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김종환의 '냉정과 열정'(12)-스스로에게 사기를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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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김종환의 '냉정과 열정'(12)-스스로에게 사기를 치자
  • 이유진
  • 승인 2016.04.0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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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KG패스원 국어

12화 행복해지는 법(2) - 스스로에게 사기를 치자

EBS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일단 실험 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에 A그룹이 모인 장소에는 ‘젊은, 활기찬, 힘찬’ 등의 단어를 벽에 나열해 놓았고, B그룹이 모인 장소에는 ‘늙은, 무력한, 힘이 없는’ 등의 단어들을 나열해 놓았습니다.

이 단어들을 보면서 일정한 거리를 이동한 두 그룹의 이동 속도는 어땠을까요? A그룹은 단어에 노출되기 전의 걸음보다 걸음 속도가 빨라졌고, B그룹은 그 반대여서 두 그룹의 이동 속도에 큰 차이가 생겼습니다. 어떤 단어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행동도 달라진다는 흥미로운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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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평소에 주로 어떤 단어들을 사용하고 있습니까? 지난주 칼럼에서도 우리는 ‘말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어떤 단어들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생각도, 마음가짐도, 다가올 미래도 달라진다고 했죠. 이것은 어찌 보면 자신에게 ‘사기’를 치는 거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신체언어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따로 학습하지 않아도 기쁘거나 성취를 느낀 상황에서는 팔을 위로 뻗고 턱을 드는 등, 위를 향해 몸을 여는 자세를 취한다고 합니다.(‘힘센 사람의 자세’라고 부르도록 하죠.) 반대로 불안하거나 부정적인 심리 상태에서는 자신을 감싸 안거나 팔을 포개는 등, 몸을 최대한 작게 만든다고 해요.(‘약한 사람의 자세’로 부를 수 있겠죠?) 실험 설계자들은 마음이 행동에 다양한 영향을 끼치는 것과 반대로, 행동이 마음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을까 궁금해 했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실험을 고안했습니다.

우선 실험 참가자들의 타액을 체취하고 힘 있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자세 혹은 그 반대 자세를 2분간 유지하게 합니다. 2분 뒤 다시 타액을 채취하고 손실 위험이 큰 도박에 참여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이것은 특정 자세(행동) 이후 더 도전적이고 주도적으로 위험을 감수할 수 있게 되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행동으로 인해 힘이 세다고 느껴졌을 때 86%가 도박에 참여했습니다. 반대의 경우에는 60%만 위험을 감수했죠.

호르몬의 수치도 겨우 2분 사이에 확연히 변해 있었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은 자신감과 지배적인 성향을 만드는 호르몬입니다. 힘센 사람 자세를 취한 사람들은 이 호르몬이 20% 늘어난 반면 약한 사람 자세를 취한 사람들은 이 호르몬이 10% 감소해 있었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티졸 수치도 변했습니다. 힘센 사람 자세를 취한 사람은 코티졸이 25% 감소했고 반대의 사람들은 15% 증가했다고 합니다.

고작 2분의 시간이 이런 변화를 가져온 것입니다. 그리고 이 호르몬들은 사람들의 뇌에 작용해서 좀더 적극적이고 자신감에 넘치고 편안해지도록 만들거나,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벽에 가로막힌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하죠.

그렇습니다. 우리의 몸은 우리의 마음을 바꿉니다.

힘이 센 척을 하는 것만으로도 삶에 의미가 있을 정도의 변화를 줄 수 있을까요?

우리는 면접 전에 주로 어떤 자세를 취할까요? 자리에 앉아 각자 휴대 전화를 보는 것이 보통일 것입니다. 대부분 손을 모으고 웅크리고 앉아 있죠. 실험을 하나 해 보았습니다. 두 그룹의 면접자들에게 면접 전에 ‘힘센 사람의 자세’와 ‘약한 사람의 자세’를 각각 취하도록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아주 무표정한 면접관과 5분 동안 면접을 진행했죠. 이 상황에 오간 대화를 녹음한 테입을 실험에 대해 전혀 모르는 고용주들에게 들려 주고, 어떤 사람을 고용하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고용주들이 고른 사람들은 모두 ‘힘센 사람의 자세’를 취했던 그룹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는 이 실험에서 몸을 움직이는 방식이 자신의 마음을 바꿀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외부의 평가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진실을 믿고 활용한다면 인생을 엄청나게 바꿀 수 있겠죠?

스스로에게 사기를 치라는 것은, 내 몸이 스스로를 자신감 넘치고 힘센 사람인 것으로 착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라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계속해서 그런 척 하면 실제로 그렇게 됩니다.

잊지 마세요. 행복은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자’의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드는 방법은 첫째, 입 밖으로 나오는 단어부터 바꾸는 것(지난 칼럼 참조), 둘째는 의도된 행동으로 자신을 먼저 속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감이 넘치고 행복한 척’으로 자신감 넘치고 행복한 사람이 정말로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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