최근 수험생들이 민법에 있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권순한 박사를 만났다.

대학강사 10여년. 지루해하던 시기에 지인의 소개로 2001년 4월 신림동 한국법학교육원에서 6명이라는 소수의 수강생에게 민법 기본강의를 시작으로 강사에 입문.

"강의를 하는 것은 카타르시스가 있다." 가르치는 것을 좋아해서 대학강사 시절에도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지역을 돌아다니며 일주일에 4,5일 강의에 매달릴 정도로 열정이 가득했고, 박사학위 심사를 받을 때에는 교수들이 일부러 토요일에 나와서 심사를 해야만 할 정도였다.

"올해 2월 최종정리 강의를 새벽 2시까지 한 적이 있는데 도중에 나간 수강생이 거의 없었다." 강의를 할 때는 긴장해서 힘든 줄도 모르고 하루에 15시간 동안 강의한 적 있다고 그는 말했다. "경북 상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집에서 5km거리에 학교가 있어서 하루 10km를 걸어다닌 것이 지금의 체력의 바탕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강의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민법은 로마법에서부터 시작하여 장기간의 역사를 가
진 것이어서 각각의 제도가 단지 정책적인 것이 아니고 이론적인 근거를 가진 것이어서 제도를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민법을 암기과목으로 만들지 않고, 수험생들이 재미있게 민법공부를 하게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민법강의는 두 달이나 되는 긴 기간이 소요되는데 민법총칙이 가장 중요하고 이 부분에서 물권, 채권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밖에 없어 수강생들이 처음에는 좀 어렵게 느낄 수도 있다"며 "하지만 민법이라는 과목의 특성상 입체적인 학습이 중요하며 물권, 채권 강의를 나갈 때쯤에는 수강생들이 민법을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함께 공부해야 지루하지 않고, 입으로 법률문장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판례를 가지고 그룹 스터디 할 것을 권하는 것은 사건개요를 알아야 흥미를 느낄 수 있고 판례 문장을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강의를 할 때 수강생들에게 전에 했던 강의 내용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데 수강생들이 입모양으로 맞는 대답을 할 때 기분이 좋다." 강의 내용이 잘 전달되고 있고 학생들과 대화가 통하는 것을 느껴서라고 한다. "보충자료나 새로운 자료를 가지고 와서 끈질기게 질문을 하는 수강생이 제일 고맙다." 모르던 것이나 무심코 넘어갔던 내용을 새롭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천천히 하자..." 길게 보고 장기적으로 계획하는 것, 참을성을 갖는 것을 중시한다. 신림동 강사를 시작하면서도 3년 이상에서 5년 이내의 무명강사 생활을 감수할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최근 민법 문제가 어렵게 출제되어 예상보다 빨리 좋은 결과를 본 것 같다"면서 학생들에게 1차시험 강의를 하지만 2차시험까지 염두에 둔 강의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수업을 꼭 들으라고 충고한다. "시험과 좀 무관하게 보이더라도 법학의 기초적인 소양을 갖추어야 하며 조급하게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이런 의미에서 사법시험 응시를 위하여 법학과목 35학점 이수를 요구하는 것은 부분적 보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인 두 아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유일한 취미생활(?). "인터뷰도 재미있게 해야 하는데..."라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김현숙기자(kimhs74@lec.co.kr)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