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김종환의 '냉정과 열정'(21)-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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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김종환의 '냉정과 열정'(21)-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2)
  • 이유진
  • 승인 2016.06.0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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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KG패스원 국어

우리는 뇌가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이용하여 목표를 향한 동력을 만드는 법에 대해 이미 이야기해 보았습니다.(20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이번 편에서도 뇌의 착각을 이용한 긍정 자기 암시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서울의 한 쇼핑몰에서 어떤 연구팀이 기적의 신소재로 만든 쇠붙이 물건이 몸에서 자기장을 빼내어 피로감을 줄어주고 두통도 치료해 준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실험을 했습니다. 이 물건을 사용한 사람들은 실제로 사용 직후 효과를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몸이 가뿐해지고 두통이 사라졌다며 놀라워한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기적의 신소재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플라시보 연구를 위한 거짓말이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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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치과에서는 통증이 심한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에게 리모컨을 쥐어주고 그 버튼을 누르면 통증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치료를 시작했지요. 그리고 고통스러운 치료가 끝난 후 버튼을 몇 번이나 눌렀는지 누르고 나서 통증이 완화됐는지에 대해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버튼을 누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대답했습니다. 물론 버튼은 그저 아무 기능도 없는 누를 수 있을 뿐인 버튼이었습니다.

이 에피소드들을 통해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것을 접할 때 이미 효과가 있는 것이라는 판단을 한 후 그것을 마주하게 되면, 이 판단값에 부응하기 위해 자기도 모르는 새에 신체적 기능이나 감각을 조절하게 된다는 것이죠.

1955년에 있었던 실험에서도 상상만으로 물리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이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피실험자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누어 5일 동안 피아노를 배우도록 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매일 2시간씩 한 손으로 치는 곡을 연습하도록 했고, 두 번째 그룹은 악보나 지시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피아노를 치도록 했습니다. 세 번째 그룹은 첫 번째 그룹이 피아노를 배우는 과정을 관찰하되 직접 피아노를 치지는 않도록 했고요, 마지막 네 번째 그룹은 대조군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5일이 지난 후에 연구자들은 피실험자들의 뇌에서 일어난 변화를 살피기 위해 강한 자기 충격을 머리에 가해서 뇌활동의 변화를 살펴보는 경두개자기자극술(TMS)을 시행했습니다. 놀랍게도 직접 피아노를 배운 첫 번째 그룹과 피아노 치는 것을 보기만 한 세 번째 그룹의 신경망이 거의 비슷하게 변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피아노를 친 두 번째 그룹과 아무것도 하지 않은 네 번째 그룹은 뇌에 아무 변화가 없었고요.

세 번째 그룹은 직접 피아노를 치지는 않았지만 배우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머릿속으로 피아노 치는 것을 상상했고, 이 과정이 뇌의 신경망을 자극한 것입니다. 5일이 지난 후에는 그 신경망이 자리를 잡으면서 뇌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고요.

이렇게 상상으로 두뇌가 활성화되면 그 상상으로 인해 활성화된 영역에는 시냅스가 형성되어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 길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이 상상이 자주 일어나면 시냅스가 강화되어 콘크리트 다리처럼 단단한 길이 형성되게 되죠.

혹시 영화 <올드보이>에서 최민식 씨가 상상 속에서 적들과 맞서 싸우는 훈련을 하던 장면 기억하는 분이 있나요? 그렇게 상상으로 훈련한 결과 실전에서도 승리할 수 있게 되죠. 그렇다면, <올드보이> 속에서 오달수 씨가 날린 명대사는 기억하시나요?

“사람은 말이야, 상상력이 있어서 비겁해지는 거래. 그러니까 상상을 하지 말아봐. 00(매우) 용감해 질 수 있어.”

최민식 씨가 했던 상상 속 전투 훈련과 오달수 씨의 대사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나요? 아닙니다. 공포스러운 상황을 마주했을 때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직후에 벌어질 일에 대한 상상이 맞습니다. 두 가지 모두 상상의 힘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죠.

미국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를 보면, FBI 요원인 모건이 적에게 납치당해 고문을 받으면서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 신체적 고통에서 자신의 정신을 분리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상상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나서 고문도 이겨내고 기억 깊은 곳에 숨어있던 납치에 대한 단서도 찾아내게 되죠.

이처럼 상상력은 우리를 가장 비겁하게 만들 수도 있고 가장 용감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는 물론, 우리 개인의 의지이지요.

자, 이제 여러분은 상상력을 어디에 쓰시겠습니까? 비겁하지 않기 위해서 모든 상상력의 끈을 끊으시겠습니까? 아니면 실생활의 만족감을 높이는 데? 혹은 미래를 여는 데?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자신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따라 움직입니다. 우리가 생생히 그려 머릿속에 넣어둔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다면 결국은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이 이 미래기억이 현실이 되도록 우리를 이끌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한순간 점프해서 그 상상(그림)이 바로 현실이 될 수는 없습니다. 단지 그 그림이 확고하다면 우리가 모든 순간에 하는 결정이 우리를 그 그림에 조금씩 가까워지도록 할 것입니다. 지금의 나를 만든 것도 이전에 내가 했던 모든 결정들이며 지금 내가 하는 결정들은 미래의 나를 만들지요.

그러니 한순간 한순간의 결정에 신중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그리고 이제 한 단계 더 나가 미래의 기억을 결정합시다. 되도록 생생하게, 되도록 명확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의심 없이! 그리고 끊임없이 되새기십시오.

여러분, 여러분이 결단한 순간 여러분의 미래는 결정되어 졌습니다.
여러분이 결정하지 않은 미래를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처럼 무기력한 것은 없습니다.
지금 이루지 못한 것은 과거에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수첩에 써 놓은 글귀 하나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결단을 내리기 전까지는 주저하며 물러설 가능성과 무기력함이 공존한다. 모든 진취적인 행동들에는 한 가지 기본적인 진실이 존재하는데, 수많은 아이디어와 흠 잡을 데 없는 계획을 무산시키는 무지함이 그것이다. 최선을 다하고자 결심하는 순간 풍요의 여신도 감동을 받는다.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일들이 나를 도와준다. 결정의 순간을 시작으로 수많은 사건들이 일어나며, 어떤 누구도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온갖 종류의 예기치 않던 사건들과 만남과 물질적 원조가 나의 힘이 되어준다’

독일 문학의 거장인 괴테가 한 말입니다. 간단히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하루 이상 충분히, 깊이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세요.
생생하게, 되도록 명확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의심 없이!

다시 만날 여러분은 하늘이 돕는 여러분이겠군요.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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