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KG패스원 국어
새로운 시작을 위해 -
남의 합격수기를 읽기 전에 자신의 패인수기를 쓰라
2015년의 9급 시험이 모두 끝났습니다. 면접 준비로 분주한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그 인원과 비교도 할 수 없는 많은 학생들이 허탈한 심정으로 이 글을 읽겠지요. 저는 이 시기에 웃지 못하는 학생들을 더 많이 생각합니다. 어떤 말을 해도 지금의 심정을 위로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냉정하게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을 말씀드리려고 해요.
1년 전, 2014년 9급 시험이 모두 끝난 주에 실렸던 제 칼럼의 제목은 이것이었습니다.
‘열쇠는 바로 내 옆에 있는데’
재도전을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부족했을까’를 확인하는 것이라는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 한 번의 시행착오를 합격으로 이끄는 패인 분석법 1. 올해 나의 시험지를 분석한다. 2. 분기별로 과목별로 학습한 내용을 기록해 본다. 3. 분기별로 나의 생활 패턴을 기록해 본다. 4. 작성된 기록을 바탕으로 개선할 점을 확인하고 내년을 계획한다. ★ 강사와 교재 결정: 1년 동안 한 강사의 모든 강좌를 들어야 한다는 것은 편견이다. ★ 집 - 수업(현강/인강)을 듣는 장소 – 자습하는 장소 결정 |
아픈 마음을 달래어 7월을 시작할 때, 많은 학생들이 올해 합격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커뮤니티의 합격수기를 많이 읽지요. 이 시기에 다른 이들의 합격수기를 읽는 것도 다시 도전할 용기를 줄 수는 있지만, 그 내용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을 냉철하게 성찰하지 않고, 타인과 자신의 수험 과정에서 외적인 것(학원, 강사, 교재 등)을 비교하는 데 집중하기 때문이죠. 자신도 나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자신의 성실함이나 생활 패턴, 학습에서 비효율을 가져온 판단 등은 돌아보려하지 않고 외적인 것들을 탓합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합격수기를 보며 자신의 학원, 강사, 교재를 반성(?)한 뒤에 자신을 ‘실패’로 몰아간 외부적 요인들을 싹 바꾸면 정말 그 사람과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아마도 올해 부족했던 자신의 ‘내적인 것’들 때문에 똑같은 과정과 오류를 겪고 비슷한 결론에 도달할 확률이 높습니다. 2016년의 여러분이 지금과는 질적으로 다른 수준이 되도록 만들어 주는 진짜 패인 분석은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합격한 친구들을 부러워하고 자신의 쓰린 마음을 달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시면 1년이 또 금세 지나고 똑같은 수준을 가지고 2016 시험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합격 수기’는 많지만 ‘나의 합격 수기’는 눈물의 맛이 나는 패인 수기를 쓰고 나서야 쓸 수 있습니다. 여러분, 내년에는 합격 수기를 쓰실 테니 아파도 패인 수기를 먼저 쓰세요. 그것이 여러분의 발목에 채워진 족쇄의 열쇠입니다.
저는 제 족쇄를 풀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강의’라는 열쇠를 갈고 닦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