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시·행시 ‘고시 2관왕’ 타이틀 거머쥔 이희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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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시·행시 ‘고시 2관왕’ 타이틀 거머쥔 이희동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5.11.13 14:0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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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동 제57회 사법시험·제58회 행정고시 합격
(반포고·서울대 법학부 졸업)

“공익을 위한, 나라를 위해 일하는 법조인이 되겠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법무부(장관 김현웅)는 13일 2015년도 제57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를 확정, 발표했다. 올해 2차시험에는 712명이 응시 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최저 합격점수는 총점 386.04점(평균 51.47점)이었다. 

이번 제57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명단에 ‘고시 2관왕’이 배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1988년생, 만 27살의 이희동(사진)씨다. 

서울 반포고등학교와 서울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동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희동씨는 지난해 제58회 행정고시(5급 공채-법무행정직)에 합격하고 올해 사법시험까지 합격하면서 ‘양과(兩科)’ 합격의 타이틀을 갖게 됐다. 

하나 붙기에도 어려운 고시, 그것도 고시 중에서 가장 어렵다는 사법시험과 행정고시를 연이어 합격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양과 합격의 소감을 묻는 말에 그는 “부족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양과 시험에 합격하여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오랜 시간 법학을 공부하였던 것이 어언 10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법학 전공자로 자연스럽게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가운데 공직에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공부하다가 행정고시 법무행정직이 사법시험 2차와 과목도 거의 동일하다는 점에서 내친김에 행시까지 도전하게 됐다. 

특히 그는 지난해 행정고시를 1, 2, 3차까지 단번에 끝냈다. 사법시험 수험생들이 행정고시에 도전할 때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첫 도전 만에 합격했다. 

‘공부의 신’인 그에게 양과 합격의 비결을 묻자 “행시 합격으로 다소 안정감이 생겨서 나태해질 위험이 있었는데 내가 하고자 하는 원래의 길이 무엇이었나를 다시 떠올리면서 행시 합격으로 얻은 안정감이 시험기간의 불안감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법조인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정신을 다잡고 조금 더 매진한 것이 유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의 사법시험 1차 공부는 각 과목당 기출문제집과 ○×집 2권씩 하루에 헌법, 형법, 민법 순으로 반복해서 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시험 막바지에는 최신판례 등을 점검하였고 변호사시험 기출 등을 풀어보면서 마무리했다. 

사법시험 2차의 경우 예비순환과 1순환은 ‘인강’으로 대체했다. 2순환부터 본격적으로 학원에 나가 답안지를 쓰며 점검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단 하루도 학원을 결석하지 않고 매일 시험을 치렀던 것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고 했다. 

특히 그는 사법시험 2차에서 후사법보다 기본삼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후사법은 다소 생소하기는 하나 커리큘럼을 착실히 따라간다면 합격선까지 올리는 데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헌법 민법 형법을 조금 안다고 소홀히 하다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래서 그는 틈틈이 기본삼법의 사례를 꾸준히 시간을 내어 풀어보았고 특히 민법에서의 빈틈을 메꾸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시험을 한 달 남겨둔 시점에서는 그동안 보았던 사례집과 2순환, 3순환 문제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식으로 공부했다. 또한 4-2-1 형식에 집착하기보다는 실제 시험처럼 하루에 2과목씩 돌렸다. 막판에는 4순환 문제를 구해서 최신판례나 핵심 문제 등을 점검하는 방법으로 마무리했다.  

답안작성의 노하우를 묻자 그는 “‘논점의 정리- 학설- 판례- 사안의 검토’라는 큰 측면에서의 목차를 설정했지만 목차 형식에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문제에서 점수 배점을 확인 후 대략적으로 7점당 1개의 작은 논점을 예상하여 숨겨진 논점들을 파악하려고 노력하였고, 답안지에 적을 때 잘 모르는 사람에게 법학 문제를 이해시키는 진술처럼 서술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행정고시의 1차인 PSAT은 특별히 준비하지 못했다. 지난해 사법시험 1차를 준비하는 기간과 겹쳤기 때문이다. 다만 고시촌에 있으면서 고시신문 등에 나오는 2∼3개의 PSAT 문제들을 쉬는 시간과 이동 시간에 보면서 PSAT에 대한 감각을 익힌 게 전부였다. 

행정고시 2차는 사법시험과 동일한 방법으로 공부했다. 다만 사법시험 과목이 아닌 행정학의 경우, 예비순환시기에 독서실서 공부하고 돌아온 후 1∼2시간씩 짬을 내어 자기 전에 예비순환과 1순환 강의를 인강으로 들었다. 

행정고시 역시 마지막 한달 공부전략은 사법시험처럼 그동안 공부했던 것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식으로 했다. 행정학은 ‘한국행정학’을 1회독하였고, ‘재미있는 행정학’을 인강으로 들으며 필기를 해둔 부분을 중점으로 1회독했다. 또한 행정학 기출풀이집과 3순환 문제들을 사서 한번 읽어보았다. 

양과 공부로 엄청난 스트레스와 심리적 부담이 컸을 그에게 체력관리는 중요했다. 그래서 그는 3순환 전까지는 헬스클럽에 등록해 체력을 관리하였으나 3순환 이후에는 시간이 부족해 잠시 쉬는 시간에 도림천을 걷는 것으로 대체했다. 또한 토요일에 스트레스도 풀겸 자전거를 타고 주로 한강까지 3시간 정도씩 규칙적으로 운동한 게 체력관리에 도움이 됐다. 

양과에 합격한 만큼 진로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을 터. 그는 “우선 사법연수원에 들어가 열심히 연수를 받아 군법무관을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공익을 위한, 나라를 위해 일하는 법조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사법시험 존치’ 문제에 대한 국회 공청회를 앞두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과 사법시험 준비 수험생 사이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씨에게 사법시험 존치에 대한 입장을 묻자 “시험을 통한 공정한 선발기회가 보장되기를 희망한다”며 사법시험 존치를 바랐다.  

수험생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요구에 “내년 1차 시험이나 2차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모두 힘내시라고 전하고 싶다”며 “조금 더 공부를 하는 김에 박차를 가해 목표한 것을 이루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합격을 해서 좋은 점은 무엇보다도 어떠한 난관이 와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 같다”며 꼭 합격할 것을 기원했다. 

‘고시 2관왕’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다. 그는 여태껏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분들께 감사를 잊지 않았다. 먼저 “저에게 합격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10년 남짓의 기간 동안 아들의 선택을 지지하고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신림동에서 자취할 때 주말마다 찾아와 힘이 되어준 영경, 동하, 재준, 춘호, 연수, 현동, 연관 등의 친구들에게 특별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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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2016-08-12 23:38:11
암기잘하셨나보네요ㅋㅋ

감탄 2015-11-13 23:31:38
대단하네요. 행시를 박먹듯 합격한 것 같네요.

2015-11-13 17:12:20
고생했다ㅎㅎ

ㅇㅇ 2015-11-13 15:19:47
피셋 쉬는시간마다 2,3문제 푸는걸로 대체 ㅋㅋ 머리가 좋긴 좋은가보네 그러니 양과합격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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