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7급이 PSAT로 바뀐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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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7급이 PSAT로 바뀐다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6.03.23 18: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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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올 주요 공채 시험이 하나둘 실시되면서 수험생들의 긴장도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일 법원직 9급, 19일 경찰 1차, 사회복지직 등 시험이 치러졌고 이 시험에 10만 명이 넘는 수험생이 시험을 이미 본 상태다.

난도에 대해 수험생이 느끼는 바는 다 다르겠지만, 대다수가 예년대비 합격선은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에는 공무원시험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국가직 9급 시험이 치러지고, 소방직, 기상직 9급이 치러질 예정이다. 이미 치러진 시험의 기출문제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올 공무원시험의 흐름을 파악하는 작업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말 인사혁신처는 향후 9급 선택과목에서 직렬별 전문과목 1과목 이상을 반드시 택해 치르도록 하는 과목 개편안을 예고한 바 있다. 2013년 공무원시험과목에 고교과목을 도입하고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개편한데 이어 3년만에 또다시 과목 재개편안이 나온 것이다.

직렬별 6~7개 선택과목에서 수험생이 자유롭게 2과목을 택해 치르던 현행에서, 2018년~2019년 경에는 선택과목에서 직렬관련 전문과목을 1개는 반드시 의무적으로 택해 치러야 하는 것으로 바뀌는 게 요지다. 필수과목은 현행을 그대로 따르되, 선택과목만 개편이 되는 것이다.

내년부터 당장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에 아직까지는 수험생들의 동요가 크게 일고 있지 않지만, 수험 관계자나 강사들은 시험과목 재개편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향후 7급 시험과목 행보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인사혁신처 측은 7급 시험과목 변경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수험가에서는 7급이 PSAT(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으로 전향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5급 공채에서 PSAT을 치르고 있으며 지역인재 7급에서도 PSAT을 치르고 있다. 이 역시 당장은 아니지만 9급 시험과목 재개편과 함께 7급 과목변경도 서서히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게 수험가의 분위기다.

7급이 PSAT으로 바뀐다면 다른건 몰라도 공무원시험에 학벌주의가 팽배해 질 것으로 보인다. 현 객관식으로 진행되는 공무원시험은 학력이나, 학벌이 좋지 않아도 노력에 의해 충분히 합격이 가능하다. 짚어볼 점은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고, 못했고 과거 실력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 수험 전문가는 지난해 7급 모의고사를 봤을 때 10명 중 8~9명이 소위 명문대 학생이었으나 정작 그 반의 수석은 지방국립대생이 차지했다고 귀띔했다. 또한 전문대졸업자도 7급에 합격한 사례가 생각보다 많이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선에서 학생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항상 주시하고 있는 수험 전문가 마저 7급은 아무래도 명문대생이 유리할 것으로 봤으나, 실상 결과는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왕왕 있다는 것이다. 이에 공무원시험은 수험생 개개인의 과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출발선상은 똑같되, 현재 공부를 어떻게 하고 있고, 훈련됐는지에 따라 7급이든 9급이든 합격여부가 가늠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PSAT로 치러지면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PSAT는 깊은 사고력은 요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훈련이나 교육에 의해 성적이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잘해왔던 학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 즉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느정도 두뇌를 타고 나야 PSAT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한 수험 전문가는 “현 PSAT문제를 최상위권 중·고교학생에 주고 풀라고 하면 의외로 정말 잘 푼다. PSAT는 다른 공무원시험처럼 공부를 많이 해서 성적이 오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정도 타고나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향후 PSAT가 공무원시험에서 일반화된다면 명문대생의 합격이 많아지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공무원시험에 학벌주의가 팽배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PSAT는 단순히 머리가 좋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학창시절부터 얼마나 책을 많이 읽고 열심히 했느냐에 대한 결과물일 뿐이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향후 실제 PSAT가 7급에 도입될지, 또 도입된다면 실제 결과는 어떻게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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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심 2016-04-18 23:15:13
행시 분들 좋아하실듯.

2016-03-24 10:51:29
피샛 국어시험인데 합격컷만 넘으면 나머지 필요란 과목 셤봐야지 법원이면 법 경찰이면 형 형소 소방이면 소방관련 공부를 잘해야지 피셋은 70 넘으면 그 이상 안보고 다른 전공과목에 중점 둬서 평가해야 한다고 봄 영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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