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무원시험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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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무원시험을 앞두고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6.02.24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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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3월 5일 법원직과 지역인재 7급 시험을 시작으로 올 공무원시험의 공채 일정이 본격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3월 19일에는 사회복지직과 경찰 1차, 해경간부 시험이 치러져 3월에만 5개의 공채 시험이 진행된다. 이들 시험에만 전국적으로 총 10만 명이 넘는 수험생이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험때가 가까워오니 수험가도 긴장의 끈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듯 하다.

2017년부터는 시험별 채용 제도에 적잖은 변화가 생기고 그로 인해 경쟁은 더 치열해질 듯 보이니, 특히 기존 수험생들은 올해 시험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기자는 법률저널이 주최한 5급 공채 PSAT 모의고사에 일일 감독관으로 대행했다. 모의고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됐고 실전과 같이 이뤄졌다.

그간 수험생 또는 기자신분으로 고사장에는 꽤나 많이 들어섰지만, 시험감독관으로는 수년전 어느 학원에서 한 모의토익 시험감독 외 오전부터 오후까지 치르는 시험 감독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별거 아닌 것 같았지만 나름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사실 땜방으로 한 것이었지만, 감독관 일일 대행을 하면서 이것 저것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 입장에서 느낀점도 있었기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실제 시험이 아니지만 모의고사란 실전과 같이 하는 것에 의의를 두기 때문인지 수험생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비장했다. 감독관을 하면서 크게 당황할 일이 생기거나 하진 않았다. 다만, 체력관리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오전에 치러진 1교시 언어논리에서는 수험생들 모두 이 시험의 문제는 내가 기필코 모두 다 맞히겠다는 표정이 서려있었지만, 점심 이후부터 진행된 2·3교시 자료해석, 상황판단에서는 수험생들 얼굴이 점차 벌개지면서 고뇌에 찬 표정이 하나둘 비춰졌다. 특히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이어진 마지막 과목 상황판단을 풀 때는 수험생들 일부는 짜증이 난 표정이었고 지쳐있는 듯 한 모습이 역력해보였다.

어디 몸이 아퍼서가 아니라 말그대로 오전부터 오후까지 온 신경을 쏟아내니 생머리가 아픈 것이다. 기자의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그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기자 역시 감독관을 하면서 스스로도 오후부터는 급격하게 집중력이 흐려지고 있음을 느꼈던 것 같다. 그때 문득 드는 생각이 수험생 체력관리가 참 중요하겠다는 것이었다. 몇 시간 가만히 숨만 쉬어도 지치는데 종일 공부하는 수험생은 오죽할까 싶었던 것이다. 거기다가 심리적 위축감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심신이 피로할 것으로 생각된다.

7·9급 공무원 시험은 거의 오전 중 끝나기 때문에 덜 하더라도, 오후까지 시험을 치르는 응시자들 그리고 하루 종일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저하와 함께 집중력이 흐트러진다는 사실에, 합격자들이 그동안 왜 체력관리가 중요하고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것인지 새삼 이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특별히 체력관리에 다시금 유의를 했으면 하는 말을 하고 싶다.

기자는 내년부터는 공무원 시험별 채용에 있어 제도적 변화가 더 크기 때문에 특히 기존 수험생의 경우 올해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을 이따금씩 주문한 바 있다. 정부 차원의 제도적 변화 뿐 아니라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의 동향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도 반드시 올해 합격을 하도록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시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고등학교, 대학교 할 것 없이 공무원 시험 준비반이 개설돼 공무원 준비에 다들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학원이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공무원 시험 합격을 위한 서포트를 더욱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 준비반은 이전부터 개설돼있거나 뜻있는 학생들이 모여 스터디를 만들어서 하는 경우도 계속 있어오긴 했다. 하지만 이러한 루트가 최근에는 더욱 조직적이고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방대 졸업자는 공무원준비가 이제는 필수코스가 돼버린 듯 하다. 일전에 한 지자체 관계자가 밝혔듯이 최근 임용된 공무원 대다수가 지역내 국립대생으로 밖에서 보면 선·후배 관계기 때문에 언행에 더욱 각별히 주의해야 하고 유대관계가 있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될 수 있다고 상기하기도 했다. 지방대생들의 공무원 시험 합격률이 실제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 상위권 학생들의 합격도 물론 많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공무원 시험 합격에 있어 대학교 간판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있고 갈수록 그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졸자 역시 지금은 합격률이 미미하지만 5년내 이들이 공무원 시험 합격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꽤나 클 것으로 한 수험 관계자는 보고 있는 상황이다.

수험생들이 이겨내야 할 타겟이 과거 공부를 잘 했던 사람이 아니라, 현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주위 평범한 고등학생, 대학생이라는 사실을 일단 인지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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