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김종환의 '냉정과 열정'(2)-공부는 누구나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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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김종환의 '냉정과 열정'(2)-공부는 누구나 재미가 없다.
  • 이유진
  • 승인 2016.01.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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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KG패스원 국어

2화 공부는 누구나 재미가 없다.
- 죽도록 재미없는 시간을 ‘기회’로 만드는 자가 승리한다.

신은 공부를 정말 재미없고, 따분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게 우리에게 얼마나 축복인지 알아야 해요.

통계청에 따르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청년 공시생만 22만 명(5월 기준)에 달한다고 합니다. 취업 중인 상태에서 준비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30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요. 올해 국가직에서 7·9급 공무원을 역대 최고 규모(7급은 870명, 9급은 4120명)로 채용한다지만, 수험생들의 인원에 비하면 뭐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어쨌든 지금 최소 30만 명이 이 시간에 정말 재미없고 따분한 공부와 싸우고 있는 셈입니다.

여러분, 공부가 재미없어서 힘드신가요? 그럼, 공부가 재미있어지면 정말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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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 30만 명이 모두 기도를 했다고 가정해 볼게요. 한두 명의 기도라면 신께서 그냥 지나칠 수 있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30만 명은 무시하기에 너무 많은 인원이죠. 이건 정말 들어주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신이 그 기도를 들어준다고 해봐요. 자,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저(종환)는 인터넷 중독을 경험해 봤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PC방을 개업한 친구놈이 있었거든요. 그곳에서 3개월간 거의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먹고 자면서 스타크래프트를 했죠. 그때는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더라고요. 한 시간 두 시간 단위가 아니라 하루, 이틀 이렇게 훅훅 지나갔죠. 그렇게 제 인생의 3개월이 어디론가 증발해 버렸어요. 저보다 심했던 어떤 놈은 화장실 가는 시간이 아깝다고 페트병을 옆에 놓고 게임을 했죠. 그렇다면, 이렇게 게임처럼 공부가 재미있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까지의 합격자들이 보통 1~2년간 하루에 꾸준히 11~12시간씩 공부했다면, 이제 여러분들은 절대 이 정도로 공부해서는 합격할 수 없을 거예요. 휴식 시간도 포기하고 밥 먹는 시간도 포기하고 잠도 포기하고... 그렇게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까워하면서 페트병(간이화장실)을 옆에 놓고 공부해야 할걸요?

신께서 인간을 만들 때 주신 선물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present(선물, 현재)’
신은 ‘현재’를 ‘선물’로 내놓으면서 이 시간에 ‘재미’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재미’를 주었다면 우리는 시간에 감사할 겨를도 없이 시간을 소모해 버렸을 거예요.
헬라어로 ‘시간(time)’을 의미하는 두 신이 있는데, 일상적인 시간의 신이 ‘크로노스’, 특별한 시간의 신이 ‘카이로스’입니다. 흔히 우리가 흔히 ‘기회의 신’이라고 부르는 카이로스는 벌거벗은 몸에 왼손에는 저울을 들고 오른손에는 작은 칼을 들고 있죠. 등과 발에 날개가 있고 앞머리는 무성하나 뒷머리는 대머리입니다. 카이로스가 벌거벗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은 눈에 쉽게 띄기 위해서고, 왼손의 저울은 기회가 가치가 있는지 달아보라는 것이며, 오른손의 칼은 냉철한 판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또 앞머리가 많은 것은 누구나 마주쳤을 때 쉽게 잡을 수 있게 해주려는 것이지만, 뒷머리가 없는 것은 지나쳤을 때 다시는 잡을 수 없게 하려는 것이며 발에도 날개가 있는 것은 빨리 달아나기 위해서입니다. (카이로스 그림)
대한민국 남자들은 군대에서 보내는 시간을 대부분 ‘크로노스’로 받아들입니다. 군대는 누구나 가기에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간이기 때문이죠. 그 시간을 ‘카이로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저(종환)는 4년 3개월, 그러니까 51개월간 특전사로 군복무를 했습니다. 특전사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 남자답지 못한 나를 바꾸기 위해, 둘째 현재 내가 해야 할 일을 못 찾았기 때문에, 셋째 어차피 가는 거 돈 좀 벌고 나오자 등등이었죠. 물론 저도 ‘남들보다 더 긴 시간을 버리는 것이 아닐까?’, ‘가서 다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1화에서 이야기했던 과거의 선택이 그 사람의 현재를 만든다는 믿음대로, 10년 뒤에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부터 시작하여 그 10년 뒤의 나를 만드는 데 현재 특전사로 가는 것이 나에게 유리한지 따졌죠. 답은 특전사에 입대하는 것이 유리하다였고요.
처음 군대생활은 당연히 만만치 않았습니다. 2년은 주어진 의무만 겨우 해내며 흘러가는 내 ‘크로노스(일상적 시간)’를 보았고, 점차 내가 만들 수 있는 ‘카이로스’를 궁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군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근육뿐 아니라 여러 개의 자격증과 수천만 원의 돈을 가지고 제대하게 되었죠.
4년 3개월 속세를 떠나 어딘가 처박히면 나라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4년 3개월은 진짜 긴 시간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 부대 출신들을 보면 공부나 자격증은 하물며 돈을 모아 나온 사람도 생각보다 별로 없습니다.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하루 그저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크로노스’로 시간을 소모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의지를 이끌어내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억지로 노력하지 마세요.
   현재 내가 해야 하는 것의 의미를 찾으면, 의지는 저절로 생겨납니다.
   누가 이런 방식의 공부를 재미있어서 하겠습니까?
   ‘공부를 하자!’는 생각을 억지로 가지려 들지 말고 ‘내가 왜 공부하는가?’를 잊지 마세요.
   
   간절한 필요가 바로 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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