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자격증]보이는 소망은 소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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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자격증]보이는 소망은 소망이 아니다
  • 법률저널
  • 승인 2004.02.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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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

꿈을 이루기 위하여


교회에서는 금요철야기도가 한창이었고, 전 교회에 들어가 예배를 드리고 기도도 함께 드렸습니다. 다시 나와서 전화를 해도 또 통화중. 왠지 이상한 느낌을 받으면서 전 남산 1호터널 쪽으로 향했습니다. 터널 한쪽이 공사중이어서 차량통행이 통제된 탓에 그 터널 안으로 자연스럽게 걸어 들어갔습니다. 한참을 걷던 전 되돌아 온 길을 돌아다보았습니다. 들어왔던 입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앞을 쳐다보니 출구 또한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가야하나, 아니면 다시 되돌아 가야하나. 혹시 터널 앞이 막혔으면 어떻게 할 건가.' 이런 걱정을 하던 전 '아 이게 바로 고시공부구나. 돌아가자니 온 길이 너무 아깝고, 계속 가자니 앞이 열려 있을지 알 수가 없는 이런 모습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터널은 트여있었고 터널을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돌아온 신림동 서점 앞에는 합격자 확인전화번호가 변경되었다는 공고가 나붙어 있었습니다. 바뀐 전화번호를 조심스럽게 돌렸더니 '송시섭 씨, 합격하셨습니다'라는 또렷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이게 웬 소린가. 갑자기 눈물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밤, 아니 그 새벽에 신림동 거리를 울면서 돌아다녔습니다. 걷다가 보이는 공중전화마다 동전을 넣고 또 다이얼을 돌리고 그렇게 그 동네를 돌았습니다. 그리고 날이 새어서야 고시원으로 들어가니 고시원을 운영하시는 권사님이 절 맞아주셨고, 소식을 전해드렸느니 감사의 기도를 같이 드려 주셨습니다. 그 날 밤, 전 정말 깊고 단 잠을 오랜 시간 동안 즐겼습니다.

그리곤 곧 이어지는 2차 시험에 응시해 보았고, 신림동 학원에서 진행하는 종합반에 등록하여 본격적인 2차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매일 일정 분량의 진도에 따라 책을 읽고 그 내용 중에서 예상문제를 뽑아 모의고사를 치르는 강행군은 시험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게 해 주었고, 다양한 멤버들로 이루어진 스터디 그룹원들과 함께 공부하고, 함께 주말이면 노래방, 비디오방에서 스트레스를 달래고, 주일에는 근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선배들과 함께 관악산을 등반하기도 했습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봄으로 바뀌고, 다시 여름이 돌아와 전 2차 시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준비가 부족하고 글씨도 난필인지라 이런 저런 사정으로 고민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다시 한 번 구했습니다. 시험제도가 바뀌고 합격자 수가 늘어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수험가는 술렁거렸습니다. 전 매일 저녁 이상한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시험장에 들어가는 꿈, 시험문제가 공개되고, 그 문제를 제가 끙끙대면서 써내려 가는 꿈이었습니다. 어느 날 전 헌법시험문제를 어렴풋이 보았습니다.

시험을 마친 후 전 고향인 부산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다고 시간을 보낸 후 발표일이 다가오자 마음을 비우고 서울로 올라와 오산리 금식 기도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공적인 집회에 참석하고 금식하면서 기도하고 있던 중, 부산에 계신 부모님께 안부를 전하고자 부산집에 전화를 하게 되었는데, 전화를 받으신 어머님이 합격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당시 총무처(현 행정자치부)에 있던 고등학교 친구가 합격자 명단을 확인하고는 부산집으로 전화를 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 해 유난히 헌법과락자가 많이 나오고 전 합격의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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