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베테랑이 전하는 공무원시험 합격의 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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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베테랑이 전하는 공무원시험 합격의 길(3)
  • 이성현
  • 승인 2016.03.25 11: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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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 전라남도 보성군 공무원

이성현 주무관은 올해 54세로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20대 때 국가직, 지방직 그리고 교육행정직 9급에 합격해 20년가량을 주로 교육청과 학교에 근무했다. 8년 전쯤 자유를 찾아 직장을 그만두고 글을 썼다. 그러던 중 공무원시험 응시 나이 제한이 풀렸고, 50대에 다시 공무원시험에 도전했다. 이 철겨운 도전에서 9급 여러 곳과 7급 시험 두 곳을 단기간에 합격했다. 지금은 차밭으로 유명한 보성군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그로부터 연재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듣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제3화: 공무원 시험공부의 뿌리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시험공부의 무대에 뛰어들지만 그들 모두가 성공하는 건 아니다. 공무원이 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고들 한다.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치솟으면 치솟을수록 그 주인공이 되기는 더 험난해진다. 시험 경쟁률이 100대 1을 넘는 경우도 적지 않다.

100대 1이라면 응시생 가운데 공무원이 되는 사람은 고작 1%에 불과하고 나머지 99%는 실패의 쓴잔을 마신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이는 응시생을 기준으로 한 수치이다.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수험생도 꽤 된다. 이를 고려해 본다면 수험생 가운데 진짜로 공무원이 되는 이는 1%도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공무원이 되기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하지만 많은 수험생 가운데 진짜로 열심히 공부를 하는 사람은 10%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 비율을 더 낮게 잡아 5% 정도로 보는 이도 있다. 90%를 넘는 수험생이 무늬만 수험생이라는 말이다. 그대는 이 90%의 허수에 해당하는가, 아니면 실수인 10%인가?

만약 독자가 90% 중의 한 명이라면 당장 공무원 시험공부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시험공부를 열심히 그리고 끈기 있게 해 나갈 수 없는 이런 사람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없음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건 시간 낭비요 돈과 정력 낭비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이 왜 공무원이 되어야 하는지를 확실히 모르기 때문이요, 이에 따라 공무원이 되려는 뚜렷한 목표 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이런 저런 이유로 수험가로 떠밀려온 어중이떠중이들이다.

그대가 만약 이런 사람이라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수험의 무대에 뛰어든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보라.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서나 취업이 안 되니까, 아니면 친구들이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니까 그냥 한번 해 보는 건 아닌가? 

그러므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를 마음으로부터 원하는 사람은 왜 내가 공무원이 되려고 하는지를 알고 공무원 시험 합격이라는 확실한 목표 의식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보다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려는 강한 의지를 지녀야 한다. 어설픈 자세로 임해서는 공무원 시험 합격의 산에 등정할 수 없다.

독자가 90%의 어중이떠중이가 되지 않으려거든 공무원 수험의 길을 걷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자신이 정말로 공무원이 되기를 원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모든 수험생들이 자신이 당연히 공무원이 되기를 원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왜 그런가? 만약 누군가가 진정으로 공무원이 되기를 원한다면 90%가 보이는 행동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공무원이 되기를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어떤 간절한 바람은 이에 걸맞은 행동을 낳는다. 따라서 이에 대한 좀 더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자신이 공무원으로서 성공할 가능성은 있는지도 따져 보아야 한다. 공무원이 내 적성에 맞는지, 내가 올바른 공직관은 소유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라는 것이다. 

물론 공무원도 하나의 직업이다. 이것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필자가 이를 부인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공무원은 일반 직업과는 다르다. 공무원은 하나의 직업이지만 동시에, 아니 이보다 먼저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사명을 띤 직업이다. 공무원을 다른 말로 공복(公僕)이요 civil servant라고 일컫는 건 그래서이다. 국가와 국민을 섬기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단지 안정된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사람이 바람직한 공무원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라. 여러분이 훌륭한 공무원이 되기를 바라는 건설적인(?) 취지에서 필자가 지금 이런 권유를 하는 건 아니다. 물론 시험에 합격한다면 여러분은 반드시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공무원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필자가 여기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건 다른 이유에서이다. 이렇게 왜 자신이 공무원이 되려고 하는지를 확실히 알고 꼭 공무원이 되어야 한다는 뚜렷한 목표 의식이 있는 사람만이 공무원 시험공부라는 고난의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 시험공부는 짧아도 1년 그러지 않으면 몇 년이 걸리는 장기전이다. 마라톤에 이를 비유할 수 있다. 공무원 시험공부는 고난의 마라톤이다. 이를 완주하려면 끈기가 필요하다. 심한 고통과 달콤한 유혹을 참아 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끈기는 공무원 시험 합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나온다. 이와 더불어 공무원을 단지 하나의 직업으로서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섬긴다는 올바른 공직관을 소유하고 있으며, 공무원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만이 성공적으로 공무원 시험공부를 마칠 수 있다.

이와는 반대의 경우라면 어떨까?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 의식이 없는 사람, 올바른 공직관도 없고 공무원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어떤 태도를 보일까? 이런 사람이 공무원 시험공부라는 장기전에서 끈기를 발휘하기 어렵다. 시험공부를 하며 고통을 겪으면 나가떨어지고 쾌락의 유혹이 손짓하면 이를 뿌리치지 못한다. 그래서 90%의 허수로 전락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꼭 필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공무원 시험공부의 장도에 오르기 전에 반드시 왜 내가 공무원이 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정말로 공무원이 되기를 원하는지 깊이 생각하라. 그런 다음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목표 의식을 확고히 가지라. 이게 여러분이 앞으로 키워 나갈 공무원 시험공부라는 나무의 뿌리에 해당한다. 뿌리 없는 나무는 없다. 뿌리가 약한 나무는 병이 들고 만다.

많은 수험생은 시험공부의 뿌리가 약하다. 사전에 이런 준비 절차 없이 너무 쉽게 수험의 무대에 뛰어든다.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고자 하는 상당수의 청년들이 일단 인강 프리패스부터 끊고 보는 것은 그 좋은 예이다. 하지만 이렇게 뿌리가 허약한 나무가 합격이라는 탐스러운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여러분은 반드시 이런 시험공부의 뿌리를 튼튼히 한 후 시험공부의 기반 학습이라는 줄기와 잎을 무성하게 하라. 그런 다음 최종 정리라는 수험의 꽃을 피워 합격의 열매를 맺기 바란다. 시험공부는 이렇게 학습의 나무를 가꾸어 가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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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歲 2016-03-26 20:17:08
공무원시험이든 그 어떤 시험이든 이성현주무관님이 위 글 내용은 자기가 도전하려는 시험에 왜 도전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고 도전하라는 말인 것으로 받아 들여야 될 것 같습니다. 목표(aim), 목적 의식이 뚜렷하지 않다거나 이유가 없다면 아무곳, 시간이나 세월아 네월아 삽질할테니깐 그리고 수험은 drivelicense가 아니 잖아요 40이 넘어서야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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