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김종환의 '냉정과 열정'(7)-응답하라, ‘합격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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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김종환의 '냉정과 열정'(7)-응답하라, ‘합격한 나’
  • 이유진
  • 승인 2016.02.2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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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KG패스원 국어

7화 자기암시의 힘 - 응답하라, ‘합격한 나’

시험 날까지 강사가 수험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무엇일까요?
공부를 왜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물론 이런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질문보다 자주 받는 질문은 단연 이것이죠.

제가 합격할 수 있을까요? 만약 떨어지면 어떻게 하죠?

저는 이런 질문에 이렇게 대답을 해요.
야! 왜 현재의 스트레스도 모자라서 미래에, 그것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불러와 어깨에 지고 있는 거야? 너는 ‘말이 씨가 된다’는 말도 못 들었어? 재수 없게 왜 그런 생각을 해? ‘합격’만 생각해~ 태교할 때 원빈이랑 김태희 붙여 놓고 하는 것처럼, 너의 생각을 ‘합격한 너’로 꽉 채우라고~ 너는 ‘합격’을 낳아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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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헨릭 월터 독일 샤리테 의대 교수팀은 자기 암시에 대한 연구 결과를 2014년 신경과학 분야 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배고픈 상태의 실험 참가자 16명에게 초록색 화면을 보여 주면서 30분 동안 달거나 짠 과자는 역겨운 것이라고 자기 암시를 하도록 했습니다.
그 뒤에 초록색 배경 화면에 3초 간격으로 과자 사진을 띄우고 각 과자의 값을 매겨 경매에 참석하게 한 뒤,  뇌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암시에 사용된 초록색 배경을 없앤 상태에서 동일한 과정을 반복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초록색 배경이 과자와 함께 나타났을 때 과자의 가치를 더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가치가 높다고 느낄수록 활성화되는 뇌 영역인 ‘복내측시상하핵 전전두엽 피질(vmPFC)’에 흐르는 혈류량도 자기 암시 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월터 교수는 “동일한 방식으로 최면을 걸었을 때도 유사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기 암시가 가치 평가와 의사 결정에 실제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쁜 생각이나 좋은 생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합격’을 생각하면 할수록 여러분의 모든 의사 결정은 ‘합격’을 향하여 갑니다.

자기 암시가 학습 탄력(가소성, plasticity)을 높여 목표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플로리다 주립대 심리학과 교수인 바우마이스터 교수는 “강한 의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운동선수가 근육을 기르듯 훈련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자기 암시를 반복적으로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습관을 고치거나 목표를 이루는 데 강한 의지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반복할까요? 여러분, 생각은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쁜 생각이나 좋은 생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합격’을 생각하면 할수록 ‘불합격’을 생각한 사람보다 합격을 위한 습관을 가지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게 됩니다.

자기암시의 효과는 생리학에서 밝혀진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 위약(僞藥) 효과)’와 비슷합니다. 아무런 효능이 없는 약을 먹었더라도 약사에 대한 믿음, 그리고 약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면 병의 진행이 더뎌지거나, 심지어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믿는 대로 반응합니다. 위약을 먹고도 ‘믿기만 한다면’ 뇌에서 어떤 인공적인 약보다 더 강력한 자연치유제를 분비하죠.

얼마 전 배우 황정음 씨가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보았어요. 어린 시절 절친 중 하나가 배우 박한별 씨였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에는 그렇게 예쁘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보니 박한별 씨가 너무 예뻐졌더랍니다. 만나지 못했던 2~3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했더니 그 사이에 박한별 씨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자신에게 예쁘다고 암시를 걸었대요. 저도 그 프로그램을 본 뒤에 매일 거울을 보고 얘기했습니다. 처음에는 ‘뭐, 이 정도면 내 나이에 나쁘지는 않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뭔가 쑥스럽더라고요. 그러다가 ‘나름 매력적이지’를 지나 ‘오늘은 꽤 괜찮은데?’를 거쳐 “나는 매력있어!”를 소리내어 말하고 있어요. 뭐 아무도 안 보는데 거울보고 무슨 짓인들 못하겠어요? 거울이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말라고 제 얼굴에 주먹질을 할 것도 아니잖아요.

40대 얼굴은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말 역시 내가 어떤 주문을 외우냐(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왔느냐)에 따라 외모가 달라진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래서 40대까지 꾸준히 거울에게 나쁜 짓을 할 생각입니다.

다시 반복해 볼까요? 여러분, 생각은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쁜 생각이나 좋은 생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합격한 나’를 생각하면 뇌에서도 ‘합격’을 위한 물질이 유도됩니다. ‘합격한 나’를 생각하면 ‘합격한 나’를 닮아갑니다.

알라딘의 마술램프를 아시나요? 처음에 알라딘이 램프를 문질렀더니 그 조그마한 램프 속에서 떡대가 좋은, 게다가 몸이 파란 거인이 나왔잖아요. 그래서 알라딘은 그 거인이 뭐든지 이루어 주겠다는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그 조그마한 램프에 몸을 구겨 넣고 있었는데 뭘 못 믿겠어요? 어쩌면 그 거인은 그냥 램프에 몸을 넣는 재주밖에 없었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거인의 말을 믿게 된 알라딘은 그 램프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늘 에너지가 넘쳤을 거예요. 실제로는 그 에너지가 알라딘의 소원들을 이루는 동력이었고요.

우리 모두 마음에 램프를 하나씩 가져 봅시다. 램프에 대고 아침 저녁으로 ‘합격했다’를 외치는 거예요.

우리는 고전문학을 배울 때, ‘주술성’을 가진 시가들을 배웠습니다.

“거북아, 거북아 머리(왕)를 내어라, 내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 - 구지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신적 존재(거북)를 구워 먹겠다고 협박했던 우리 선조의 패기를 가지고 외칠까요?

응답하라, 합격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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