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우수상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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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우수상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니...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6.01.22 15:24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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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6명·고려대 3명·한양대 1명 
진로, 군법무관 7명·재판연구원 3명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이 있다면 국내에도 공부벌레들이 모이는 곳이 있다. 바로 엘리트 법조인을 양성하는 사법연수원이다. 사법연수원은 국내 최고의 시험인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들이 치열하게 공부하는 곳이다. 

어려운 사법시험을 통과했지만 사법연수원의 입학은 ‘제2의 사법시험’이라 할 정도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수업시간 내내 모멸감을 겪는다. 이런 혹독한 연수원 과정을 이겨낸 만큼 이들은 법조인으로 강해져 있다. 의지와 노력만으로 이 자리까지 온 연수생들은 살아있는 희망의 증거다. 

지난 18일 열린 2016년도 사법연수원 45기 수료식이 열렸다. 이번 사법연수원 수료생은 총 356명이었고 45기가 27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44기 79명, 43기 5명, 33기 1명이었다. 이중 남자 208명이고 여성은 148명(41.6%)로 거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여풍(女風)이 강했다. 

비슷한 집단에서는 실력 차이가 아주 큰 게 아니지만 그래도 우열은 있는 법. 올해 사법연수원 수료생 가운데 성적 우수상을 받은 10명의 면면을 살펴봤다. 

대법원장상을 비롯해 성적 우수상을 받은 수료생 10명 가운데 우선 출신대학을 보면 서울대가 6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44기의 경우 성적 우수상 수상자 11명 중 서울대 출신은 5명에 불과했으며 비(非)서울대 출신이 54.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14년 43기의 경우 우수상 수상자 11명 중 서울대가 9명으로 압도적이었다. 게다가 1·2·3등 모두 서울대가 휩쓸었다. 2013년 42기도 10명 중 8명을 차지해 초강세를 보였다. 

서울대 다음으로 법무부장관상을 비롯해 고려대가 3명으로 두각을 드러냈으며 한양대가 1명 포함됐다.  

우수상 수상자 가운데 여성은 김민지씨와 류지선씨 2명뿐이었다. 지난 44기와 43기에서는 각각 4명에 달해 여풍이 만만치 않았다. 

남자 8명 중 수석을 차지한 한성민씨를 포함해 7명이 군미필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서울대 출신으로 어린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소년등과(少年登科)’의 전형이었다. 

수상자의 평균 연령은 만 27.8세로 지난해(26.1세)보다 상승했으며 20대 8명, 30대 2명이었다. 연령별로는 26세 3명, 27세 4명, 29세, 30세, 33세 각 1명이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법학의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소폭 감소했다. 올해 수상자 10명 중 8명이 법학 전공자였다. 특히 1∼4등 모두 법학 전공자였다. 지난해는 11명 중 9명이 법학 전공자였으며 1·2·3등 모두 법학 전공자였다. 2014년에는 11명 중 10명이, 2013년에는 수상자 10명이 모두 법학 전공자로 두각을 나타냈다. 

▲ 제공: 사법연수원

법학 비전공자는 사법연수원장상을 수상한 이종욱씨와 이윤재씨 2명이다. 이들 모두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었다. 

수석을 차지한 한성민씨 등 미필인 7명은 군법무관 또는 공익법무관으로 입영하게 된다. 군미필인 경우 통상적으로 군법무관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전솔이씨는 보다 다양한 경험을 위해 법률구조공단의 공익법무관을 택했다. 나머지 3명은 모두 재판연구원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최근 성적 우수자들의 로펌행이 선호되었지만 지난해부터 재판연구원이 두드러졌다. 군 입대를 제외한 3명 모두 재판연구원을 택했다. 

최근 연수원 수료 즉시 법관임용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성적 우수자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로펌에 지원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추세를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달라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수석으로 대법원장상을 수상한 한성민씨의 성적은 2학기 민사변호사실무(3학점, a-)를 제외하고 모두 a+였다. 그 비결에 대해 서로 경쟁관계인 동료들과 서로 모르는 것을 질문하며 쟁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시험 팁이나 노하우 등을 공유하면서 실력을 늘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수상 소감을 묻는 말에 “연수생 모두가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고 저보다 훌륭한 연수생도 많은데, 제가 이렇게 과분한 상을 받게 되어 부끄럽다”면서 “안주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올바른 법조인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장관상을 수상한 김명수씨는 사법연수원 시험은 문제의 결론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내려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핵심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교과서와 연수원에서 공식적으로 배부하는 자료, 그리고 교수님께서 직접 수업에 다루 내용 등을 꼼꼼하게 정리하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요 판례나 법리가 어떤 방식으로 시험에 나올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응용해보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며 “동료들과 함께 중요 판례들의 사실관계를 논의하고 법리를 응용해 보았던 과정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답안작성 시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평소에 기록을 작성하면서 자주하는 실수에 관하여 확실하게 짚고 이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상 소감에 대해 그는 “2년 동안의 사법연수원 생활에 무사히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된 것만으로 기쁘고 감사할만한 일인데 이렇게 과분한 상까지 받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면서 “훌륭한 교수님들의 가르침과 소중한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임을 잊지 않고 겸허한 마음으로 더욱 정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직역으로 가게 되든지 늘 겸허한 마음을 견지하고 공정을 중시하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면서 “법조인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 지금의 마음가짐이 앞으로도 변치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법시험 2등으로 합격한 김민지씨. 공교롭게도 사법연수원에서도 공동 2위로 대한변협회장상을 받은 김민지씨는 친구들과 스터디를 짜서 함께 진도를 정해서 공부를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중요한 과목이나 어려운 주제라고 해서 그에 너무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있게 계획을 짜고, 1년 반에 걸친 장기전인 만큼 지치지 않도록 틈틈이 사람들과 어울리며 쉬어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할 때는 이 판례나 법리를 가지고 문제를 출제하면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염두에 두면서 공부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했다. 또한 궁금한 것이 생기면 표시를 해 두었다가 스터디원들에게 묻기도 하고, 머리를 맞대고도 해결되지 않는 질문은 교수님께 도움을 요청해 궁금증을 풀었다는 것. 

김씨는 “설레는 마음으로 입소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정들었던 사법연수원을 떠나 법조인으로서 출발을 하게 된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사법연수원을 들어가기 전에는 엄청난 공부량, 악명 높은 7시간의 시험을 이겨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그 시간들이 그리 힘들지 않고 도리어 그립다고 느껴지는 것은 아마 곁에서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낸 동기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김씨가 사법연수원을 마치며 느낀 것은 사법연수원에 인격적으로나, 실력으로나 너무나 대단하고 존경할만한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수상이 그녀에게 과분하게 느껴진다는 것. 그녀는 “연수원에서 훌륭한 교수님들께 많은 가르침을 얻어가지만, 가장 값진 것은 바로 따뜻한 교수님들, 2반 동기들, 조원, 친구들, 그리고 그 분들이 제게 주신 가르침이었다”며 “여러모로 미숙한 저에게 큰 상을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 배우고 정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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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2016-02-01 17:50:12
문과의 최고 아웃풋이 아닌지...부디 공명정대한 법조인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사시는 계속.. 2016-02-01 16:26:26
난 사시생도 아니고 로스쿨따위는 더더욱 갈마음이 없지만 한가지는 말하고 싶다.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에서 이겨내 영예의 자리에 선 저런분들의 면면이 소개되는 일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저분들이, 저런 사람들이 마땅히 그 노력과 열정의 대가로 가야할 자리를 무슨 로스쿨출신 고위간부 아들이니 국회의원 딸이니 하는 더러운 이름으로 채워지길 원하지 않는다. 그것이 곧 조선말의 망국으로 가는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조선이 망한것은 과거제 때문이 아니라 지금의 로스쿨제도처럼 과거제가 오염되고 부정이 판쳤기 때문이다

수험생 2016-01-28 00:51:52
수석분 광명시에서 공부로 엄청 유명했던 사람으로 기억하는데...대단하네요
이름보고 놀랬음.. 연수원에서도 수석을 할줄이야....
북고 이번에 회계사, 사법연수원 수석 가져가네요..

이런사람들이 2016-01-25 15:08:50
이런 사람들이 수기를 써야지 무슨 면접준비한걸 합격수기라고 쓰는지.....

우와 2016-01-22 22:01:51
멋진 인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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