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로스쿨 입학식 “법과 원칙...실력있는 법조인 돼야”
상태바
서울대 로스쿨 입학식 “법과 원칙...실력있는 법조인 돼야”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3.02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학전문석사 155명, 법학전문박사 14명 입학
김용담 전 대법관, 좌고우면 않는 법조인 돼야"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지난 2월 중순부터 시작된 ‘2016학년’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입학식이 2일까지 각 대학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서울대 로스쿨의 입학식이 문화관에서 열렸다.

이날 입학식에서는 입학생 169명(법학전문석사 155명, 법학전문박사 14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원우 로스쿨 원장 등 55명의 교수도 함께 했다.

국민의례, 교수 소개에 이어 이원우 원장은 식사를 통해 예비법조인으로서의 올바른 자세를 주문했다.

 
▲ 지난 29일 서울대 로스쿨 입학식이 거행된 가운데 58명의 교수 소개가 있었고 입학생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 이성진 기자

이 원장은 먼저 비전을 강조했다. “단순히 변호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우리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여러 분들은 노력해야 한다”며 “왜 법률가가 되고자 하는지, 또 어떻게 하고자 하는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넘어 우리 모두의 삶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고민하자”면서 “치열한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왜 이곳에 왔는지, 왜 이 과정을 격고 있는지 잊어버리고 성적, 취업 등 주변적인 것에 압도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 지녔던 꿈과 비전을 소중히 간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실력을 갖출 것도 당부했다. 그는 “훌륭한 법률가가 되려면 법지식과 추론능력, 현명한 판단력, 협업할 수 있는 협동정신 등을 갖춰야 하는데 이러한 능력은 파편적 법지식만을 축적해서는 얻을 수 없다”면서 “법의 정신과 원리에 대한 통찰, 법의 이념에 대한 신념 등을 함양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곳에서 수련하고 배우는 이유는, 단순히 동료들을 제치고 높은 등수를 차지하기 위함이 아니라 한 사람의 온전한 법률가로서, 사회적 리더로서 요구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 “이곳에서의 경쟁은 동료들과의 순위 경쟁이 아니라, 더 탄탄한 실력을 만들기 위한 자기 자신과의 경쟁이어야 한다”며 “주위의 훌륭한 동료는 경쟁의 상대방이 아니라 동반자이자 동지이다. 함께 성장해 나갈 때 모두의 잠재력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인간 됨됨이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다른 사람을 감화시키고 자긴 편으로 만드는 인간적 매력이 단순히 법지식보다 오히려 진정한 힘이 된다”며 “자신의 이익과 개인주의를 극복하기위한 의식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원우 원장이 식사를 통해 올바른 예비법조인의 자세를(사진 위), 김용담 전 대법관이 기념강연을 통해 실력있는 법조인을(사진 아래) 강조했다. / 이성진 기자

특히 “소통, 공존, 이타심, 포용력, 양보 등의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자신의 이익보다 베풀고 섬길 때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면서 “비전과 실력, 인간됨됨이를 두루 겸비한 인재들이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

김용담 한국법학원장(전 대법관)은 기념강연을 통해 ‘실력 있는 법률가’를 강조했다. 그는 “법률가란 학연, 지연, 혈연, 인연 등을 떠나 법과 원칙을 행동의 표준으로 삼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흔히들 법률가를 두고 법만 알고 답답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이를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자긍심을 가져야 할 일이라는 것.

그는 “비록 앞선 선배들은 그러질 못했지만, 법률가는 다른 모든 이해관계를 버리고 법만 앞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가 복잡다기해 지고 법률시장도 확대되면서 법체계가 복잡해지고 분쟁도 늘고 있어, 법률가도 이에 맞는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했다.

특히 “법학은 도전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다. 열심히 하다보면 재미도 있을 것”이라며 “복잡한 사회에서 지혜로운 분쟁해결의 답을 찾는다는 것, 사필귀정의 믿음을 사회에 심어주는 것, 이 모든 것은 분명 보람되고 가치 있는 삶”이라고 격려했다.

▲ 기념강연에 이어 ‘snu Law 합창단(SPERO SPERA)’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 이성진 기자

또한 “뛰어난 교수들로부터 바르게 배워서 올곧은 법조인이 되도록, 또 실력으로 평가받는 풍토가 이뤄지도록 정진해야 할 것”이라며 “그래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법률가들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기념강연에 이어 ‘snu Law 합창단(SPERO SPERA)’의 축하공연이 있었고 이후 입학생들은 15개조별 모임을 각 강의실에서 진행됐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