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수험가도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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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험가도 변해야 한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6.03.08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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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지난 5일 실시된 법원직 9급과 지역인재 7급에 이어 오는 19일 사회복지직, 경찰 1차, 해경 간부 등 공무원시험이 하나둘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수험생들은 곧 닥치는 시험에 대비한 마무리 공부에 분주한 모습이다.

3월부터 10월까지 주요 공채 7~9급 시험이 줄줄이 진행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자신이 치를 시험별 접수일정부터, 필기시험일, 최종합격자 발표일까지 다시 한 번 확인한 후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 올해도 시험별 필기시험일, 면접시험일 등이 중복되는 경우가 있어보이므로, 특히 중복 응시자들은 일정 점검에 철저를 기하기를 재차 말하는 바다. 이전에는 공채 시험일만 중복되는 경우가 눈에 띄었으나, 최근에는 경채, 임기제 시험일정도 공채와 겹치도록 하는 경우가 종종 보이는 듯 하다. 공채 수험생만 수험생은 아니므로 공채 외 시험에 도전하는 수험생들도 일정 체크를 잘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소방직에서 체력시험 비율이 낮아진다는 점(25%→15%), 국가직 채점기간이 짧아진다는 점(전년대비 필기합격자 조기 발표), 국가직 선거행정직 9급 과목이 변경됐다는 점(필수 5과목→필수 4과목·선택 1과목), 국가직 시간선택제 응시요건이 완화됐다는 점(퇴직 후 3년→10년), 공무원 시험 공채·경채 선발규모가 대체로 늘었다는 점, 국가직 인사조직직류 및 정보보호직이 신설됐다는 점, 군무원시험 일부 직렬에서 응시 필수자격증이 폐지됐다는 점(토목 등 30개 직렬), 경찰시험 경쟁률 및 합격선이 공개된다는 점, 지난해 강화됐던 면접 방식이 올해도 이어진다는 점 등이 유의할 내용이다.

시험별 지난해와 다른 제도적 변화가 몇몇 있어보이나, 수험생 편의를 위한 제도적 변화가 눈에 띄는 걸로 봐서 현 수험생 수험계획이나 생활 전반을 변화시킬 만큼 파격적인 제도적 변화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올해가 아닌 내년부터다. 내년 혹은 내년 이후부터는 정보화가산점 폐지, 영어능력시험대체, 헌법도입, 선택과목 전문과목 필수 선택, 응시연령 하향화, 시험과목 변경 등 시험별로 획기적으로 제도가 변화한다. 수험생 편의를 위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시험 주관 기관에서 공무원시험과 관련, 현 시대에 맞게 형평성 등에 입각해 여러 환경적 요소를 고려해 변화를 가지는 것으로 이는 수험계획이나 수험생활 전반을 흔들 수 있을만큼 획기적인 변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향후 선택과목에서 직렬 관련 전문과목 하나는 반드시 택해야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 시험과목 개편안은 이제껏 책임감과 사명감없이 선발규모만 보고 아무직렬이나 택해서 시험을 봤던 수험생들을 강제로 소위 필터링 하는 것으로, 과목개편에 따라 수험생들이 응시직렬을 택하는 데 보다 심사숙고할 것이고 이같은 현상은 결국 인사혁신처가 바라는 대로 일선 공무원의 전문성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 사실상 합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수험생, 내년, 내후년까지 수험기간을 잡고 있는 수험생들은 앞으로 변화하는 채용에 맞춰서 수험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전망, 재차 강조하는 바다.

공무원 채용도 시대 흐름에 맞게 변화하고 있듯, 공무원 수험시장도 이에 맞춰 변화를 해야할 필요성이 있어보인다. 공무원 수험생 중 80%는 인강으로 공부를 하고 있고, 나머지 20% 중에서도 노량진 수험가 실강을 듣는 비율은 10%남짓 되는 형국이다. 이 마저도 합격때까지 노량진에 남아있기보다 기본만 익히고 나머지는 집에서 인강으로 공부하는 모습이다. 최근 노량진 수험가는 수강생 유치 1위 학원 외 나머지 학원들은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학원이 원탑으로 가려면 강의 커리큘럼, 강사진도 좋아야 하지만, 학원이 커나갈 수 있도록 투자를 하고,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정도의 사업 수완이 좋아야 한다. 학원별 부익부 빈인빅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게 수험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도 어려운 환경인데 향후 공무원시험 채용 변화가 현실화되면 정말 남는 강사와 떠나는 강사로 구분이 딱 될 듯 싶다. 좋은 강사진이 떠나거나 다른 곳에 뺏긴다면 학원의 수익도 창출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시대 흐름에 맞춰 수험가도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사실 형식적인 학원홍보는 무의미해졌고 갈수록 더 무의미해질 것이다. 새로운 수강생을 유치하고 몸집을 불리기 위해 광고를 하지만, 광고를 보는 이가 수험가에 있는 수험생으로 한정돼 있고, 노량진에서 강의를 들을 정도면 어느정도 노련한 수험생들이라는 말인데 이들이 새로운 강사를 찾거나 아는 강사를 찾자고 홍보물을를 뒤적거리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무엇을 하든간에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공무원 수험생이 100만 명을 향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수험생들이 갈수록 젊어지고 있고, 젊어지기 보다 어려지고 있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 싶다. 18세~22세 나이어린 수험생들이 많아지고 있고, 지방대생(출신) 대부분이 한번쯤은 공무원 시험을 생각해보거나 실제 도전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명문대생(출신), 대기업 취업자마저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고 있다. 공무원시험 채용이 변화하듯, 공무원 수험생 이력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학원들은 그 자리에서 이제껏 해온 전략대로만 움직이고 있다. 노량진 수험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고 파리날린다는 소리도 이따금씩 들려온다. 기자가 나설일은 아니지만, 사실 노량진 수험가가 활기를 띄어야 신문사도 활기를 띄고, 공무원들이 여러방편으로 아이디어를 내 채용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현재 수험가는 넋놓고 바라보고 있기만 하는 것 같아 몇 자 적어보는 것이다. 노량진이나 신림동이나 수험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무언가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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