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영어 조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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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영어 조태정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5.12.03 11:2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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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공혜승 기자] 2015년의 끝자락에 서 있는 지금. 각종 공무원시험 수험생들은 머리띠를 바짝 부여매고 내년도 시험을 향해 전력을 다해 질주하고 있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무원이나 해 볼까’라는 심정으로 도전하다간 큰 코 다치기 마련. 그러기엔 경쟁률이 높아도 너무 높다. 수십 대 1은 기본이요, 수백 대 1이 평균이다. 섣불리 2~3년 공부해서 붙기에는 난이도 또한 너무 높아졌다는 것. 그렇다고 작심하고 도전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면 그에 적합한 학습노하우도 필요할 터. 막연한 공부는 본인으로서는 고시낭인으로 전락하고 국가·사회적으로는 젊은 인재들을 손실하게 되는 셈이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공직입문(公職入門)’의 길(道). 수험가의 내로라는 기라성 같은 유명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의 비법과 조언을 들어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조태정 강사(공단기 영어)

많은 공무원 수험생들이 시험에서 가장 어려워하고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게 하는 과목으로 영어를 지목한다. 실제로 올 초에 본지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취약한 과목으로 영어를 뽑은 수험생이 뚜렷하게 많았다. 응답자의 55%가 영어를 가장 취약하다고 꼽은 것. 국어 10%, 한국사 9% 등과 비교하면 수험생들이 얼마나 영어를 어려워하는 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지 않는 영어, 때문에 많은 공무원 수험생들은 ‘영어는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공무원 영어는 계단식으로 성적이 오르기 때문에 정체기만 잘 버틴다면 그 노력의 결과는 기필코 점수로 드러난다고 말하는 조태정 강사.

조 강사는 공무원 영어를 가르친 지 9년차에 접어드는, 이 세계에서 ‘베테랑’이다. 이번 호에서는 조태정 강사를 만나 그가 말하는 영어의 접근방법과 고득점 방법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공무원 영어 특성을 파악해야”

조태정 강사는 어떤 시험이든 처음에 그 시험의 특성을 잘 알고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무원시험의 경우 각 영역별로 골고루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한 영역만 잘한다고 해서 합격권에 들 수 없다. 따라서 독해가 주를 이루는 수능영어의 점수가 잘 나온다고 해서 공무원시험에서 고득점을 맞는다고 결코 장담할 수 없다는 것.

오히려 그들 중에는 문법, 어휘 등에서 부족한 경우들이 많아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수험생들이 많으며 이러한 약점들을 보완해 나가는 식으로 수험 전략을 짜고 실행해 나가는 것이 조 강사가 말하는 수험방식의 키포인트다.

더 크게 보면 한 과목만 고득점을 받는다고 해서 합격할 수 없는 공무원시험,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과목에서 과락 없이 합격선을 넘겨야 한다는 고유의 특성을 파악하고 취약한 과목, 약점들을 보완하는 수험이 공무원 시험에서는 맞다고 봤다.

따라서 가장 먼저 최근 기출문제를 풀면서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자신의 약점, 취약 과목, 취약 영역들을 파악한 후에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태정 강사는 수험생들이 꼭 알아야 할 공무원 시험의 특징으로 문법 4문제 중 2~3문제는 누구나 다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쉽게 내고 1문제정도만 어렵게 내서 변별력을 가져가며 독해 역시 10문제 중에 3문제 정도에서 변별력을 만든다는 점을 들었다.

이 때, 변별력 문제가 아닌 출제 위원들이 풀 수 있는 정도로 쉽게 내는 문제를 맞힐 수 있는 정도까지 빨리 도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점수로 따지면 대략 65점정도. 남은 시간에는 어려운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풀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들을 생각하고 전체 플랜을 짜야 한다는 것.
 

“계단식 향상,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많은 수험생들이 영어를 어려워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조태정 강사는 “영어라는 과목은 결코 단기간에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과목이 절대 아니다”고 운을 땠다. 수험생들은 영어에 쏟는 시간과 노력만큼 바로바로 눈에 띄는 변화를 기대하지만 과목자체의 특성상 ‘계단식’으로 올라가기에 그런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한다면 영어 점수는 침체되고 만다. 아니 퇴보하고 만다.

조 강사는 “계단식 과정 속에서 많은 수험생들이 갑갑해하고 이 방법이 맞는 건지 불안해 한다”면서 “하지만 영어는 언어과목이기 때문에 숙달될 때까지 그 과정을 감내해야만 비로소 영어가 취약과목이 아닌 전략과목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공무원시험 영어를 어려워하는 또 다른 이유로 수능과 다르게 암기적인 요소까지 포함되는 점도 꼽았다. 암기적인 요소란 문법과 어휘 등을 말한다. 조 강사에 따르면 일반행정직을 기준으로 봤을 때 문법과 어휘 문제가 4문제가량씩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교과과정에서 어느 정도 간과돼 온 부분이나 공무원시험에서는 기본적으로 꼭 맞춰야 하는 문제 영역이기에 철저하게 대비를 해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독해의 경우 사실 영어를 꾸준히 해온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수험생들의 수준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며 차이를 좁히기 어려운 영역이라 한다. 문법은 수업을 어느 정도 들으면 퍼즐 맞추기처럼 속도가 붙어 금방 따라잡을 수 있는 반면 독해는 그 차이를 극복하는데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린다는 것.

그런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독해 영역에서 특히나 자신이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를 알고, 공부 방법을 그게 맞게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수험생에게는 최고의 방법이 자신에게는 최악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독해에 익숙하지 않은 수험생들에게는 영어가 다품사, 다의어라는 점이 그들을 제일 괴롭힌다고 볼 수 있다. 이 단어가 어떤 뜻으로 어떻게 쓰이는지를 몰라 헤매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상당시간을 소비하게 되는 것. 따라서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독해를 풀기 전에 단어를 먼저 외우고 우리 말 해석을 통해 내용이 뭔지를 알고 난 뒤에 독해 문제를 풀게 되면 그 문장의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문제를 풀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다.
 

“매일 10문제씩, 시험 당일에도 풀며 감을 익혀야” 

내년도 시험이 4달가량 남은 시점에서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조 강사는 효율적인 공부의 흐름 속에서도 ‘꾸준함’을 잃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독해의 경우 감이 떨어지면 아무리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라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것”이라며 매일 일정한 양을 정해놓고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강사는 항상 수험생들에게 매일 독해 10문제를 최종적으로 12~15분 사이에 풀어낼 수 있게끔 연습하라고 말하는데, 이는 시험 보는 당일에도 해당된다. 적어도 5~10문제 정도 풀어보는 것이 실전감각이 유지돼 시험장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평소처럼 풀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반면 문법, 어휘 등 암기력을 요하는 영역에서는 ‘입을 많이 움직여라’고 조언했다. 결국 영어는 언어이며 언어라는 것은 입을 중심으로, 소리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입으로 소리를 내서 공부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다른 암기과목처럼 회독 수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조태정 강사가 말하는 이상적인 커리큘럼을 정리해보면 먼저 근래의 기출문제를 풀어서 자기 위치, 실력을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 순서이며 두 번째는 단어 중에서도 기본적인 부분들을 암기한 뒤에 본격적으로 문법에 들어가면 된다.

그 다음에는 유사한 형태의 문제들을 많이, 매일매일 풀어보는 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으로 심화되는 난이도가 높은 부분들을 대비하는 순으로 이어진다. 이에 앞서 이런저런 문제들을 풀다보면 1초 만에 풀리는 문제들이 있는데 심화과정에서는 이런 부분들은 최대한 배제를 해 시간을 절약할 필요가 있다고.

조 강사가 보다 질 높고, 많은 양의 문제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공을 들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기출 문제를 분석해 비슷하거나 발전적인 문제를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독해, 난이도 있는 지문·문제 대비해야”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 한다. 수험생들의 적은 공무원시험이기에 시험의 출제경향과 패턴의 이해는 합격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하다.

올해 시험이 모두 마무리된 시점. 조태정 강사는 어떻게 분석했을까? 조 강사는 먼저 전반적으로 국가직, 지방직 기준으로 봤을 때 어휘와 문법이 쉽게 나온 반면 독해는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해였다고 평가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올해 뿐 아니라 최근 출제 경향이며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봤다.

자세히 살펴보면 어휘, 문법의 경우 종전에는 지엽적인 내용들이 많이 다뤄졌다면 최근 들어서는 수일치 문제, 관계사의 쓰임 등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나오고 있고 해석할 때 써먹을 수 있는 부분이 출제되면서 수험생 입장에서 전보다 쉽게 공부할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활용성이 높은, 수준이 높아진 시험이 됐다고 봤다.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올라가고 있는 독해의 경우는 평이했던 지문들이 아닌 전반적인 지식들을 담은 지문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길이도 길어지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수험방향 역시 독해의 경우 난이도 있는 지문들과 문제들을 통해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조 강사는 “100문제를 100분 안에 풀어야 하는 공무원시험에서 영어는 자신 있으면 25분, 아니면 30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어려워도 항상 그 안에 풀 수 있도록 훈련을 해 감을 익혀 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가능한 시간을 줄이는 느낌을 갖고 풀어보는 것이 좋다고 주문했다. 이는 문제가 내 입맛대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어려울 때도, 지문이 길어질 때도 풀어내는 시간을 유지해야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실전에 앞서 이런 부분을 염두하고 약간은 급하게 푼다는 느낌으로 풀어야 실전에서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

문법과 어휘 역시 난도가 쉬워진다고 간과할 것이 아니라 꼭 맞히고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철하게 대비를 하는 것이 전체 점수를 올리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쉽고 재미있는 강의”

아무리 좋은 내용과 질 높은 이야기일지라도 전하는 과정이 딱딱하고 재미가 없다면 결코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고 집중이 되지도 않는다.

조 강사 역시 “영어 공부 자체가 지루하기 때문에 재밌고 수험생들이 흥미를 일으키게 할 만한 수업을 하려고 애를 쓰는 편이다”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일까. 조태정 강사의 강의를 두고 수험생들은 ‘쉽고 재미있는 수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수험생과 함께 해오면서 잊지 못할 기억을 묻는 질문에 몇해 전 한 제자가 전한 말을 떠올렸다. ‘영어만 배운 게 아니라 인생을 배울 수 있었다’는 말을 듣고 뿌듯함과 벅찬 감동을 느꼈다는 그. 단순히 강사로서 수강생을 대한다면 결코 들을 수 없는 소리일 것이다.

그는 “우리 강사들이 하고 있는 일은 분명 교육비지니스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학생이 수업을 듣느냐보단 한 명, 한 명이 만족을 하는지에 중심을 두고 한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 마케팅이지 그게 주가 돼서는 안 될 일이라고.

한편 조태정 강사는 올 2015년은 서울에 입성해 사실 뒤를 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바쁘게 보냈던 해라고 말했다. 메마른 노량진 수험가에서 강의, 지식만 전달하는 강사가 아닌 수험생들과 소통하며 보듬어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조태정 강사의 행보가 기대된다.

조 강사는 마지막으로 “날씨가 추워지면서 슬럼프를 겪고 있는 수험생들이 많이 있을 텐데 너무 그것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또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상담을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영어가 분명 어려운 학문이며 일정부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과목임은 맞다. 하지만 그 노력과 시간을 절대 배신하지 않는 과목이기도 하다.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호흡을 길게 잡고 무조건 된다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했음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글 공혜승/ 사진 김미정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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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태 2016-05-11 09:49:38
개군날돌들 선풋핫홀홑 막맨맏민 강한참헛! 암수~ 올애알덧찰

이태종 2015-12-23 12:38:14
한국어는 어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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