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생들, 행정고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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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생들, 행정고시 러시?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6.01.06 16:52
  •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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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행정직은 로스쿨생 점령

9일 제1회 전국모의고사 시행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최근 로스쿨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이 5급 공채인 행정고시에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로스쿨 출신들이 행정고시에 합격하는 경우가 간간히 나왔지만 2015년 행정고시 합격자 280명 중 법률저널이 확인한 인원만 7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행정고시에서 법무행정직 합격자 7명 가운데 5명이 로스쿨 재학생이거나 로스쿨 졸업생일 정도로 휩쓸었다. 이들 가운데 서울대 로스쿨 등 명문 로스쿨 출신도 있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오는 12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올해 행정고시에도 로스쿨생들의 지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로스쿨생들이 5급 공채 1차인 PSAT 공부에는 큰 부담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로스쿨 입학시험인 법학적성시험(리트·LEET)에서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훈련을 충분히 했기 때문에 공직적격성시험(PSAT)의 일부 영역은 익숙하다는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변호사시험의 합격률이 낮아지고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로스쿨생들의 행정고시 도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기관의 변호사 채용도 현재 6급으로 대우하고 있는 상황에서 곧바로 5급에 응시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로스쿨 다니면서 5급 공채를 준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검사나 로클럭, 대형로펌에 들어갈 정도가 아니라면 충분히 도전할만한 메리트가 있다는 것. 설령 로스쿨 재학 중에 5급에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변호사시험으로 변호사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월등히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 수험전문가는 “로스쿨생들이 5급 공채에 지원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면서 “현재 공직의 경우 변호사를 6급으로 채용하고 있어 5급에 대한 도전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로스쿨생들이 리트 공부를 했기 때문에 5급 공채 1차 관문인 PSAT 통과는 상대적으로 용이한 편”이라며 “2차 시험, 특히 법무행정의 시험과목도 법 과목 위주여서 로스쿨생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오는 9일 법률저널 주최로 시행되는 ‘제1회 PSAT 전국모의고사’에도 로스쿨 재학생이나 졸업생들도 포함됐다.

이번에 고시촌인 삼성고 시험장에 응시하는 김 모씨(31)씨는 서울 S대 로스쿨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는 법률저널과의 통화에서 “로스쿨과 연수원 출신 변호사가 연 2000명씩 쏟아지는데 좋은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민하다 올해 5급 공채에 응시할 예정”이라며 “일부 동료 중에도 같은 생각으로 이번에 행시 도전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변호사 시장은 더욱 힘든 상황이 닥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로스쿨생들의 행시 도전은 법무행정직 뿐만 아니라 일반행정 등 다양한 직렬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올해 행정고시 원서접수는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며 1차시험은 지난해보다 한달 늦춰진 3월 5일 실시된다.

행시 준비생들은 1차시험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PSAT 공부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PSAT 공부는 기출문제 풀이와 실전연습이 중요한 만큼 모의고사에 응시하는 등 실력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법률저널 주최로 9일 첫 시행되는 ‘제1회 PSAT 전국모의고사’에 수험생들이 몰리고 있는 것도 문제 풀이에 대한 실전감각을 익히는 동시에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제1회 PSAT 전국모의고사’는 약 1,500명이 응시하는 전국모의고사 사상 최다 모집단이다. PSAT 응시자가 많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의 고시반이 대거 참여하고, 실제 시험 환경과 같은 삼성고에서 수험생들이 몰리고 있다.

▲ 지난해 신림동 고시촌 소재 삼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법률저널 주최 '2015년 행시(외시) PSAT 대비' 전국 모의고사에서 진검승부를 펼치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수험생들이 몰려 삼성고(810명)에서도 모두 수용하지 못해 신림중학교에서도 치러졌다. 올해는 9일 첫 전국모의고사가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또한 실제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최초로 온라인 모의고사를 전격 도입했다. 온라인 전국모의고사도 4일부터 접수에 들어감에 따라 수험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줄을 잇고 있다. 실제 시험을 치르지 못한 수험생들도 1월 9일 이후 언제든지 응시하여 온라인상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수험생들의 열기에 힘입어 법률저널에서도 문제 출제와 검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출제에 들어가 모두 신작 문제만 6회분을 완성했다. 실제 기출문제와의 적합성뿐만 아니라 문제의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합격자 중 PSAT 고득자 중심으로 ‘2인1조’식 크로스 검토와 PSAT 전문 강사(언어-문덕윤, 자료-신헌, 상황-하주응)의 검수와 검토를 반복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제1회 전국모의고사 접수 마감은 2016년 1월 8일이며, 삼성고 시험장은 선착순으로 810명 수용하게 됨에 따라 응시를 원하는 수험생들은 결제를 서둘러야 한다.

삼성고 시험장에서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법률저널 홈페이지 ‘PSAT 전국모의고사 시행’ 배너를 클릭한 후 ‘응시번호확인’에서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을 입력하면 응시번호 확인과 수험표를 출력할 수 있다.

응시자는 시험당일 09:30까지 본인 확인을 위해 응시표(법률저널에서 출력가능)와 컴퓨터 사인펜을 지참하고 해당 시험실의 지정된 좌석에 앉아 시험감독관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시험은 제1교시 오전 10시부터 언어논리영역을 시작으로 제3교시 상황판단영역을 끝으로 모두 16:30분에 끝난다. 시험이 끝난 후 시험장에서 해설지를 배부하게 된다.

이날 응시자들은 두터운 외투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지고,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추위에 대비해야 한다. 교실에 난방이 가동되더라도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수험생들은 컨디션 유지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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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6-07-10 13:08:57
로스쿨생 실력이 대단하네요. 재학 중에 행시까지 합격이라니. 역시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이 올바른 방향인듯합니다.

ㅁㄴㅇㅎ 2016-02-04 07:32:32
로스쿨 도입취지중 하나가 고시시스템 타파인데 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현상이네요. 역시 어떠한 좋은 교육제도도 전부 입시제도로 변질되는 한국에선 로스쿨은 예견된 실패작입니다.

wwwwww 2016-02-02 11:56:11
자료과락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호 2016-01-13 19:38:47
역시 로스쿨 굉장하네. 로스쿨생들 똑똑하긴 꽤나 똑똑한가 보다

1ㅂ111 2016-01-08 16:41:15
장악 ㅋㅋㅋㅋㅋㅋㅋ

수치 과대해석 멋짐 LEET 덕분인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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