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덕윤의 언어논리 이야기(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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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덕윤의 언어논리 이야기(12)
  • 문덕윤
  • 승인 2015.09.0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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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덕윤
베리타스 PSAT 언어논리 전임

가을 MISSION : 슬럼프를 탈출하고 고득점 고지를 점령하라.

안녕하세요. 문덕윤입니다. 이제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입니다. 계절이 하나씩 넘어가는 속도가 정말 엄청나게 빠릅니다. 올해 여름은 정말 견디기 버겨울만큼 더웠는데요. 힘들어도 하루하루 잘 버티고 공부에 전념하신 여러분, 대단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고생하신만큼 여름에 많이 성장하셨을거라고 믿습니다. 저도 8월의 기본강의를 무사히 잘 마치고, 여러분과 즐겁게 공부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15회라는 기본강의의 분량 제한 때문에 미처 다하지 못한 고난이도 문항의 독해전략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준비해서 9월12일과 9월 17일의 구조독해 특강에서 다루겠습니다. 9월의 토요일에는 언어이해 공부를 좀 더 심층적으로 하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시간을 비워 두셨으면 합니다.

9월은 의외로 마음이 풀어지기 쉬운 시기입니다. 월말에는 추석 연휴가 들어 있고요. 1차나 2차 시험이 임박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눈앞에 격파해야 할 목표가 없어서 조금씩 자기 자신에게 너그러울 수 있는 시기인가 봅니다. 이런 시기를 슬기롭게 넘기시면 가을에 실력이 부쩍 자라는 자기 자신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실력 도약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공부에 박차를 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원래 오늘은 진도상으로는 논리학 개념을 소재로 한 지문의 독해방법을 다루어야 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가을로 진입하는 지금 시기에 여러분의 수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는 것이 필요할 듯하여 중간에 특집이 들어왔습니다. 논리학 소재 지문의 접근 방법은 다음 회차에서 다루겠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다음 두 사례는 연출이 아닌 면담을 하면서 들은 여러분의 수험생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CASE1 : 수험생 A씨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나름 열심히 기출문제를 분석하면서 시험 준비를 착실하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주말에 본 진단검사 결과가 마음을 무겁게 한다. 못해도 평균은 칠거라고 생각했는데 맙소사,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수라니. 남들 하는 만큼은 했다고 생각했는데... 뭐가 잘못된 것일까. 매일 독서실에서 자리 지키면서 열심히 문제도 풀고, 수험생들끼리 조직한 스터디도 꼬박꼬박 참여했는데...

CASE2 : 수험생 B씨는 요즘 기분이 좋다. 물론 모의고사 점수가 늘 1등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래도 꾸준하게 평균 위쪽에 있기도 했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요새는 지문에서 보이는 것이 문제를 무작정 반복해서 풀면서 점수에 집착했던 작년과는 다르다. 언어이해 기출문제를 분석해 보면서 “어, 이거 뭐야. 지문의 문맥하고 문제로 구성된 부분이 딱 맞잖아. 출제자는 아무거나 물어보지 않는구나. 좋은 문제는 정말 간결하고 명확하게 이 지문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의사소통을 확실한 퍼즐로 만들어놓고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 자신을 믿기 때문에 불안감 자체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다.

슬럼프란 무엇일까?

9월은 여러 모로 풀어지기 쉬운 달이다. 당장 추석 연휴가 마음을 들쓰게 하고, 기본 강의를 들으면서 기출문제 풀이는 어느 정도 되었다고 스스로 만족하기 쉬운데다, 모강은 아직 많이 남았다고 느슨하게 생각한다면 이 때 좀 풀어진다고 해서 큰일이 날 것 같지도 않다. 안팎으로 자신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는 모든 요건이 충족되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바로 “슬럼프”, 이른바 수험 생활의 정체기이다.

CASE1의 A씨는 독서실에 가면 많이 찾아볼 수 있는 학생이다. 남들도 그러니까 나도 그래도 괜찮아. 그래도 돼. 이런 걸 보고 군중심리라고 한다. 심지어는 슬럼프조차도 마치 유행이 지나가는 것처럼 쟤가 그러니까 나도 따라 그러는 것처럼 휩쓸리면 안 된다. 수험가의 일반적 정서가 앞날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막연히 공부를 한다는 생각이 들면 쉽게 조급함과 불안감에 빠지기 쉽다. 그럴 때일수록 원리에 집중하고 바른 자세로 일관성 있는 학습을 해야 하는데, 사실 위 사례에서 B씨 같은 사람은 너그럽게 잡아 전체의 20% 이하이다. 언어논리를 예로 든다면, 지금 기출문제를 풀어보지 않은 학생은 없지만 기본교재에 수록된 기출문제를 활용해서 “정리노트”를 작성하고 제대로 문맥을 분석해 본 학생들은 손에 꼽을 것이다. 그런데 그거 아는가? 매해 합격생들은 B씨 같은 사람들이다.1차 시험이라는 이벤트에 참여하는 데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싶은 것이라면, 지금 정신 차려야 한다.

슬럼프는 누구나 온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넘어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성공적으로 이 시기를 극복한 사람은 이전보다 단단해질 것이고, 여기서 무너지면 올해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다. 관점을 바꿔서 접근하면, 확실한 고득점을 올라가기 위한 성장통을 겪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의연하게 넘어가는 정신적 성장을 이뤄냈으면 좋겠다.

Solution : 고득점자의 멘탈을 갖추어라.

(1) 자신감 : 점수를 올리는 데 아니다. 실력을 올려라.

점수에 집착하는 이유는 조급함과 불안함 때문이다. 적성평가의 점수는 “아, 이 시험이 나한테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를 원하는 거구나.”하는 것을 깨닫고 그 방식을 체화하면 훅 올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한번 실력이 형성되면 잘 내려가지도 않는다. 지식이 아니라 사고방식이기 때문에, 완전히 자기 것으로 체화되고 나면 사라지지 않는다. 한 번 수영을 할 줄 알게 되면 오랜만에 물에 뛰어들어도 잘 하는 것이랑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런데 여기서 “실력”이라는 것이 단지 뭔가를 학습하는 단계에서 끝나지 않고 자기 습관으로 체화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하나씩 하나씩 고쳐지고 있으나, 전체적인 전환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점수로 바로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마음이 급해지는 것이다.

올해 5월 두 번째 리트 시험을 준비중이었던 학생과의 카톡 면담 내용이다. 적성시험을 대하는 정신적 자세를 관찰하는 면에서 PSAT 준비생에게도 유용한 면이 있어서 가져와 보았다. 점수가 아니라 실력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본인이 이미 알고 있어서 올해 시험에서는 차분하게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믿음이 간다.

공부의 방향을 세우는 면에서는 학생들에게 정말 꼭 하나는 당부하고 싶다. 절대 문제를 반복해서 많이 푸는 데 집착하지 마라. 적성평가의 독해 영역은 문제를 푸는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하나를 풀더라도 제대로 문제의 구성 원리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 내에 정확하게 정리노트는 구성해 보는 형식으로 기출문제를 리뷰해 보는 방식을 추천한다.

(2) 의연함 : 불안감은 억지로 누르지 말고 가볍게 해소하라.

적성평가에 강한 학생들에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하나 있다. 감정 기복이 별로 크지 않고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되어서 가능한 일이기도 하겠지만, 평균 집단에서도 감정 조절을 잘 하는 친구들은 점수에서도 기복이 적어 본고사에서 평소 모의고사보다 기량을 더 발휘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었다.

우리 모두 사람이기 때문에 불안감이 종종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억지로 누르려고 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어차피 시험 날짜는 정해진 거, 시험 자체의 무게에 눌리는 것보다는 매일 조금씩 토대에 해당하는 독해력과 논리적 사고능력을 체화하는 데 집중하고 정서적 불안감은 가벼운 운동이나 취미 활동으로 해소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학교생활과 고시 준비를 병행하는 대학생들은 개강 이후에 학교 성적을 관리하는 데 정신적 비중을 나누게 되면서 개학 전과 달리 실력이 둔해진 것 같은 느낌에 당혹스러워 하곤 한다. 그러다가 학기 중에 학점을 챙기고 그때그때 눈앞에 보이는 과제를 처리하다 보면 금세 종강을 하게 되고, 1차는 무뎌지고 2차 공부의 진도는 늘어지게 되는 악순환이 걸리기 쉽다. 대학생들은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간관리 능력이 부족하면 공부의 균형이 무너지고, 공부에서 무너진 균형이 정서적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잊지 말도록 하자.

이 친구는 평소에 공부를 할 때도 모의고사 점수에 덜 영향을 받았었다. 사실 적성시험을 준비해는 데는 다소 불리한 스펙을 가진 상태였다. 학부는 SKY에서 공학을 전공했으며, 처음 시작할 때는 1교시 독해 영역에서 평균 수준의 실력에 불과했기에 상당히 고전했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실전 모의고사를 거치면서 차츰 변화하기 시작했고, 카톡 대화에서도 느낄 수 있는 차분한 뚝심으로 남들이 지쳐서 나가 떨어질 때, 큰 흔들림 없이 매일 구준히 공부를 했다. 결과적으로는 올해 언어이해 35문제 중에서 30문제를 득점하여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길이가 긴 지문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냈다. 올해 가르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사례이기도 하다.

공부에 대한 의연함은 학업에 대한 강한 집중력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부드럽게 해소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9월은 여러분에게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착실하게 계획을 세워 개학 이후의 진도와 고시에 대한 진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나가는 데 도움이 이 학습 전략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칼럼에 사용된 카톡 캡처 이미지는 인위적인 연출이 아닌 제 올해 언어이해 수강생들과의 실제 상담에 대해 사전 허락을 받아 올린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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