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공채 2차시험 ‘출제유형’ 변화?(종합)
상태바
5급 공채 2차시험 ‘출제유형’ 변화?(종합)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5.07.10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학, 서술형 증가…행정법, 각론 비중↑

[법률저널= 안혜성 기자] 2015년 5급 공채 2차시험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치러진 결과 출제경향이 예년과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첫날 행정법은 각론 파트에서 문제가 집중적으로 출제된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구체적으로 1문에서 수용재결과 관련된 쟁점이 출제됐으며 2문에서는 행정청의 예산집행내역 등에 관한 정보공개청구, 3문은 조례안 통제와 관련해 지방자치법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이 문제들에 대해 “매년 출제가능성이 높다고 꼽힌 주제들 위주의 무난한 출제였다”는 반응을 보인 응시생이 있는 반면 “일부 주제는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나와 답안을 작성하기 어려웠다”는 상반된 의견을 보인 응시생들도 있었다.

서울대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 A씨는 “수용재결에 관한 문제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학원에서 다뤄봤던 주제이기 때문에 다들 괜찮게 썼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행정법은 지난해에도 무난했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에 비해 점수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올해도 점수가 나오기 전에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응시생 B씨는 “문제 자체가 크게 어렵거나 꼬아서 냈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며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문제 유형상 지난해보다 응시생간 점수 차이가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는 예상을 덧붙였다.

경제학에서는 실업문제와 고용보장책, 기대효용함수, 포트폴리오 모형, 중앙은행의 공개시장 조작, 국내・해외 채권모형 등과 관련된 문제가 나왔다. 이번 경제학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계산을 통해 답을 도출해내는 문제가 줄고 서술형 문제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 2015년도 5급 공채 2차시험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치러졌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대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수험생들.

응시생 C씨는 “서술형 문제가 많았던 과거 재경직 시험과 비슷한 유형으로 돌아간 느낌”이라며 “계산하는 문제보다 생각하고 푸는 문제가 많아 앞으로도 이런 유형으로 나온다면 공부 방식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제된 포트폴리오 모형에 관한 문제가 출제된 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직전 해에 나온 주제가 다시 출제되는 경우가 적다는 점에서 시험을 앞두고 전년도에 출제된 주제는 우선순위에서 배제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응시생 D씨는 “작년에 나온 포트폴리오 문제가 또 나올 줄 몰랐다. 게다가 질문이 구체적이어서 당황스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행정학은 신공공관리와 뉴거버넌스의 비교, 사회적 기업, 예산과정, 저성과자 관리 등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이에 대해 일부 응시생들은 “평소에 잘 나오지 않는 부분에서 출제돼 지난해보다 좀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학원에서 찍어준 주제들이 출제돼 무난하게 풀 수 있었다”는 상반된 의견도 나왔다.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입장을 보인 응시생 E씨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메이저 주제가 아닌 문제들이 나왔고 2문의 예산과정에 관한 문제의 경우 접근방식이 이전과 좀 다른 유형으로 출제돼 답을 작성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괄적 질문이 많았던 점을 이번 행정학 시험의 특징으로 꼽은 응시생들도 있었다. 응시생 F씨는 “3문의 경우 저성과자의 발생 원인과 개선방안 등을 묻는 문제였는데 관료제의 부작용 등 직접적인 질문이 아니라 다양한 논의가 나올 수 있는 주제였다”고 설명했다. 2문에 대해서도 “관련 이론이 일반적인 것이 아니었고 알고 있는 것은 최대한 맞춰 써야 하는 유형으로 출제됐다”며 “전공자에게 유리한 면이 있는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

비슷한 취지에서 응시생 G씨는 “2문의 경우 관련된 이론과 제도를 종합적으로 연계하는 능력이 필요한 문제였던 것 같고 1문도 신공공관리와 뉴거버넌스의 대조적인 부분은 물론 공통점도 고려해야 하는 등 종합적인 지식과 분석력이 필요한 문제였다고 생각된다”며 “응시생간 점수 편차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치학은 수험생들에게 익숙한 전형적인 주제 위주로 출제되며 어떻게 답안을 차별화하는지가 고득점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문은 미국과의 관계와 한국 외교정책의 변화 등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고 2문은 홉스의 사회계약론에 따른 국가의 시민에 대한 절대권력, 3문은 선거제도와 정치제도에 관한 최근 이슈가 반영된 문제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응시생들은 이번 시험에 대해 익숙한 주제들이 출제됨에 따라 난도가 높지는 않았지만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문제가 아니라 해당 분야 전반에 걸친 배경지식과 이해력, 현실 적용력을 평가하는 시험이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응시생 H씨는 “최근 큰 주제 아래 작은 질문이 분설돼 출제되면서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문제들이 나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모든 문제가 통문제로 출제됐다”며 “주제는 낯설지 않았지만 출제유형이 예전의 방식으로 바뀌면서 목차를 잡거나 답안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응시생도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정치학 출제유형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시생 I씨는 “지엽적이고 단편적인 지식의 암기여부를 측정하는 것을 벗어나서 이해력과 응용력을 요하는 문제였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 1문의 경우 문제 자체에서 어떤 이론을 어떻게 구성해서 어떻게 쓰라는 지시가 거의 다 담겨 있었는데, 교재에 있는 이론이 아니었음에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응시생의 응용력을 평가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다수의 응시생들에게 익숙한 주제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과 이해력을 평가하는 유형으로 문제가 출제되며 답안의 차별화가 고득점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학의 경우 경찰력과 범죄율에 관한 2문이 응시생들을 당황케 한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응시생들이 2문에서 묻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응시소감을 전한 것.

올해 처음으로 2차시험을 치렀다는 응시생 J씨는 “다른 문제도 쉽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2문은 문제의 의도 자체가 잘 파악이 되지 않았다”며 “거의 소설을 쓰고 나온 기분”이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이번 시험의 결과는 오는 10월 14일 발표되며 같은 달 30일부터 31일까지 면접시험이 치러진다. 최종합격자 명단은 11월 18일 공개될 예정이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