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기출문제가 보인다.
연재순서 : 1주차: 제주도, 2주차: 울릉도와 독도, 3주차: 강화도, 4주차: 간도, 5주차: 공주 6주차: 경주, 7주차: 평양, 8주차: 서울
중국은 2002년부터, 국책 사업으로 이른 바 ‘동북 공정 프로젝트’를 시행, 고구려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억지를 부리고 있다. 일본과의 간도 협약에 따라 중국 영토에 편입된 북간도에 대한 영유권을 안전하게(?) 주장하기 위한 숨은 의도도 보인다. 일본의 독도 야욕과 정신대 할머니들에게 대한 진정성 없는 태도도 꾸준히 화가 나지만, 중국이 고구려 역사를 중국의 지방 정권으로 편입시키려는 이 주도면밀한 계획과 속마음도 음흉하고 기분이 나쁘다.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상호소통은 각국 정상이 만나 의례적으로 언급하는 미사여구에 불구한 것일까. 때로 역사의 진실이 국제적 위상이나 국가 간 파워게임에 의해 왜곡, 묵인될까 우려스럽다.
간도에서 찾는 역사 이야기
♢ 백두산정계비
오라총관 목극등이 국경을 조사하라는 교지를 받들어 이곳에 이르러 살펴보고 서쪽은 압록강으로 하고 동쪽은 토문강으로 경계를 정하여 강이 갈라지는 고개 위에 비석을 세워 기록하노라.
- 강희 51년(숙종 38년, 1712) 5월 15일
17~18세기 청은 국력이 크게 신장되어 문화 국가로써의 면모를 갖추어나갔는데, 청이 중국 대륙을 차지한 이후 그들은 만주 지방에 관심을 기울여 이 지역을 성역화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 일부가 두만강을 건너 인삼을 캐거나 사냥을 하는 경우가 생기자, 청과 조선 사이에 국경 분쟁이 일어났다. 이에 두 나라 대표가 만나 백두산 일대를 답사하고 국경을 확정하여 정계비를 세웠는데, 바로 백두산정계비이다.
이 정계비에서 양국 간의 국경은 압록강, 토문강을 경계로 하도록 정하였는데, 동위토문에 대한 해석에서 토문강이 두만강인지 송화강의 상류인지 분명치 않아 후에 양국 간 국경 문제에 갈등을 야기했다.
西爲鴨綠 東爲土門 故於分水嶺土 勒石爲記
토문강의 위치에 대해 조선은 송화강으로, 청은 두만강으로 해석하여 두 나라 사이에 간도 귀속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 간도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
19세기 후반 청이 간도 개간 사업을 구실로 한국 정부에 한민족 철수를 요구하자 우리 정부는 1883년 어윤중을 서북 경략사로 임명하여 대처하게 하였고, 1885년에는 이중하를 토문 감계사로 보내 백두산정계비의 비문에 토문강이 송화강의 상류이므로 간도가 우리 영토라 주장하였다. 또 1902년에는 이범윤을 북변 간도 관리사(간도 시찰사)로 파견, 이곳을 함경도에 편입시켜 관리하게 하였다.
♢ 일본의 간도 파출소 설치와 간도 협약
그러나 일본은 을사늑약(1905)을 통해 우리나라의 외교권을 불법 강탈한 후, 간도에 파출소를 설치하여(1907) 한국인의 독립운동을 억압하고자 하였다. 또 청 · 일 두 나라 정부는 남만주의 안봉선 부설권 및 푸순 광산 채굴권을 일본이 갖는 대신 간도를 청의 영토로 인정하는 조약을 상호 간에 체결하였다(간도협약, 1909). 이로써 간도 영유권이 우리 민족의 의사와 상관없이 청으로 넘어가게 되었지만, 간도는 여전히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이었고, 민족 독립운동의 기반이었다.
♢ 간도참변
1920년 김좌진이 이끄는 북로 군정서군이 만주의 청산리에서 일본군을 대파하자, 일본은 간도참변(경신참변, 1920)을 일으켜 보복하였다. 간도에 살고 있는 우리 민족을 무차별하고, 무자비하게 학살한 이 사건은 1920년 10월부터 1921년 4월까지 계속되었는데, 1920년 10월과 11월 두 달 사이에만 약 3,600여 명의 주민 및 독립군이 학살당하였다. 또 가옥 3,500여 채, 학교 60여 개, 교회 20여 개 및 양곡 6만여 석이 소각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는 한인들을 살해하고 가옥과 학교 등을 불태워 우리 민족의 독립군 기반 자체를 파괴하고자 한 일본의 만행이었다.
관련 기출 문제를 확인해보자.
다음은 간도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이다. 옳지 않은 것은? 2010 국가직 9급
① 1909년 일제는 청과 간도협약을 체결하여 남만주의 철도 부설권을 얻는 대가로 간도를 청의 영토로 인정하였다.
② 조선과 청은 1712년 “서쪽으로는 압록강, 동쪽으로는 토문강을 국경으로 한다.”는 내용의 백두산정계비를 세웠다.
③ 통감부 설치 후 일제는 1906년 간도에 통감부 출장소를 두어 간도를 한국의 영토로 인정하였다.
④ 1902년 대한제국 정부는 간도관리사로 이범윤을 임명하는 한편, 이를 한국 주재 청국 공사에게 통고하고 간도의 소유권을 주장하였다.
[정답] ③
[해설] 1906년이 아닌 1907년에 간도 파출소가 설치되었으며, 이는 일본이 한국인의 독립운동을 억압하려는 목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