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수석 박정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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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수석 박정훈씨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5.10.08 17:0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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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외교관이 되고 싶다”
 

▲ 박정훈 제3회 외교관후보자시험 수석·서울대 자유전공학부 4년

 

 

 

 

 

 

 

 

[법률저널=공혜승 기자] 지난 7일 올해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최종합격자 37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전체 합격자 가운데 여성 합격자는 무려 24명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여풍’이 거셌다. 특히 수석과 최연소자 모두 여성이 싹쓸이 했다. 그 중에서도 올 시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많은 수험생들의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 된 박정훈씨는 초시에 이같은 쾌거를 이루면서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경제학을 잘 못 본 것 같아 수석은 기대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믿기지가 않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무사히 합격해서 가족들과 응원해준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기쁩니다.”

수석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박정훈씨는 가슴 벅찬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민족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서 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는 만 23세(92년생)의 대학교 4학년 재학생이다.

이번 시험 합격자의 평균 연령이 26세보다 3살이나 어린 나이에 수석의 영예를 안게 된 박정훈씨. 특히나 어려운 고시공부를 단시간에 마스터하고 이런 결과를 냈다는 점에서 그녀의 공부비결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수석이 되기까지 특별한 공부 비결의 키워드는 ‘꼼꼼함’과 ‘성실함’이었다. 대부분의 수석 합격자들이 그러하듯 그녀 역시 정공법만이 최고의 비결이라는 것. 그녀는 특히 불의타에 대한 대비를 꼼꼼하게 하고 답안지 작성 연습을 수험기간 내내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정훈씨는 “불의타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세세한 내용도 빼놓지 않고 본 것이 이번 2차시험에서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수험 기간이 비교적 짧지만 예비순환 때부터 답안 작성 스터디를 하는 등 항상 답안지 작성 연습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수험 기간을 보낸 것이 나름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무언가를 꾸준히 집념을 갖고 한다는 것. 관심과 흥미가 없다면 힘들 수밖에 없다. 박정훈씨 역시 어릴 때부터 꿈꿔온 것이 외교관이고 그 분야에 대한 흥미가 수험을 이끌어간 원동력이 됐다고 할 수 있다.

항상 국제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좋아하는 분야에서 뭔가 기여한다는 보람을 느끼고 싶었다는 그녀는 막연한 꿈에서 대학 때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인턴 활동이나 워싱턴 연수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과정에서 결심을 굳히고 외교관 시험에 도전하게 됐다. 특히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동적이고 항상 도전하는 상황에 놓이게 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결심과 함께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했다. 그 해 겨울까지는 집에서 학교 도서관에 통학하며 공부를 했고 겨울부터 이듬해 5월 2차시험까지는 신림동 고시촌 독서실을 등록해 역시 집에서 통학하며 다녔다.

박정훈씨는 “예비순환과 1순환까지는 학원 순환 강의를 충실히 따라갔고, 2순환부터는 필요한 강의를 선택해서 듣고 답안 스터디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늘렸다. 9시부터 11시까지 공부하는 것을 기본으로 했다”며 전반적인 수험생활에 대해 설명했다.

전형별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큰 산인 PSAT의 경우 혼자 많이 풀어보는 것으로 대비를 했다. 강의를 듣거나 스터디를 하는 것보다는 혼자서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요령을 터득해나가는 것이 본인에게 맞는 공부방법이라고 판단했고 돌이켜봐도 가장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것.

그녀는 평소에는 2차 공부를 하느라 전혀 준비를 못하다 시험 한 달전부터 집중적으로 PSAT을 대비했다. 주어진 시간이 매우 짧았기에 정해진 시간에 모여 문제만 풀고 헤어지는 스터디를 조직하는 방법으로 스스로에게 강제성을 부여하며 공부의 효율을 높였다.

처음에는 자료해석 과목이 푸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가장 어렵게 느껴졌으나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강사들의 모강 해설집에 나온 노하우들을 꼼꼼히 읽어보면서 ‘요령’을 몸에 익히려고 했고, 이를 점수를 크게 올릴 수 있었던 결정적 비결로 꼽았다.

막판 1주일을 남겨두고는 모든 문제를 풀려고 하기보다는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내가 풀 수 없는 문제는 걸러내는 전략을 써서 효율성을 높이고, 양을 약간 줄여가며 스트레스와 컨디션 조절에 힘썼다.

두 번째 큰 산, 바로 2차 시험에서는 평소 접해볼 기회가 적었던 경제학이 그녀를 괴롭혔다. 이러한 경제학을 대비하기 위해 우선 경제학 예비순환과 1순환 수업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내용을 숙지하려고 노력했다. 1순환 수업을 듣고 나서는 수업에서 다루는 기출문제들을 모두 혼자 다시 풀고 숙지하려고 했고 2순환부터는 강의를 듣지 않고 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고 답안 작성하는 연습을 했다. 문제집을 사서 전체를 풀고 중요한 문제들을 체크해서 3순환 때 다시 풀었다. 이와 더불어 자율 답안 스터디를 이용해 문제 전체를 답안 작성해보고 역시 어려운 문제를 체크해 시험 직전까지 반복해서 풀었다.

답안작성에 대해서는 실력이 부족한 1순환 때까지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내용을 충실히 구성한 뒤 답안을 작성을 하는 과정을 통해 내용 공부 및 답안의 논리 흐름을 구성하는 방식을 조금씩 익혀갔고 2순환부터는 답안을 보지 않고 쓰는 연습을, 3순환때는 실전처럼 매일 200~300점씩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했다.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은 모든 2차 합격생이 조를 짜서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게 된다. 박정훈씨의 경우 이와 함께 인성면접이나 PT 등을 스터디를 통해 연습하며 서로 피드백을 해주는 방식 등으로 대비를 했다.

특히 그녀는 법률저널에서 실시하는 면접 준비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이와 관련해 “무엇보다도 내가 제3자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객관적인 평가를 들어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유익했다. 그리고 사조서 작성 팁 등 몰랐던 조언들을 얻을 수 있었던 점도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한 아나운서 코칭, 신문스크랩, 인성면접 대비를 위한 사례 정리 등이 도움이 됐던 방법으로 꼽았다.

면접은 순발력 등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이 스스로 확실히 잡혀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박정훈씨는 “평소에 자기가 외교관이 왜 되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외교관이 되고 싶고 어떤 공무원 상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지 등 가치관과 관련된 질문들에 충분히 스스로 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질문들이 전범위적으로 예기치 않게 제시되기 때문에 이에 침착하게 답변을 하려면 평소에도 스스로 많은 생각을 통해 가치관을 정립해놓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피나는 노력 끝에 그 결실을 맺은 박정훈씨는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한 번 늦잠자거나 성실히 못한 것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며 긍정적으로 생활해나간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며 희망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 국제법 분야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국의 국익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박정훈씨. 끝으로 “무조건적으로 믿고 지지해주시는 부모님과 동생, 자기 일처럼 울고 웃으며 응원해주고 축하해준 친구, 선후배, 동기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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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2015-10-10 13:42:33
항상 최선을 다했던 친구. 정말 축하하고 훌륭한 외교관이 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축하해 정말!

부러움 2015-10-10 12:51:25
축하드립니딘.국익을 위해 큰 족적을 남기는 훌륭한 외교관이 되시길..

ㅇㅇㅇ 2015-10-08 19:35:45
군복무를 해봐야 한반도평화에 기여할텐데..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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