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국어 이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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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국어 이태종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5.12.17 10:55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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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끝자락에 서 있는 지금. 각종 공무원시험 수험생들은 머리띠를 바짝 부여매고 내년도 시험을 향해 전력을 다해 질주하고 있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무원이나 해 볼까’라는 심정으로 도전하다간 큰 코 다치기 마련. 그러기엔 경쟁률이 높아도 너무 높다. 수십 대 1은 기본이요, 수백 대 1이 평균이다. 섣불리 2~3년 공부해서 붙기에는 난이도 또한 너무 높아졌다는 것. 그렇다고 작심하고 도전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면 그에 적합한 학습노하우도 필요할 터. 막연한 공부는 본인으로서는 고시낭인으로 전락하고 국가·사회적으로는 젊은 인재들을 손실하게 되는 셈이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공직입문(公職入門)’의 길(道). 수험가의 내로라는 기라성 같은 유명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의 비법과 조언을 들어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원리 위주로 기본 틀을 만들고, 채워 넣어야”

이태종 강사(국어·공단기)

내년도 공무원 시험 일정의 윤곽이 잡혔고 그에 따라 수험생들의 카운트다운도 시작됐다. 올해 대부분의 시험이 마무리되고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나뉜 이 시점에서 수험생 신분을 벗어나지 못한 이는 새 출발의 각오를 다진다. 동시에 새로이 내년 목표에 공무원 시험을 새겨둔 초보 수험생들의 각오도 다져지는 시기다.

하지만 12월, 1월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수험생들의 몸과 마음이 굳어지기 쉬운 때이기도 하다. 이태종 강사는 “이 시점,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표를 정확히 하고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한다. 급변하는 공무원시험 수험가에서 지난 12년 동안 공무원 국어를 연구하고 분석한 이태종 강사가 들려주는 수험생들이 짜야 할 목표와 전략이 무엇인지 들어보자.
 

“문법, 무조건 암기로 접근? NO"

국어란 과목을 두고 흔히 수험생들은 ‘가깝고도 먼 과목’이라고 한다. 영어가 대놓고 가장 어렵고 두려워하는 과목이라면 국어는 은근히 까다롭고 고득점 하기가 어려운 과목이라고 하는 것. 십수년동안 교과과정을 통해 배워왔고 우리 언어라는 점에서 쉽게 생각하다가는 큰 코를 다치기 일쑤다.

현재 공무원 쪽에서만 13년차에 입시 쪽에서도 가르쳤던 경험이 있는 이 강사는 수능과 공무원시험은 유형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존의 방식이 아닌 공무원 시험의 특성에 맞는 공부를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 이 강사는 “동일한 방법으로 접근을 하면 공무원 국어와는 결코 가까워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가 분석하는 수능과 공무원 국어의 차이는 크게 문법의 비중과 문제 패턴으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수능은 독해 위주라면 공무원 시험에서는 문법이 35~40%로 수능에서보다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높다. 따라서 처음 공무원시험 국어에 접근하면서 낯설어 하는 부분이 바로 문법영역이다.

이렇게 낯설기 때문에 무조건 암기로 접근하려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 방법은 시간이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으며 또한 향후에 일정한 점수가 유지되지 않는 결과들을 가져온다.

이 강사는 “문법은 단순히 암기할 것이 아니라 원리 위주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문법 역시 일종의 ‘법칙’이기 때문에 일정한 틀을 맞춰 놓고 채워 넣는 식의 공부가 알맞다고 봤다.

두 번째는 공무원시험이란 일정한 수준을 가진 자를 뽑는 시험이기 때문에 딱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닌 보편적인 수준의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문제의 패턴을 파악해 최대한 시간을 절약하는 효율성 있는 수험을 해야 한다는 것.

이에 따른 수험방법 역시 앞서 말한 문법을 공부하는 방식과 일맥상통한다. 바로 기본적인 틀에 원리 위주로 정리해놓고 필요한 부분을 넣는 식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훨씬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이라고.

이 방법은 문학과 비문학 등 독해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독해도 문제의 틀이나 형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공부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문제 푸는 패턴도 다르게 적용하고, 이에 적응을 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수능의 경우 한 지문에 문제가 4~5개가 붙어있다면 공무원시험은 한 지문 당 한 문제씩 나오는 형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패턴을 적응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강사는 “단순히 난이도로만 따지면 공무원시험이 수능 국어보다 더 쉽다고 볼 수 있다”라며 “앞서 말한 문법체계를 잡고, 문제 패턴에 잘 적응하는 등 공무원시험 국어의 특성들을 잘 파악해 공부한다면 공무원시험에서도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으니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이 강사는 “어학은 고득점을 하겠다고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수준 합격권의 점수를 유지하는 게 키포인트다”고 전했다. 어학은 100점을 맞으려 하면 그 부담 때문에 점수가 더 안 나올 수 있으며 등락폭이 심하면 실제 시험에서 좋은 점수로 연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정한 수준이 오르면 그 수준을 유지하는 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공부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처럼 일정 수준 점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부 양을 줄여나가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는 게 이 강사의 지론이다.

공부 양을 줄인다고 해서 처음부터 양을 줄여 공부한다는 말은 아니다. 초반에는 많이, 갈수록 줄여가야 한다는 것. 기본 이론을 공부하는 시기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 체계를 잘 잡아 놓는다면 점점 시간을 줄여나가는 식으로 공부가 가능해지고 훨씬 효율적인 수험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험생들 중에는 수험 초반, 영어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나머지 과목은 너무 소홀한 경향이 있다. 특히 국어의 경우 해왔던 것이라고 생각해 나중으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어느 정도는 영어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은 전략적으로 필요하지만 너무 투자를 안 한다면 나중 돼서 오히려 시간을 잡아먹게 된다.

한편 시험장에서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기가 자신 있는 과목의 잘 풀리는 문제부터 풀라고 조언했다. 처음부터 잘 안 풀리는 문제를 맞게 되면 자신감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부담감만 올라가기 때문에 1번을 먼저 풀 생각보다는 풀리는 문제부터 풀면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한 “시험 문제를 보면 ‘나는 이건 못 푸는 문제다’라는 게 딱 나온다”면서 “그 문제에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된다”고 했다. 풀 수 있는 문제는 1분 30초가 걸려도 되지만 못 풀 문제에는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오히려 쉽게 풀렸던 문제를 한 번 더 풀어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낫다고. 쉬운 문제일수록 정확하게 풀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근, 해결 능력 필요로 하는 문제 많아져”

2015년도의 해가 저물고 있다. 지난 과오를 알고 바로 잡아야만 앞으로의 성공을 잡을 수 있는 법. 특히 어느 정도 기존의 것들이 반복돼 나오는 경향이 있는 공무원 시험에서는 기출문제를 보면서 출제경향을 알고 세부적인 부분까지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틀렸던 문제, 영역, 내용을 똑같이 반복해 틀리지 않기 때문. 그리고 이 때 문제가 왜 틀렸는지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문제를 풀어봐야 할 게 아니라 이론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이태종 강사는 얘기했다.

또 진도별 모의고사를 할 때에는 다시 전 단계의 기출문제를 보고 점검을 하는데 이때는 기출문제를 봤을 때보다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말했듯이 이론에 가장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그다음엔 기출, 모의고사 등으로 넘어가면서 공부의 양과 할애되는 시간이 확실히 줄어들게 된다.

마지막 전범위 모의고사는 시간배분 등 실전 감각을 위해서 꼭 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조언이다. 각 단계별로 나눠 진행하되 유기적인 관계임을 기억해야 한다.

최근 공무원 국어의 출제 패턴은 먼저 고등학교 어법 문제 유형 즉 지문을 주고 문제를 해결하는 식의 문제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전에는 암기식이 많았다면 최근엔 해결능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 문제에 대한 인식, 지문을 해석하는 능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서는 “문제의 수준은 높아지되 문제 난이도가 높아진 것은 아니다”고 봤다. 흔히 말하는 ‘지엽적인’ 문제 패턴이 아니라는 것.

하지만 암기식의 공부를 한 수험생들은 예전이든 최근의 시험이든 지엽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자신이 본 부분, 외운 부분에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외우는 식의 공부가 아닌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공부가 더욱더 필요해진 이유라고 말했다.

물론 암기로 해야 될 부분은 있다. 한자성어, 외래어 표기 등 어휘는 암기식으로 공부를 해야하지만 그 외적으로는 원리 위주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강사는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유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공무원시험은 주관식이나 논술이 아닌 객관식 시험으로 이뤄져 있어 문제 패턴이 반복될 수밖에 없고, 그 패턴을 얼마나 내것화 하느냐가 키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태종 강사가 항상 원리에 입각한 수업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험생들 중에는 이렇게 원리를 딱딱 끊어서 해주면 요약정리가 돼 공부하는 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불안해하는 경우들이 간혹 있는데 “사실 공부는 많이 한다고 점수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부담만 질텐데, 보다 효율성이 있는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태종 강사의 또 다른 특징은 소통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강의를 하는 중간 중간 수험생들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질문을 많이 받는다. 수험생들이 현재 어떤 상태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특히 그는 ‘가장 좋은 교재가 선생님’라며 질문을 많이 할수록 실력이 빨리 오른다는 말을 수험생들에게 항상 한다고 했다. 한 번은 이 말대로 정말 지겨우리만큼 질문을 끊임없이 한 수험생이 있었는데 결국 단기간에 합격을 한 것을 보고 뿌듯했던 적도 있었다고.
 

“흔들릴 수 있는 시기, 긍정적 마인드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해가 저물어가고 있는 시점.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모든 사람들이 지치고 고단했던 묵은해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밝아오는 새해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오르기 마련이다.

올해로 서울로 올라온 지 7년, 내년이면 8년차에 접어드는 이태종 강사는 올해를 ‘자리를 다잡는 해’이자 ‘부족한 부분을 채워 스스로 발전할 수 있었던 해’였다고 정리했다.

나아가 앞으로도 거창한 목표가 아닌 철저한 준비를 통해 많은 수험생들을 만족시키는 강의를 하고 싶다는 이 강사. 그는 강사보다는 선생님이라는 소리가 참 좋다고 했다. 그만큼 단순히 강단에서 강의만 하는 사람이 아닌 선생님처럼 수험생들을 대하고 교감과 소통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태종 강사다.

이 강사는 마지막으로 “시험은 봄에 치르지만 봄에 꽃을 제대로 피우기 위해서는 지금 씨를 뿌리고 계속해서 물을 잘 주고 가꾸어야 한다”며 “하지만 누구나 흔들릴 수 있는 시기이니 너무 부담을 갖거나 압박감을 느끼지 말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차근차근 계획을 이행해 나가길 바란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글 공혜승 기자/ 사진 강미정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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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2018-07-16 17:41:55
진짜 싫다

수강생 2017-01-04 19:24:32
진짜 강의 못함..그냥 이선재 듣고 말아요

ㅇㄹㅁ 2016-03-13 21:59:36
선생님 ㅋㅋㅋㅋ

파피루 2016-03-08 02:50:09
길게 말 할필요없죠. 방대한 양에 질린 수험생이라면 태종쌤

조카 2015-12-18 10:07:48
7층까지 올라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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