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노로 바이러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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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노로 바이러스 4
  • 강경구
  • 승인 2016.04.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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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 열린내과 원장

요즘에 기온이 약간 상승하면서 엄청난 황사, 미세먼지들이 우리를 놀라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주 말만 해도 하늘도 노랗고 들도 노랗고 산도 노랗더라고요. 삼천리반도 금수강산이 아니라 삼천리반도 황사강산이 아닌가요? 주말만 되면 우리를 습격하여 오니 이제 주말황사를 반드시 염두에 두고 외출 계획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주말에 황사가 우리로 넘어오는 것도 주중에 중국이 가동시킨 공장 매연이 며칠 지나서 황해를 건너오는 것으로 보면 거의 틀림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주말황사는 앞으로 더 심해지면 더 심해지지 더 좋아지지는 않을 듯합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찬바람에 얼어 있던 균들이 슬슬 기지개를 펴고 인간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요새는 인터넷으로 쓸 데 없는 지식들이 넘쳐나서 사람들이 아는 것이 많아졌습니다. 바이러스 이름도 일반인들은 생소해서 하나도 모르던 것이 이제는 너도나도 [노로 바이러스]니 [아데노 바이러스]니 하면서 한마디씩 거들고는 합니다. 그까짓 바이러스 이름 하나 아는 것이 무에 대수라고 인터넷을 맹종하는지 딱하기 짝이 없어요. 인터넷에서 고시촌민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쭉정이나 먼지-검부라기 밖에 없어요. 젊은이들이 하루라도 빨리 그것을 깨달아야 인생을 바로 살 수 있답니다. 평생을 같이 살아갈 수 있는 친구는 인터넷에서 절대 얻어지지 않고 인터넷 친구는 어느 아침에 잇속이 갈라지면 떠나간답니다.

우선 알려드려야 할 것이 ‘노루-바이러스’가 아니라 ‘노로-바이러스’입니다. 예네 들은 전천후로 증식하고, 어디든지 가서 살아남고 어느 조건에서도 증식을 거침없이 해내는 종자들이랍니다. 그런데 이 두 바이러스들은 주로 음식을 통해서 들어옵니다. 음료수에도 들어 있고 비빔밥에도 들어 있고 숟가락에도 묻어 있고 밥그릇에도 묻어 있습니다. 식판에도 묻어 있고 물 컵에도 묻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염성이 강합니다. 비슷한 바이러스 중에 [아데노-바이러스]란 것도 있지요. 요즈음 엄청 번식하고 말썽 피우는 것들로 둘 다 유행성 종자들입니다. 우리 클리닉에도 하루에 4-5명 정도 매일 같이 장염 환자가 찾아옵니다. 그런데 그 병이 유행을 타는 듯합니다. 보통 음식을 통해 옮겨가는 바이러스는 특징적으로 음식이 들어가는 통로, 즉 위나 장에 기생하게 마련입니다. 기생하는 장소는 균들의 생존 능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런데 노로-나 아데노- 등은 주로 위/장에 기생하면서도 산소도 좋아해서 기관지나 목, 코 등에서도 살아갑니다. 그래서 코감기, 목감기, 기관지염 등도 유발시키는 것입니다. 이 점이 특징입니다. 즉 호흡기 계통을 침범하면서도 소화기계통도 침략하는 것이 노로나 아데노 등의 특징입니다.

보통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감기 치료만 하고 넘어 가 버립니다. 그러면 그 바이러스들은 장으로 내려가서 꽁꽁 숨어버립니다. 치료가 뜸하면 다시 올라와서 귀-코-목을 괴롭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병은 두 곳을 다 치료하여야 낫습니다. 둘 다 요즘 식당가에 돌아다니는, 다시 말해서 시중에 유행하는 바이러스입니다. 그리고 먹는 것을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입니다. 그러니까 요새 이비인후과에서 감기 치료하면 절대 안 낫지요? 한 달이 돼도 안 낫고 두 달이 돼도 안 낫지요? 하도 안 나으니까 병원을 바꿔본다고 해서 내과로 오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안 낫는 병들이 전부 [노로-]나 [아데노-]바이러스들이 일으킨 것들이라면 이제 이해가 가십니까?

노로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이 몇 년 동안 신종플루바이러스, 그리고 작년에 유행한 메르스 등과 교배를 거치면서 서서히 다양한 종류로 분화가 되고 있는 듯합니다. 다 소화기와 호흡기를 동일한 양상으로 침범하던 것이 최근 4-5년 동안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근년에 들어와서는 양자의 증상이 분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주로 장염 증세로 특화, 발전한 듯이 생각됩니다. 일본에서 치사를 일으킨 노로바이러스 증상이 장염을 위주로 한 것이 그 증거가 되겠습니다. 우리 클리닉에도 요새 철에 안 맞는 장염 환자들이 매일 들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전신 증상이 심합니다. 몸살이 매우 심하고 고열과 두통을 수반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증상은 여러 기관을 두루 침입하였을 때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전염성이 강하고 여러 기관들을 두루 침입하고 그래서 잘 안 낫고 재발 잘하고 일단 약을 쓰면 슬쩍 듣는 척 하다가 약 기운이 떨어지면 금세 재발하고 그래서 이 병원 저 병원 돌아다니게 만드는 것이 이 바이러스들입니다. 대부분 몸살인데 왜 장염이라고 하느냐 반응할 정도로 몸살이 특징적입니다.

병원에서는 이런 원인과 상황을 알고 치료하여야 잘 낫습니다. 그런 병원이 별로 많지 않아요. 그래서 이비인후과나 다른 내과에서 치료하다가 잘 안 나아서 골치 썩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의사들도 많아지니까 자기가 학생 때에 받은 교육만 믿고 평생 그렇게만 치료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면 안 됩니다. 요새는 세상이 하도 급격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생각이 있는 의사라야 살아남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현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거기에 대해 적절한 대응 치료를 강구할 수 있는 의사, 즉 연구하고 사색하고 모색하는 의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횡행하는 요즈음에는 난치성 감기나 장염의 종합센터가 필요하다. 라고 말하면 되겠습니다. 물론 그렇게 잘 나으려면 약간 정밀 진단을 필요로 하지요. 얼마나 균들이 몸에 퍼져 있나 혈액검사도 필요하고 능력 있는 의사가 세밀히 진단을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비싸게 하는 병원에는 가지 마십시오. 요즈음 비싼 병원에 갈 돈이 어디 있습니까? 저렴한 것이 제일입니다.

특히 곤란한 것은 한국인들이 불교/유교의 영향을 받아서 감기 정도는 자기 수행의 부족에서 오는 것으로 치부한다는 사실입니다. 마음은 양보하더라도 [서울시민], [고시촌 시민]들은 그렇게 해결이 나지 않습니다. 누구보다도 저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서울시민들이고 고시촌시민들입니다. 저항력이 낮아진 집단이 자기 수행으로 바이러스들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습니까? 전혀 가망이 없는 게임이라고 하겠습니다. 감기 걸리면 바로 즉각 병원을 방문하실 것을 고시촌 시민들에게 권고 드립니다.

강경구 열린내과 원장은 
1976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뒤 1982년 소화기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1988년 서울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수수했고 이래 심장초음파 시술, 내과 과장, 부장, 원장을 거쳤다. 중국 부여-고구려 유적 답사팀 주치의, 문학 석사 학위 취득, 봉은사 무료 진료소 설치, 서울역 노숙인 진료소 설치, 서울시 봉사상 수상 등 왕성한 의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 열린내과 02) 877-0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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