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저널= 이상연 기자] “지난 제26회에서는 50점대로 타락했는데 이번에 70점대로 붙었습니다.” “기출문제 중심으로 1주일 가량 집중했는데 다행히 이번 제27회는 지난 회에 비해 난이도가 낮아진 탓에 수월하게 합격한 것 같습니다.”
지난 23일 시행된 제27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고급시험을 치른 5급 공채 응시자들의 반응이다.
‘국민시험’으로 불리는 이번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는 총 8만4천270명이 지원했다. 이중 각종 고시의 응시자격 요건인 고급시험에는 5만897명이 지원했다. 고급 지원자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번 제27회 시험의 난이도는 낮아졌다는 반응이다. 올해 들어서 첫 시행된 지난 26회에서 고급시험의 합격률이 37.5%로 추락하면서 응시자들의 불만을 샀던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매년 첫 시험은 ‘물시험’이라 불릴 정도로 합격률이 높았지만 지난 26회 고급시험의 합격률은 근래 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26회의 합격률이 전회(65.83%)에 비해 무려 28.43%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고급시험 뿐만 아니라 전체 응시자의 평균 합격률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9.8%에 그쳤다. 이는 전회(62.3%)에 비해 12.5%포인트 떨어졌고, 지난해 첫 시험인 22회(63.1%)에 비해선 13.3%포인트 하락했다.
이같은 저조한 합격률을 반영한 듯 이번 제27회 시험은 대체로 전회에 비해 난이도가 낮았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특히 고급시험의 난이도가 다소 낮아짐에 따라 합격률이 50% 웃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급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김모(25)씨는 “이번 27회 고급시험의 난이도는 전회에 비해 확실히 낮아진 느낌이었다”면서 “한국사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2주 정도 열심히 공부하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난이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시험의 합격률도 적어도 50%는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고급시험은 2012년부터 한국사시험 2급 이상 합격자에 한해 행정고시(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지역인재 7급 견습직원 선발시험 추천 자격요건도 부여된다.
또 모든 공무원경력경쟁채용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대한 가점을 부여할 수 있고, 입법고시와 법원행시에서도 2급 이상의 점수를 획득해야만 응시할 수 있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지원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이번 27회 시험의 합격자는 오는 6월 9일 발표할 예정이며, 8월 8일 시행될 예정인 제28회 시험의 원서접수는 6월 30일부터 7월 22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