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치유상담]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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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치유상담]무관심
  • 법률저널
  • 승인 2004.02.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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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양의 부모님은 7-8년전 성격차이로 헤어졌다  그녀의 나이가 스물 하고도 몇 년 되던 해였다  (그녀는 부모 일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차라리 그 편이 서로에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부부생활보다는 피차 헤어지는 편이 나았다  원래 어머니보다 아버지에게 정을 더 많이 느끼고 자랐기에 아버지가 어머니를 버리고 떠난 후 이것저것 하며 고생하는데도 어머니를 그렇게 안쓰럽게 여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버지가 잘했다고 할 수는 없기에 그냥 지금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일찍이 도시로 공부하러 나와 살았기 때문에 부모의 일에는 별로 신경을 써 본 적이 없었다 부모가 헤어지던 말던 자기와는 관계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동생은 자기와는 달랐다  어머니에 대해 각별했다  동생은 아버지가 앞집 아주머니와 함께 살려고 고향을 떠나 본격적으로 동거를 시작하자 얼마나 난리를 쳤는지 모른다  지금도 여동생은 아버지를 증오할 뿐 아니라 원수처럼 여기고 왕래를 끊었다

자신도 아버지를 만나는 것이 썩 내키는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가 경제적인 능력이 있기에 아버지에게 재정적으로 도움을 받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같이 살고 있는 새엄마 아닌 새엄마를 만나는 것은 꺼림직했다 (아버지는 아직 어머니의 요구로 호적정리를 안했다)

어머니와는 맏딸 임에도 왠지 서먹하다  이상하게도 아버지와 갈등이 있을 때마다 자신은 은근히 아버지 편을 들어 온 터라 어머니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죄책감이 들었다

자기가 힘들면 돌아갈 곳은 어머니 집뿐이다  지난해에도 몸이 안 좋아 몇 차례 어머니에게 내려가 쉬고 올라 왔다 
맏딸로서 부모 일에 조금 더 적극적이었다면 어머니와 이런 관계로 까지 되지는 않았을텐데 그리고 부모님이 그 나이에 헤어지기 까지 하셨을까?

그 당시는 정말 부모의 일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요즈음 세태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식들이 부모의 일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부모는 자신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면 그것으로 그만이라고 생각 한다  부모의 불행은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생각이 점점 더 팽배하고 있다 

과거에는 부모님이 싸우시면 자식은 그 싸움의 중심에 서있었다  따라서 자식을 봐서라도 헤어지는 일이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부모의 인생은 부모의 몫이라는 것이다  자식들 때문에 애정도 없는 부부생활을 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것이다 

자신들만 귀찮게 하거나 괴롭히지 않으면 부모가 헤어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결혼식 때 보면 실질적인 부모가 있는가 하면 예식장에서 절 받는 부모가 따로 있다  양가가 이러한 복잡한 가족구조일 때는 더욱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 어느 때부터인가 소리 없이 가족이 무너지고 있다  부부관계가, 부모자식관계가 이기적으로 돌변하고 있다  내 일이 아니면 상관하지 않는다는 식이다

바울이 예언한 말세가 이미 우리 곁에 와버린지 오래된 것 같다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긍하며 교만하며 훼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치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배반하여 팔며 조급하며 자고하며 쾌락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딤후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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