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김종환의 '냉정과 열정'(23)-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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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김종환의 '냉정과 열정'(23)-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4)
  • 이유진
  • 승인 2016.06.21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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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KG패스원 국어

‘책임’이 영어로 뭐죠? responsibility. 합성어에요. response + ability. response 반응하다죠. ability 능력. 책임감은 바로 반응하는 능력을 말하는 겁니다. 반응하는 능력이 바로 책임감이에요. 왜 반응하는 능력이 책임감일까? 지금부터 설명해 해볼게요.

여러분 여기 토마토가 있다고 하죠. 이 토마토를 바라보고 있다가 제가 손으로 쥐고 벽에다가 팍 집어던졌어요. 어떻게 됐습니까? 먹을 수가 없는 쓰레기가 돼 버렸죠. 이번에는 이 토마토를 믹서기에 갈았어요. 뭐가 되었죠? 토마토 주스가 되었어요. 내가 이 토마토를 어떻게 다루었느냐, 반응했느냐에 따라 쓰레기가 될 수도 있고 음식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바로 그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하는 거예요.

자신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을 해야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

이유진 강사와 공무원국어에 대해 더 깊이 공감하고 싶다면 이유진 강사 카페:http://cafe.daum.net/naraeyoujin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세요^^

영국의 아동심리학자 존 볼비가 최초로 ‘애착이론’을 주창을 했습니다. 애착이론은 최초 교육자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아기가 경험하는 애착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최초 교육자가 누구일까요? 주로 엄마죠. 최초 교육자가 처음 태어나는 아기에게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아기의 애착관계는 달라집니다. 여기까지의 이론을 더 발전시켜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증명한 것은 필립 셰이버와 신디 하잔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섬세한 반응을 잘 케어를 받았던 아기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안정애착을 갖게 됩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죠. 그러나 아기 때 엄마의 냉담 속에 컸을 때에는 자신의 마음을 닫아버리게 됩니다. 누구와 가까워져서 자신이 상처받는 걸 싫어하죠. 어렸을 때 엄마한테 어떤 요구를 하느니 내 감정을 무시하는 것이 더 쉽다고 여기게 되었고요.

그래서 결국 삐뚤어지고 잘못된 독립심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회피애착 형이 됩니다. 그 다음, 엄마가 변덕스러워서 기분에 따라 아기를 대한 경우, 그 아기는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을 없는 불안애착 형으로 자라게 됩니다. 이 유형에 속하는 어른들은 어릴 적 경험 속에서 상대에게 강박적으로 매달려야 나에게 집중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른이 되었을 때도 애정의 상대에게 집작하는 스타일이 되죠.

이렇게 안정애착의 획득에 실패한 사람들은 쉽게 우울증에 빠집니다. 이것은 남에게 자기 평가의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남한테 사랑을 갈구하고 남한테 인정받으려고 하고. 그게 채워져야 하니까 항상 공허함을 느끼고 힘들고 지치고 외롭고 슬퍼지는 거예요.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은 거만한 말이 아닙니다.

남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삶을 규정하지 마세요. 내가 내 삶의 기준이고 내가 빛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고 인정하세요. 자신에 대한 평가도 스스로 합시다.

영어에서 '질투', ‘시기’를 뜻하는 ‘젤러시(jealousy)’는 그리스어 ‘젤로스’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젤로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제우스의 아내, 헤라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헤라는 한 때 미(美)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와 아름다움을 겨룰 정도였으나, 남편인 제우스의 여자들을 질투하며 행복과는 거리가 먼 여인의 상징이 되죠.

헤라가 진실로 자존감이 높았다면 질투와 시기로 자신을 괴롭히기보다는, 자신과 같이 아름답고 완벽한 아내를 두고 바람을 피우는 제우스를 한심하고 어리석게 여기며 멍청한 남자의 아내이길 포기하거나, 제우스의 다른 장점이 단점보다 더 크다고 판단하여 장점을 이용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제우스를 감시하고 불륜의 상대에게 복수하는 것에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지 않았겠지요.

‘질투’와 ‘시기’는 연인 관계에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보다 나은 삶을 산다고 생각되는 모든 존재(친구, 친척 등 가까운 지인부터 나보다 좋은 차를 타는 옆 차선의 낯선 사람까지)를 질투합니다. 그 질투심이 긍정적으로 승화되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오기’가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더 타락한 감정인 ‘자괴감’이 되기 마련입니다.

직장을 가지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사회에서 인정하는 진도(?)를 나가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괴로워하는 수험생 여러분! 어떻게 하면 ‘질투심’을 ‘오기’로 바꿀 수 있을까요?

니체의 목소리로 답을 다시 드리도록 할게요.

“자신을 대단치 않은 인간이라 폄하해서는 안 된다. 그 같은 생각은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옭아매려 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맨 먼저 자신의 존경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을, 아직 아무런 실적도 이루지 못한 자신을 인간으로서 존경하는 것이다. 자신을 존경하면 악한 일은 결코 행하지 않는다. 인간으로서 손가락질당할 행동 따윈 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이상에 차츰 다가가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타인의 본보기가 되는 인간으로 완성되어 간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능력이 된다. 자신의 인생을 완성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스스로를 존경하라.”

(니체, ‘권력에의 의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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