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김종환의 '냉정과 열정'(9)-자기 암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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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김종환의 '냉정과 열정'(9)-자기 암시의 힘
  • 이유진
  • 승인 2016.03.1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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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KG패스원 국어

9화 자기암시의 힘 - 당신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제목이 낯익다고요? 맞아요.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제목을 대놓고 가져와 봤어요. 원제인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를 어떻게 저렇게 바꿔놓았냐는 비난도 있었기는 합니다만, 어쨌거나 한국어 제목에 딱 맞게 주인공인 월터의 상상은 계속해서 현실이 되어 갑니다. 지구 반대편을 여행하고, 헬기에서 바다 한가운데로 뛰어내리고, 폭발 직전의 화산으로 뛰어 들어가기도 하죠. 무엇보다 멋진 건 이 모든 일에 도전하고도 다친 곳 하나 없이 멀쩡하다는 거죠.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단지 ‘대리만족을 선사하기 위한 말도 안 되는 허구’로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래 기억’(8화 ‘미래 기억 활용법’)을 믿는 제 관점에서 보면, 월터의 능력은 저보다 다소(?) 어려운 일을 다소(?) 빠르게 이루는 정도의 차이밖에 없습니다. 즉, ‘미래 기억’의 능력을 극대화하여 표현한 것이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 아니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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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상할 때 주변의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 완벽하게 몰입합니다. 동료가 종이 뭉치를 던져도, 눈치를 봐야 할 상관이 와도, 아무리 큰 소리가 들려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무아지경이죠. 이것은 현실로 만들고자 하는 상상에 대한 열망입니다. 월터만큼의 집중력으로 한 가지 일을 계속해서 상상한다면 결국 언젠가 이루어 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상상의 힘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바 있습니다. 미국 클리블랜드 병원 신경과학과 광예 박사의 “마음을 이용한 근력 키우기”라는 이름의 연구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실험의 참가자들은 팔을 특정한 부위에 올려놓은 후, 마음속으로만 근육을 강하게 수축시키는 상상을 했습니다. 4개월 동안 매일 15분가량 10초씩 총 50회의 상상 훈련(이미지 트레이닝)을 마친 참가자들의 근육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놀랍게도 젊은이와 노인 모두 근육이 15% 정도 강화되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물리적 움직임을 통해서만 발달할 수 있다고 알려진 신체 근육을 생각만으로 강화시킨 이 실험 결과를 통해, 우리는 유형의 물질에 작용할 수 있는 무형의 힘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상상의 힘은 이 밖에도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을 수없이 많이 현실로 만들어 왔습니다. 그 사례 중 하나는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마릴린 킹의 일화입니다. 미국 근대 5종 국가대표 선수였던 그녀는 올림픽을 1년 앞둔 어느 날, 교통사고로 머리와 척추를 다쳐 움직일 수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움직이려고 할 때마다 디스크가 신경을 자극해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주위에서도 안타까운 시선으로 올림픽을 포기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꿈을 접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매일 조금씩 나으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병상에 누워서라도 훈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그녀는 자연스럽게 본인의 욕망을 영상화하여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작했죠.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경기 장면을 매일 5시간씩 보면서 머릿속으로 선수들의 동작을 연구하고 익혔습니다. 그런 다음 눈을 감고 자신이 직접 훈련하고 경기하는 모습을 하루 3~4시간씩 상상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그녀의 상태는 하루하루 호전됐고 결국 올림픽에 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몇 달 전까지 움직일 수도 없던 그녀의 놀라운 성취는 이미지 트레이닝의 효과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예입니다.

이렇게 멀리서 찾을 수 있는 대단한 사례 말고도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이미지 트레이닝의 효과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제 주변에는 심지어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쌍꺼풀을 없앤 친구도 있습니다. 심지어 그건 이미 존재하는 주름인데 말이죠. 저는 멘탈이 강력한 이 친구를 통해서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없는 것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있는 것을 없앨 수도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입니다.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짜 믿었어.”

짧지만 이미지 트레이닝의 ‘정수’가 담긴 말입니다.

이미지 트레이닝의 힘은 긍정적인 이미지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반복해 되새기다보면 그것이 현실이 되기도 하지요. 때문에 이미지 트레이닝은 그 힘이 강력한 만큼 위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유행어들 중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정적인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도록 만드는 말들이 있습니다.

“아이고, 의미 없다.”, “글렀어.”

자신을 비하하고 미래를 포기하는 말들에서 웃음을 찾고 오히려 위안을 얻기도 하죠. 희망찬 계획의 마지막에 “아이고 의미 없다!”를 붙여 머쓱함을 피하기도 합니다. 왜 긍정적인 상상을 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는지, 언제부터 희망이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는지 참 씁쓸하죠. 게다가 이 말들이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주면 어쩌나 걱정도 됩니다.

제 주변에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이런 생각을 합니다.

‘된다는 보장만 있으면 2년이든 3년이든, 아니 10년이라도 버틸 수 있어’

이 말은 긍정적인 이미지 트레이닝일까요, 부정적인 이미지 트레이닝일까요?

이 말 속에는 의지가 담긴 듯하지만, 실은 아무리 노력해도 성취를 장담할 수 없다는 비관적 관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알 수 없다’는 말은 중립이 아니라 부정의 언어입니다. 이러한 생각의 토양에서는 어떠한 잠재력도 싹트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노력에 보장이 필요합니까?

세상과 인생은 그 누구에게도, 그 어떤 것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미래를, 꿈을, 합격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습니다.

단 한 사람, 스스로를 제외하고는 말이지요.

여러분, ‘진짜 믿으면’ 우리의 상상은 현실이 됩니다.

p.s. 아, 그렇다고 이 글을 읽은 뒤에 식음을 전폐하고 ‘소망의 거울’ 앞에 앉아서 보고 싶은 미래만 쳐다볼 사람은 없겠죠? 상상과 공상은 다릅니다. 영화로 시작했으니 영화로 마무리 해 보았습니다. 현실에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나오는 ‘소망의 거울’이 없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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