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덕윤의 언어논리 이야기(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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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덕윤의 언어논리 이야기(10)
  • 문덕윤
  • 승인 2015.07.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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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덕윤
베리타스 PSAT 언어논리 전임

논증의 방법1 : 연역과 귀납

연역추리

귀납추리

필연적 앎

개연적 앎

타당성 평가

(참/거짓/확인 불가 판단)

설득력 평가

(강화/약화/무관 판단)

반례 : 거짓 판정

반례 : 설득력 약화

형식논리학

(명제논리/술어논리)

비형식논리학

(논증)

논증이란 사람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지문에서 사람의 논리적인 생각은 크게 연역과 귀납, 두 가지 구조로 표현됩니다. 지난 시간까지 언급했던 핵술, 대비, 나열은 개념을 체계적으로 배치하는 대표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오늘부터 다루게 될 연역추리는 귀납과는 조금 다른 부분에 초점을 둡니다. 왜냐하면 논증을 구성하는 목적이 다르고, 판단의 기준이 다르고, 앎의 성격이 다르고, 결론에 도달하는 태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역은 논증을 하는 기법 자체가 귀납과 다릅니다. 귀납은 논지와 논거 사이의 개연성 판단을 하는 과정에서의 일관성이 중요하지만, 연역은 우선 형식논리학 이론을 숙지하고 형식적 타당성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합니다. 그럼 연역논증을 대표하는 예제를 하나 풀어보면서 논리 문제들이 구성되는 방식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예제] 다음 글의 내용이 참일 때, 참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것은? (2014 언어논리)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존재만이 의사를 표명할 수 있다.”는 주장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참이다. 의사를 표명할 수 없는 존재는 사유할 수 없지만,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존재는 사유할 수 있다. 이와 연관 지어 ‘사유’, ‘행위’, 그리고 ‘자유의지’ 사이의 관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어떤 존재든지 그것이 사유할 수 있을 때, 그리고 오직 그 때만 행위를 할 수 있다.

둘째, 행위를 할 수 없는 존재는 자유의지를 갖지 않는다.

자유의지를 갖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않는 존재들이 있다. 그런 존재들 중 하나를 ‘레이’라고 해 보자.

 

① 레이는 자유의지를 갖지 않거나 행위를 할 수 있다.

② 만일 레이가 사람이라면, 레이는 누군가를 사랑한다.

③ 레이는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자유의지를 갖지 않는다.

④ 만일 레이가 사유할 수 없다면, 레이는 행위를 할 수 없다.

⑤ 만일 레이가 의사를 표명할 수 있다면, 레이는 자유의지를 갖는다.

<1단계 : 발문 분석 - 사고의 종류 파악>

발문에는 출제자의 의도가 들어 있습니다. 연역논증은 참-거짓을 판단합니다. 반면에 귀납논증은 타당성을 판단합니다. 확실히 옳은지 그른지를 장담할 수는 없으나, 논증의 설득력은 중요한 기준입니다. 이 문제의 발문에서는 참인지 거짓인지 확인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고 있습니다. 참-거짓 판단이 전제되어 있으므로, 이 문제는 연역적으로 재구성될 것입니다. 따라서 지문의 내용을 연역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재구성을 해야 합니다.

<2단계 : 지문 분석 – 명제화>

문제가 연역논증을 요구하는 것을 확인했다면, 다음 단계는 지문에서 논증의 형식을 뽑아내는 것입니다. 연역논증은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서 형식에 초점을 두고 읽기를 요구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문의 문장을 논리 언어로 번역해야 합니다. 지문의 내용을 조건명제로 기호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존재만이 의사를 표명할 수 있다.

의사표명 → (사랑함∨사랑받음)

의사를 표명할 수 없는 존재는 사유할 수 없지만

~의사표명 → ~사유

(사유 → 의사표명)

2

의사를 표명할 수 있는 존재는 사유할 수 있다

의사표명 → 사유

3

어떤 존재든지 그것이 사유할 수 있을 때, 그리고 오직 그 때만 행위를 할 수 있다.

사유↔행위

4

행위를 할 수 없는 존재는 자유의지를 갖지 않는다.

~행위 → ~자유의지

(자유의지 → 행위)

5

자유의지를 갖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인간 → 자유의지

6

7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않는 존재들이 있다.

~사랑받음

 

<3단계 : 선택지 분석 – 참•거짓 판단>

①레이는 자유의지를 갖지 않거나 행위를 할 수 있다.(~자유의지∨행위)

~자유의지∨행위

≡ 자유의지→행위

5번 조건문이 성립하므로 ①은 참이다.

② 만일 레이가 사람이라면, 레이는 누군가를 사랑한다.(사람(인간) → 사랑함)

6,5,4,3,2,1번 조건문에 따라

인간 → 자유의지 → 행위↔사유↔의사표명→ (사랑함∨사랑받음)

여기서 선언지이므로,

사랑함∨사랑받음

~사랑받음

----------------

∴사랑함

따라서 ②는 참이다.

③ 레이는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자유의지를 갖지 않는다.(사랑∨~자유의지)

~자유의지∨사랑

≡ 자유의지 → 사랑

위의 조건문에 따라 자유의지→ (사랑함∨사랑받음)

여기서 선언지이므로,

사랑함∨사랑받음

~사랑받음

----------------

∴사랑함

따라서 ③은 참이다.

④ 만일 레이가 사유할 수 없다면, 레이는 행위를 할 수 없다.(~사유→~행위)

4번 조건문에 따라 ④는 참이다.

⑤ 만일 레이가 의사를 표명할 수 있다면, 레이는 자유의지를 갖는다.(의사표명→자유의지)

의사표명↔사유↔행위

5번 조건문에 따라 자유의지 → 행위

후건긍정이므로, 전건의 참 거짓 여부는 알 수 없다.

<4단계 : 정답 도출>

따라서 정답은 ⑤번입니다.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눈여겨 봐주셨으면 합니다. 생각의 과정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진행하는가는 추론 훈련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명제의 종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명제에 대한 이해는 논리적인 언어 사용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므로, 바탕을 잘 다져두시면 선택지에서 정확한 판단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8월 17일 PSAT 기본강의를 개강합니다. 기본강의를 위한 교재 원고를 정리하면서 여러분의 합리적인 사고를 위해 언어를 사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데 가장 많이 신경 썼습니다. 언어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훈련은 일차적으로 여러분의 이해력을 끌어올릴 것이고, 이차적으로 글을 통해 사람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책을 읽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줄 것입니다. 법률저널에 원고를 연재하면서 몇 가지 대표적인 구성법에 대한 소개를 해드렸습니다. 좀 더 본격적인 훈련은 교실에서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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