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노로 바이러스 3
상태바
[건강칼럼] 노로 바이러스 3
  • 강경구
  • 승인 2016.04.01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경구 열린내과 원장

요즈음에 기후가 온난해지면서 열대과일들이 중부 지방에서도 수확되는 등 생태 환경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고시촌의 풍속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건강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고시생들에게 있어서 건강칼럼은 막강한 위력을 미칩니다. 상담자는 벌써 10여 년째 고시촌 건강을 책임져 오면서 여러 가지 조언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환절기, 즉 봄이나 가을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 중에 가장 흔한 질병인 감기와 장염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요새 봄철이 되어서 감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기온이 약간 상승하면서 찬바람에 얼어 있던 균들이 각처에서 슬슬 기지개를 펴고 인간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우리 클리닉에도 하루에 4-5명 정도 매일 장염 환자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감기 환자는 하루에도 20여명 정도 오고 있습니다. 본래 장염은 설사하고 복통이 오는 병이고 감기는 흔히 알다시피 콧물, 기침 몸살 등이 보통이지요. 그런데 요즈음에는 두 증세가 한꺼번에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콧물, 기침을 하면서 설사도 하고 소화도 안 되고 복통에 몸살이 같이 나타나는 것이 많습니다. 감기를 하다가 장염을 하기도 하고 장염으로 왔다가 약 좀 먹으면 장염은 사라지고 감기로 나타나서 괴롭히는 스타일이죠.

그런데 그 병이 유행을 타는 듯합니다. 작년엔가 일본에서 노로 바이러스 장염으로 사망 사고가 생긴 적이 있습니다. 장염으로 죽는다는 얘기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요. 장염으로 알고 치료하다가 죽는다는 얘기입니다. 그것도 신문에 나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고시 공부를 하고 있는 소중한 당신이 사망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직도 실감이 안 오시나요? 젊은 30대의 당신이 설사 좀 하다가 어느 날 맥없이 사망한다니 당신의 여친이나 남친, 그리고 아직도 빚을 못 갚은 부모 형제는 얼마나 비탄하고 황당하게 바라보겠습니까? 치료를 안 한 것도 아니어서 의사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없습니다. 보험도 안 들어 있었을 테니 보험회사에서도 한 푼도 안 나올 것입니다. 당신은 그저 그렇게 고시촌에서 공부를 하다가 객사한 사람으로 끝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제 조금 심각성을 느끼십니까? 세상은 정보가 너무 많아서 정작 중요한 정보는 놓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닙니다. 사랑이 아닙니다. 생존이고 건강입니다. 건강을 잃은 당신이 사랑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짐만 될 따름입니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부모도 못 모시는데 사랑하는 당신이 그러한 무거운 책임을 사랑했던 이에게 돈 한 푼 없이 넘겨준다는 것은 못 할 짓입니다. 생존에 대한 정보야말로 당신을 끝까지 지켜줄 수 있는 소중한 지식인 것입니다. 특히 인터넷을 믿지 마세요. 상담자도 인터넷에 상담 코너가 있고 거기에 막강한 블로거 역할을 하기도 하였지만 결국 요새는 그만두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터넷의 특성상 전부 [공짜로 치료 해 달라], 또는 [공짜로 알려 달라]는 요구와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는 상담자들[의료인들] 사이의 줄다리기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고 그만둔 것입니다. 세상에 공짜 좋아하는 사람치고 망하지 않는 사람이 없어요. 인터넷에 있는 공짜 장보는 한마디로 그렇게 따라가면 얼핏 듣는 것 같지만 결국은 돈을 내게 만들려는 음흉한 꼼수들이 깊숙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신주단지 모시듯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사람들을 보면 가히 딱하기까지 합니다. 저렇게 자기 몸을 공짜로 관리하려는 것은 나아가서 인생을 공짜로 건지려는 것이 될 것이고 사랑도 공짜, 직업도 공짜, 가정도 공짜, 그렇게 살아가지 않을까 부질없는 추측을 하게 됩니다.

특히 7년 이상 이 칼럼을 통하여 ‘노로 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을 지적해온 필자로서는 여러 가지 생각을 거듭하게 됩니다. 얼마 전에도 이 제목으로 칼럼을 발표하였는데도 다시 이렇게 글을 적는 것은 아직도 못 다한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다시금 이 둘에 대한 주의를 강조하는 것은 요즈음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매스컴 발표가 나오면서부터입니다. 보통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감기 치료만 하고 넘어 가 버립니다. 그러면 그 바이러스들은 장으로 내려가서 꽁꽁 숨어버립니다. 치료가 뜸하면 다시 올라와서 귀-코-목을 괴롭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병은 두 곳을 다 치료하여야 낫습니다.

노로 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이 몇 년 동안 신종플루바이러스, 메르스 등과 잡종 교배를 거치면서 서서히 다양한 종류로 분화가 되고 있는 듯합니다. 병원에서 이런 원인과 상황을 알고 치료하여야 잘 낫습니다. 그런 병원이 별로 많지 않아요. 그래서 이비인후과나 다른 내과에서 치료하다가 잘 안 나아서 골치 썩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난치성 감기나 장염의 종합센터가 필요하다. 라고 말하면 되겠습니다. 물론 그렇게 잘 나으려면 약간 정밀 진단을 필요로 하지요. 얼마나 균들이 몸에 퍼져 있나 혈액검사도 필요하고 능력 있는 의사가 세밀히 진단을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비싸게 하는 병원에는 가지 마십시오. 요즈음 비싼 병원에 갈 돈이 어디 있습니까? 저렴한 것이 제일입니다.

누구보다도 저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서울시민들이고 고시촌시민들이란 말입니다. 저항력이 낮아진 집단이 자기 관리나 수행으로 바이러스들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전혀 가망이 없는 게임이라고 하겠습니다. 감기 걸리면 바로 즉각 병원을 방문하실 것을 고시촌 시민들에게 권고 드립니다.

강경구 열린내과 원장은 
1976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뒤 1982년 소화기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1988년 서울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수수했고 이래 심장초음파 시술, 내과 과장, 부장, 원장을 거쳤다. 중국 부여-고구려 유적 답사팀 주치의, 문학 석사 학위 취득, 봉은사 무료 진료소 설치, 서울역 노숙인 진료소 설치, 서울시 봉사상 수상 등 왕성한 의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 열린내과 02) 877-0075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