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리포트]로펌에서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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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원리포트]로펌에서의 일
  • 법률저널
  • 승인 2004.04.0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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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에 변호사 시보를 모 대형 로펌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변호사가 혼자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변리사, 법무사, 세무사들과 팀을 이뤄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령, 특허침해소송의 경우 법적인 판단 이전에 변리사가 그 기본적인 내용과 분쟁 형태를 변호사에게 설명해 주어 이를 들은 변호사가 구체적인 쟁점을 법리적으로 구성할 수 있게끔 도와줍니다. 대형 로펌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로 이루어진 팀을 내부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 되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다룰 수 있는 사건은 아무래도 대형 로펌쪽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형 로펌의 경우에는 송무만을 처리하는 것은 아니고 기업에 상담도 많이 해줍니다. 가령 어떤 회사가 a라는 제품을 만들려고 하는데 경쟁회사에서는 a제품이 자신들의 의장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경우 과연 이것이 사후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지를 상담해 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담에 있어 실수를 하게 되면 고객은 민,형사상 책임을 지게 되고 그에 따라 변호사에게 책임을 물어올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극히 신중하게 판단하더군요.

대형로펌에서의 일처리 방식은 철저한 분업의 원리에 의해 최대한 효율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향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변호사 생활을 수년 간 하면서도 법정에 몇 번 나가보지도 못 한 변호사도 있습니다. 준비서면등을 실제적으로 모두 작성하면서도 법원 출신 변호사가 서류를 들고 법원으로 가는 것이지요. 굉장히 복잡한 사건이나 전문적인 기술설명을 요하는 경우에는 직접 작성했던 변호사가 법정에 가기도 합니다. 전문적인 기술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해결되는 사건에 있어서 변호사는 상대방 변호사의 논리를 격파하는 것에 힘들어 하는 것이 아니라, 법관에게 전문적인 기술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매우 고생한다고 하더군요.


로펌변호사의 생활

로펌변호사가 자신의 자유시간이 전혀 없다는 식의 풍설은 검사가 총을 들고 다닌다는 식의 근거 없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로펌변호사가 바쁘긴 하지만 자신의 팀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는 충분히 쉬기도 하고 자기계발을 하는 여유를 가지기도 합니다. 로펌 변호사들의 pay가 쎄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사실 이를 구체적으로 물어보기는 어색하기도 해서 알아보지는 않았습니다.


직역으로서의 로펌변호사의 길

예전에는 판사, 검사를 하다가 변호사를 하게 되는 것이 보통의 코스였습니다. 그런데 대형 로펌에서 다루는 복잡다기한 사건을 처리할 정도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젊은 시절부터 관련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뤄본 경험이 있어야 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로펌에는 판, 검사를 하시다 나온 분도 있지만 바로 로펌변호사로 나오신 분들이 상당히 많이 계시더군요. 판사를 3년 정도 하시다 나온 분의 말에 의하면 법원에 있으면서 세상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 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고민하다가 결국 로펌으로 오게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무엇을 하든 자기가 원해서 그 길을 선택하였다는 프라이드만은 잃지 말아야겠지요.

/김주완전문기자·제44회사시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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