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공무원 수험생에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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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공무원 수험생에 필요한 것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5.12.22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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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수험생들은 성적을 올리는 데 힘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합격하는데 이것저것 생각해봐야할 점이 있는 것 같다.

일단 내년 시험을 위해 새롭게 공시생의 길에 접어든 신규 수험생들은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매우 식상하고 원론적인 말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조언조차 간과한다면 결국 헛물만 켜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인기가 치솟음에 따라 공무원수험 시장 파이도 몰라보게 커졌다. 이에 따라 예전에는 유명 학원이나 강사들에 수험생들이 몰리는 형국이었으나, 공무원수험 시장이 커지다보니 공무원수험계로 진출하는 기업이나 강사들이 더 많아져 수험생들의 수강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기자 역시 이전에는 노량진 유명 학원이나 추천하고픈 강사를 말해보라 하면 한둘 정도를 꼽을 수 있었으나, 현재는 선뜻 추천할 만한 학원이나 강사가 없는 듯 하다. 어느 하나를 꼽을 수 없을만큼 공무원수험 시장에 있는 학원, 강사 수준이 전체적으로 상향됐기 때문이다. 반면 수험생에 다소 인기없는 학원이나 강사를 꼽으라면 넌지시 말할수는 있을 것 같다. 상향평준화 속에서는 뒤처지는 상황은 왜그리도 잘보이는 지 모르겠다.

공무원시장 파이가 커짐에 따라 맞춤형 좋은 교재도 많이 나오고,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수험생 입맛에 맞는 커리큘럼이 많이 개설돼 수험생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분명 좋은 점이긴 하나, 역효과도 분명 있는 것 같다. 포털사이트에서 신문기사를 보면 수많은 댓글이 달린다. 개 중에는 악플도 있고 선플도 있다. 선플이 많이 달리면 네티즌들은 그 댓글이 그 기관에서 일하는 알바생의 노동이라고 보기도 하고,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기도 한다. 특히 연예기사는 선플이 대여섯개 잇달아 달리면 댓글 하나당 5원 정도를 받고 소속사 혹은 재택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으로 취급을 해버리기도 한다. 기자도 가끔 어떤 기사에 댓글을 달기도 하는데 그에 대해 다른 네티즌은 기자를 댓글 아르바이트생으로 확신해 조롱하기도 했다.

댓글이 무슨 대수냐 할 수도 있지만, 댓글은 기사가 얼마만큼 독자의 흥미를 유발했는지 그 여부를 판단할 수 있고 마케팅 전략에서 사용되는 도구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여론, 대중의 생각을 대략적으로 읽을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댓글의 흥망성쇠에 따라 어느 한 기사에 나온 대상이나 사건의 결과가 결정되기도 한다. 대선때 국정원 댓글 아르바이트 사건만 보더라도 댓글하나가 국가적 차원에서 얼마나 크게 영향을 미쳤는 지 알 수 있다. 아직까지도 진위여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기자가 댓글 아르바이트 말을 꺼낸 이유는 공무원수험 시장에서도 이윤창출을 위한 댓글 아르바이트가 성행하는 듯 한 모습이 비춰져서다. 이윤을 남겨야 하는 학원이나 강사 입장에서는 그럴수도 있다고 해도 자칫 피해를 입는 수험생들이 생길까 싶어서 말이다.

물론 확신할 수는 없지만 가령, 어느 한 강사의 글에 지속적으로 똑같은 패턴으로 댓글이 달리고 의도적으로 다른 이를 비방하면서 그 강사를 추천하도록 유도하는 글이 게재되는 경우, 영 석연치가 않은 것이다. 신문이나 온라인 사이트에 광고를 하는 것은 정정당당하다고 생각되지만, 만약 이윤을 남기기 위해 댓글 아르바이트로 수험생에 혼란을 주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면 결코 작은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기자도 일전에 한 지인의 부탁으로 출판사 리뷰 댓글을 강제로 작성한 적이 있다. 친히 사이트에 가입까지 해서 말이다. 그 이후로 한번도 그 사이트에는 가보지 않았고 심지어 지금은 어느 사이트였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저자의 책을 보자면 지금도 비웃음이 나온다.

공무원시험에 인생을 건 수험생들이 정보의 바다 속에서 진주를 찾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요즘같이 공무원시장이 커진 상황에서는 어떤 강사가 좋고, 어떤 교재가 좋은지, 어떤 학원이 좋은지 자신에게 맞는 좋은 것을 고르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닐 것이다.

한 수험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어느 한 강사에 불만을 갖고 있어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시 볼지 모르기 때문에 쉽사리 표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좁다면 좁은 공무원세계에서 나중에 만에 하나라도 얼굴 붉히는 일이 생기면 뒷감당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알아도 모르는척 이상해도 쉬쉬해야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교육이 갖는 상업성은 배제할 수 없으나, 보다 투명하고 쿨한 모습으로 수험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수험생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어느 학원의 합격률, 제공되는 수험정보를 무작정으로 믿지 말고 선별하는 안목을 키우는 것 또한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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