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김종환의 '냉정과 열정'(22)-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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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김종환의 '냉정과 열정'(22)-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3)
  • 이유진
  • 승인 2016.06.1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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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KG패스원 국어

요즘은 우리나라 대입에도 자기소개서를 반영하는 전형이 있지만, 미국은 훨씬 오래 전부터 대입에 에세이를 반영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 에세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자신이 겪은 역경과 이를 극복한 방법, 그리고 그 역경이 현재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이라고 합니다.

타인의 역경과 내가 겪었거나 겪고 있는 역경의 크기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입니다. 7만큼 아파본 사람에게는 그 7이 최고치의 아픔이기 때문입니다. 내 앞의 어마어마한 역경이 친구의 사소한 사건(내가 보기에는)과 같은 등급으로 취급된다는 것이 억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국 그 일에 부딪힌 건 그 사람 본인이니 그 일의 경중을 다른 사람이 따질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역경에 대처하는 자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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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폴 스톨츠는 IQ나 EQ보다, AQ(Adversity Quotient)가 높은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AQ는 우리말로 하면 ‘역경지수’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역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냉철한 현실 인식과 합리적인 판단으로 끝까지 도전하여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는 사람들이 역경에 대처하는 방식을 암벽 등반에 비유해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습니다.

퀴터(Quitter): 힘든 문제나 역경이 다가오면 도망가거나 포기하는 사람.

캠퍼(Camper): 역경 앞에서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적당히 안주하는 사람. 이는 산 밑에서 야영하는 사람을 일컫는데 일반인의 60~70% 가량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클라이머(Climber): 시련이 다가올 때 자신의 모든 능력과 지혜를 동원해 기어코 산을 정복하고 마는 사람.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중에는, ‘차라리 역경을 깨부수지. 등산은 정말 싫어.’라고 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가장 자주 하는 이야기는 바로 이거죠
“아니, 내려올 걸 왜 올라가?!”
하지만 언제 오르막이 끝날지, 정말 끝나기는 하는지, 경사가 더 심해지지는 않을지 결코 알 수 없는 인생의 역경보다는 등산이 더 만만하지 않나요? 언젠가 확실히 내리막이 나오기는 하잖아요.

지금 눈앞에 닥친 인생의 산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여러분, 그저 여기가 내 자리인가보다...하고 텐트를 쳐버린 여러분, 산을 오르기 시작했지만 점점 숨이 차올라 주저앉고 싶어지는 여러분을 위해 앞선 클라이머의 이야기를 들려줄까 합니다.

티맥스소프트의 창업주인 박대연 회장은 한때 ‘야간상고의 신화’로 우리에게 알려졌던 인물입니다. 1997년 마이크로소프트와 정면으로 승부하겠다며 PC용 오퍼레이팅 시스템을 개발, 티맥스소프트를 창업해 2005년에는 IBM 등을 제치고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박대연 회장이 이겨낸 역경은 가난이었습니다. 가난한 집의 3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아버지는 암으로 사망하고 동생은 입양되는 등 불우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본인은 초등학교 졸업 후 작은 운수회사의 사환으로 취직해 가정 살림을 꾸렸고 누나는 가정부, 동생은 구두닦이로 일을 했습니다.

이 어려운 환경에서 그는 ‘고난이란 강해질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미친 듯이 공부하고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또 생업에 종사하는 중에도 ‘공부하지 않으면 평생 이 신세’라는 생각으로 야간 중학교와 야간 광주 상고를 졸업했습니다.

당시 광주상고는 전교에서 1등을 차지한 학생을 은행에 취직시켜주고 있었는데 이런 경로로 박 회장도 은행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컴퓨터와 아무 인연도 없었던 그가 은행 전산실에서 일하게 되면서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13년 동안 은행에서 일하던 박 회장은 동생들이 어느 정도 사회에서 자리를 잡자 서른 두 살의 나이에 그간 관심을 두었던 컴퓨터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미국 남캘리포니아 대학교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학부와 석박사를 모두 마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8년. 박사과정 당시 그를 지도했던 교수가 “당신같이 미친 사람은 처음 봤다”라고 할 정도로 그는 공부에 모든 열정을 쏟았습니다.

박 회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를 집중의 화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새벽 5시 30분에 기상, 아침 6시에 연구실에 출근해 밤 10시까지 연구에 매진하였다고 합니다. 주변에서 좀 즐기기도 해야 하지 않냐고 물으면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고 합니다. 
"나에게는 이게 즐거움입니다.“

박대연 회장이 고난 극복방법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첫째, 어려움을 어려움으로 생각하지 마라. 고비가 없으면 절대 성장할 수 없다. 더 강해질 수 있는 기회로 간주하라. 둘째, 원하는 일에 혼을 바쳐라. 죽기 살기로 매달리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비록 당장은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서 보상이 굴러 들어온다. 셋째,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피하는 게 상수다. 비판적인 생각은 쉽게 전염되기 때문이다. 넷째, 머리도 노력하면 좋아진다. 창의력과 아이디어도 노력이 만든다. 다섯째, 반성하는 시간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해답을 만드는 시간이다. 그 다음은 본인에게 달렸다.“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인 인물 중에는 의외로 지독한 불운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무차별적으로 찾아오는 불행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얼마나 뽑아낼 수 있는가의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불행 속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찾는 간절함은 현실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줍니다.

날마다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합시다. 지금의 상황보다 나빠질 것이 없다고 생각합시다. 공은 가장 밑바닥에 떨어질 때 튀어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밤이 아무리 어두워도 새벽은 오고 혹한의 겨울에도 한편에서는 싹이 돋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맨땅에 헤딩’이라는 표현을 흔히 씁니다. 기반이 없는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내야 할 때 쓰는 말인데요. 우스개로 ‘맨땅에 헤딩하면...... 아프지, 그건 바보지’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헤딩하느냐에 따라 그 땅에 내 말뚝을 박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기왕 태어났는데 멋지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삶을 한번 살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힘내세요. 어쩌면 여러분의 인생에서 처음일지도 모를 성공이 곧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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