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공채 면접, 예상대로 ‘공직가치관’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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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공채 면접, 예상대로 ‘공직가치관’ 검증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5.11.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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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가사·국기에 대한 맹세 등 질문도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이번 5급 공채 면접시험은 예고된 대로 공직가치관 검증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5급 공채 행정직 면접시험이 지난 달 30일~31일 양일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치러졌다. 

인사처는 지난 9월 스펙 위주의 채용 관행을 벗어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올바른 공직가치관과 직무능력을 갖춘 유능한 공무원을 선발하기 위해 면접시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2일에 걸쳐 1인당 총 4시간 동안 2단계 심층면접체제로 응시생들의 공직적합성을 검증할 계획을 발표했다. 직무역량 평가와 인성·공직가치관 검증으로 구분해 선발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높이겠다는 것.

5급 공채에 앞서 진행된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면접시험의 경우 예년과 달리 개인적인 경험보다 응시자의 생각을 묻는데 중심이 맞춰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5급 공채 면접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 첫 날 사전조사서 질문으로는 △목민심서 중 ‘청심’과 관련된 자료를 제시하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과 △GDP 등 한국의 경제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을 통해 급속한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묻는 질문 등이 제시됐다.

▲ 5급 공채 면접 시작 전 수험생들이 관계자로부터 면접 안내 설명을 듣고 있다 / 법률저널 자료사진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그룹별 개인발표에서는 △공무원의 청렴성 강화방안 △무궁화와 태극기 등 국가상징의 홍보·교육 방안 △공무원의 인식·사기진작 방안 등이 주제로 제시됐다. 개인발표에 앞서 발표문을 작성하기 위한 시간이 30분간 사전에 부여됐으며 이어 개인별 발표, 응시자 상호간 질의응답, 면접위원 질의가 진행됐다. 

이에 대해 응시생 A씨는 “PT를 작성할 때 함께 들어가는 조원들과 어떤 질문을 할지 의견을 나눠볼 시간이 있었고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면접관 3인 중 공격적으로 압박 질문을 하시는 분과 편안한 분위기로 유도해주는 분들이 나뉘어 있었는데 다른 조도 비슷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응시생 B씨는 “주제는 다른 조도 같았기 때문에 공통적인 질문도 있었던 것 같지만 면접관이 다르다보니 나오는 질문도 달랐고 같은 조라고 해도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진 직무역량 개별면접은 사전조사서를 기초로 진행됐지만 사전조사서에 나오지 않은 사례를 제시하고 해결책을 요구하는 방식의 질문도 적지 않게 나왔다. 응시생 C씨는 “면접관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랐던 것 같다”며 “내 경우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을 봤는데 다른 응시생은 압박질문에 당황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둘째날은 공직가치관과 인성을 검증하기 위한 별도의 사전조사서를 작성했다. 질문으로는 △바람직한 공무원상 3가지와 이와 관련된 경험 △자유민주적 헌법질서의 수호방안과 이를 위해 공무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 등에 관해 물었다. 예년의 사전조사서가 조직내의 갈등을 해결해 본 경험, 서로 다른 성향이나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협업한 경험 등 개인적인 경험을 물었던 것과 달라진 점이다.

집단 심화토의 주제는 ‘해외 원조사업에서 물적 인프라와 인적 인프라 중 어떤 것을 더 우선시 할 것인지’가 주어졌다. 각 조는 6명으로 구성되며 3명씩 나눠 주어진 자료에 기초해 의견을 개진하도록 했다. 면접관의 관여는 시간 안배 등으로 최소화 됐다는 후문이다. 응시생 D씨는 “시간 내에 토론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상황에서 빨리 끝내달라는 말을 하긴 했지만 면접관은 토론에 거의 개입하지 않았고 토론의 진행은 무난했다”는 의견을 보였다.

개별면접은 첫 날과 마찬가지로 사전조사서를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사전조사서 외의 추가 질문도 많이 나왔다. 직무에 관련된 질문도 있지만 응시자의 인성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도 이어졌다. 응시생들은 특히 청렴성, 봉사정신, 부정부패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사례를 주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물었다는 것. 또 애국가의 가사나 국기에 대한 맹세를 알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치러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경험 등을 묻는 질문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응시생 E씨는 “면접시험 일정이 이틀로 늘어나서 좀 힘들기도 했지만 보다 심도 있게 평가를 받은 느낌이 든다”고 변경된 면접시험에 응시한 소감을 전했다.

이번 면접시험의 전반적인 평가와 관련해 일부 응시생들은 기존의 면접과 크게 다른 점을 못 느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수의 응시생들은 이번 면접시험에 대해 ‘공직가치관’을 평가하는 것에 중심이 맞춰진 것 같다고 평했다. 공직가치관 검증을 강화하겠다는 인사혁신처의 예고와 일치하는 결과인 셈이다.

이번 면접시험은 방식의 변경 뿐 아니라 면접대상자의 확대까지 더해져 한층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5급 공채의 경우 선발예정인원의 120% 수준으로 면접시험 응시대상자를 결정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면접강화 기조에 따라 10%를 늘리기로 결정했고 실제로 134% 수준으로 응시대상자가 결정됐다. 

한편, 올해 국가직 5급 공채(행정)에는 10,797명이 지원했으며, 최종 합격자는 이달 18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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