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생들, 선택형‧기록형 모두 시간 소모 多
체감상 1,2일차보다 가장 힘들어…‘어려웠다’
[법률저널=공혜승 기자] 올 변호사시험 4일차 민사법 선택형과 기록형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난도가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체감한 응시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응시생들은 시간을 크게 소모해야 하는 문제들이 주를 이룬 시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매서운 날씨 속에 진행된 제5회 변호사시험 민사법이 7일 오전 10시부터 17시 30분까지 선택형, 기록형 시험으로 진행된 가운데 응시생들은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민사법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조금 쉬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급격한 난이도 상승으로 응시생들의 애를 먹였던 2014년 시험에 비해서는 무난했다는 반응이 많았던 것. 전문가들 역시 까다로운 몇 문제를 제외하고는 평이한 수준의 난이도였다는 평가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민사법 선택형과 기록형은 응시생들 대부분이 ‘어려웠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난이도가 상승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첫째 날, 둘째 날에 이어 휴식일 다음에 치러진 민사법 역시 높은 난도로 응시생들을 괴롭히면서 수험생들 역시 지쳐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A 응시생은 “한마디로 너무도 어려웠다. 이전에는 안내던 내용이 나오기도 했고 전반적으로 다 어려웠던 것 같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에 따르면 선택형, 기록형 할 것 없이 모두 어려웠다는 것.
또 다른 응시생 B씨 역시 이같은 난도 상승에 무게를 더했다. 그는 “첫날, 둘째 날 모두 어려웠고 과목이 달라서 난이도 자체를 비교하긴 힘들지만 체감 상으로는 오늘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까지 변시 민사 기록형 시험 중 가장 어려웠다”며 기록형의 난도 상승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전반적으로 선택형의 경우도 지문이 길고 사례형 문제가 나오면서 시간 소모가 많았지만 기록형에서 더욱 곤욕을 치렀다는 전언이다.
C 응시생은 “선택형도 선택형이지만 더 심각했던 것은 기록형 문제들이었다”면서 “6개의 소기록을 쓰는 형태의 문제의 경우 6개를 다 해결해야 한 문제가 끝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뺏기는 등 전체적으로 시간 배분에 애를 먹었다”고 당시의 당혹감을 전하기도 했다.
결국 이번 민사법 시험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시간 부족’인 것으로 풀이 된다.
응시생들 중에는 ‘시간 부족’을 제외하면 문제 자체는 예년과 비교해 크게 난도가 높은 것은 아니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D 응시생은 “기록형의 개별논점 자체는 많이 어려운 건 아니었으나 양이 많아서 시간이 부족했다”며 “선택형 역시 문제 자체는 난이도가 많이 높지 않았고 적절한 수준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문제가 길기 때문에 시간 배분에 있어서 애를 먹인 시험이었다”는 평을 했다.
E 응시생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민법은 평이했고, 민소법 등에서 최신 판례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지만 중요하다고 강조하던 판례들이어서 크게 어렵다는 생각은 안했다”며 시간 부족만 아니라면 문제 난이도는 기출 및 모의고사 등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평가를 했다.
이렇게 민사법 선택형과 기록형까지 시험이 종료된 가운데 5일간의 일정으로 치러지는 올 변호사시험은 8일 민사법 사례형과 법률선택과목(1택)에 대한 사례형 시험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