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뇌염 백신을 어른들도 맞아야 할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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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뇌염 백신을 어른들도 맞아야 할 시절입니다.
  • 강경구
  • 승인 2016.02.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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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 열린내과 원장

뇌염이 올해 창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보통 모기가 매개하여 전염시키는 것으로 7~8월 중에 한창 발병하는 질병이지요. 올해도 작년 [메르스]처럼 질병이 유행을 할 것이라는 우울한 소식을 전해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유행성 질병의 순환은 곧이곧대로 말하자면 커다란 대재앙, 대 유행병의 전주곡임을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것입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영원히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세상의 진실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쪽에서 서서 살아가시렵니까? 물론 알고 살아가는 것만큼 힘든 것도 없지요. 더 고통스러울 때가 많으니까요. 그러나 그것이 어디 제 마음대로 되던가요. 주어진 분수대로, 팔자대로 환경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까? 신종플루에 이어서 에볼라, 그리고 메르스, 그리고 다시 뇌염모기나 소두증이 유행할 것이라는 뉴스는 반드시 달갑지만은 않은 우리 시대의 그늘입니다. 그것은 어려가지 상념에 침몰하게 만듭니다.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음모론이지요. 유행성 질환의 유행은 자본가들의 탐욕에 의해 병균이 뿌려져서 유행하게 된다는 음모론이지요. 하기는 2차 대전 중에서 세균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었었고요, 한국전쟁 중에도 유행성출혈열이 전후에 유행하였고 그러한 배경에서 연구되고 있기는 합니다.

그 당시까지는 세균전쟁이 동북아 지대에서 사용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지요. 지금은 우리가 미개한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중아프리카 등지보다 1940~1950년 대 당시 동북아나 한반도가 더 잘살았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위생상태만에서 비추어 보아도 우물물의 위생 상태로 판단하건대 분명 그 시절 동북아/한반도의 식수 위생상태가 지금 서아프리카의 식수 위생 상태에서 크게 낫지 않았던 것은 당시를 경험한 세대로서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지요. 그런데 왜 이렇게 위생상태가 불량하고 식수원이 대량 오염되어 있는 지역에서 음모론이 격렬한 호응을 얻는 것일까? 그것은 과거 역사에서 식수 오염에 의한 적대국 공격이라는 수단이 수없이 되풀이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유사 이래의 오래된 전통적 전쟁법의 하나이지요. 음모론은 어디까지 증오를 먹고 사는 문화이지요. 유행병이 돌아서 가족, 식구가 해체되어 정주든 사람들이 사라져가면 사람들은 분노와 증오의 불길에 휩싸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소두증과 뇌염의 유행을 전망하는 것 자체가 주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틀림없이 금년 선거철을 지나면 뇌염과 소두증이 유행할 것인데 선거에 패배한 측에서 음모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여하간 고시촌 시민들은 경제위기에 바람같이 휘날려도 꿋꿋하게 이겨나가셔야 합니다. 그 방법은 활동량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그 나머지 여력으로 정신력 집중에 함몰하여 가는 것입니다. 추울수록 공부가 잘 되고 바람이 차디찰수록 정신은 또렷해지는 것이 아닙니까? 경제가 어려운 데에다가 모기를 매개동물로 한 소두증과 뇌염이 동남아로부터 급 북상할 것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흰줄모기를 집중 방제하는 것은 오히려 어리석은 일인데 방역당국은 할 일 없이 놀 수 없으니 엉뚱하게 흰줄모기들을 집단 방제하고 있습니다. 흰줄모기가 대량으로 증식하게 되면 오히려 소두증을 옮기는 모기들이 개체수가 줄어들 텐데 반대로 천적들을 대량 살상하여 바로 인류의 공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소두증 모기를 잘 살아가게 북돋아 주고 있습니다. 복지부 방역 사업이라는 것이 매양 이런 식입니다. 국내에는 소두증 모기가 극히 적고 그와 사촌간인 흰줄모기가 대부분 서식하고 있어서 그냥 놓아두어도 소두증모기는 틈을 비집고 들어올 여지가 없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러한 천적들을 국민의 세금으로 매일같이 살상하여 방제해버리고 있는 풍경이 텔레비전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세상은 항상 바른 길로 가지는 않지만 이렇게 생사람 잡는 행정은 또 처음 보았습니다. 오히려 일면에서 뇌염모기를 증식을 시켜버리면 소두증 모기는 생식할 공감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은 가장 가까운 천적이 가장 강력한 억제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올해 뇌염이 창궐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지금 동남아 지역 열대 기후 속에서 엄청나게 증식하고 있는 모기들 중에 소두증 모기가 잠입하여 있다고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제 5월 이후에 온도가 상승하여가면 그 모기들은 바람결에 앵앵거리며 북상하여 올 것입니다. 그 모기들의 내습에 대비하여 책상물림들께서 그들을 흰줄은 어떻게 하고 검은줄은 어떻게 하라는 대책을 내놓으신다면 그야말로 우스갯소리에 지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소두증 모기를 박멸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이이제이]방책, 즉 생태계 갈등 구조를 이용하는 방법만 남았습니다. 바이러스가 증식하면 세균은 줄어들고 세균이 늘어나면 곰팡이류는 움츠러드는 것이 생태계의 진리입니다. 모기를 박멸하겠다는 꿈같은 소리로 예산과 인력을 낭비하지 마시고 제발 정상적인 사리판단을 가져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동네 깡패들을 소통하는 것보다 깡패들 사이에 강약이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이 자본과 인력이 한정되어 있는 당국으로서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책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서울시 당국이 상당히 현명하고 현상 파악이 기민하다는 점에서 한 번 더 기대를 걸어봅니다.

고명하신 서울시장님 그리고 복지부 당국자님! 모기를 박멸하겠다는 기가 막힌 술수를 부리거나 자랑하지 마시옵고! 모기들의 자연 생태 대세를 존중하여 소두증모기가 목숨을 겨우겨우 견디게끔 대책을 만들어주시옵소서. 천적인 흰줄모기를 증식시키시고 중간자인 뇌염모기는 줄이고 별 볼일 없는 일반모기들을 엄청나게 증식하도록 생장책을 마련하시옵소서. 관악산 작골은 모기가 적더라고 하니 다들 모기 적은 곳으로 피서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생존은 윤리에 우선합니다. 

강경구 열린내과 원장은 
1976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뒤 1982년 소화기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1988년 서울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수수했고 이래 심장초음파 시술, 내과 과장, 부장, 원장을 거쳤다. 중국 부여-고구려 유적 답사팀 주치의, 문학 석사 학위 취득, 봉은사 무료 진료소 설치, 서울역 노숙인 진료소 설치, 서울시 봉사상 수상 등 왕성한 의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 열린내과 02) 877-0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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