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공감'(44)-[TED 전기수 – 미래의 자신에 대한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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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공감'(44)-[TED 전기수 – 미래의 자신에 대한 심리학]
  • 이유진
  • 승인 2015.05.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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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진 KG패스원 국어

요즘 여러분께 전해드릴 좋은 강연들을 찾으려고 강연들을 듣다가(제 소양이 부족해서 수혈이 필요하기도 했고요.)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인간들은 다 비슷한 걸 고민한다는 사실이죠. 강연의 주제들이 제가 이미 칼럼의 주제로 삼은 것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모처럼 제가 지금까지 써온 칼럼들을 쭉 읽어 보았어요. 음... 손발이... 아니 눈알이 오그라들 뻔했죠. ‘공감’이 법률 저널에 처음 실린 것이 작년 6월 12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전해 드리려는 Dan gilbert의 강연은, 7월 3일 법률 저널에 실렸던 ‘우리는 늙어 갈 수 있지만, 젊어 갈 수 없다.’(법률 저널 홈페이지나 다음 나래국어 카페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는 제 칼럼의 주제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먼저, Dan gilbert의 강연을 들어 보세요.

이유진 강사와 공무원국어에 대해서 더 깊이 공감하고 싶다면 이유진강사 카페:http://cafe.daum.net/naraeyoujin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세요^^

“우리는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우리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미래에 도달했을 때, 항상 만족을 느끼는 것은 아니죠. 젊은이들은 예전에 상당한 돈을 주고 그려 넣었던 문신을 지우기 위해 또 다시 많은 돈을 들이고, 서둘러 결혼했던 중년들은 서둘러 이혼합니다. 노인들은 중년에 힘들여 얻으려고 했던 것들을 무르려고 애를 쓰죠. 이런 것들 인생은 이런 것투성이입니다. 심리학자인 저를 사로잡는 문제는 ‘왜 우리는 미래의 자기 자신이 후회하는 결정을 자주 하게 되는가’에 있습니다.

저는 그 중 한 가지 이유가 시간의 힘에 대해 근본적으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시간의 변화율이 생애주기 동안 점점 느려진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아이들은 분 단위로 변화하지만 부모는 연 단위로 변화하는 셈이죠. 이렇듯 질주하던 시간의 흐름이 갑자기 기어가는 듯 느껴지는 시점은 언제일까요? 청소년기일까요, 중년일까요, 아니면 노년일까요? 정답은 사실 바로 ‘현재’입니다. 바로 지금이에요. 오늘 제가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모두가 환상 속에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역사, 개인의 역사는 이제 막 끝났고, 그리고 우리는 이제 막 우리가 늘 되고자 했던 그런 사람이 되었고 남은 인생은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리라는 환상 말입니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의 변화를 연구한 것입니다. 저희는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들 중 절반에게는 앞으로 10년 동안에 자신의 가치가 얼마나 바뀔 것인지 에측해 달라고 하였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지난 10년간 자신의 가치가 얼마나 변했는지 말해 달라고 했어요. 이 연구에서 저희는 18세인 사람들과 28살인 사람들이 말한 결과를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여기서 흥미로운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듦에 따라 변화는 더뎌지지만, 그 변화는 우리가 생각한 만큼 느리지는 않았습니다. 저희가 자료를 얻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은 대부분 앞으로 10년간 경험할 변화를 과소평가했습니다. 이런 점은 자신의 가치 평가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모든 것도 마찬가지에요. 예를 들면, 성격이 그렇습니다. 사람들에게 다시 10년간 각자의 성격이 얼마나 변화할지, 그리고 지난 10년간 얼마나 변화했는지 물었습니다. 결과를 살펴보니, 변화율은 또 다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느려지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사람들은 다음 10년 동안 자신의 성격이 얼마나 바뀔지 과소평가하였습니다.

이것들 외에도 가장 친한 친구의 이름이라든가, 취미, 좋아하는 음악 등이 무엇인지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10년 뒤에 이것들이 변할 것 같은지, 10년 전과 얼마나 변했는지를요. 결론은 또 다시 반복됩니다. 사람들은 현재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 10년 후에도 함께 할 것이며, 지금 즐기는 취미를 10년 뒤에도 거의 비슷하게 즐길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하지만 10살 정도 나이가 더 많은 사람들은 모두 10년 전과 바뀐 것이 아주 많다고 답합니다.

이런 사실은 우리 인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칩니다. 시간의 힘을 간과하는 것은 중요한 결정에 자꾸 오판을 내리게 합니다. 지금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10년 전에 가장 좋아했던 음악도요. 지금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가 10년 후에 공연을 할 때, 그 공연을 보는 데 얼마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을 때,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129달러를 지불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10년 전에 가장 좋아했던 음악가의 공연을 위해서는 겨우 80달러를 지불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우리가 완벽하게 합리적이라면 두 숫자는 동일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현재 좋아하는 것을 탐닉하는데 더 많은 돈을 지불합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지속성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이에요.

인간은 대체 왜 그럴까요? 이 이유를 정확하게는 밝힐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마도 기억이 상상보다 쉽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들은 대부분 10년 전 자신을 기억할 수는 있지만, 10년 후에 어떤 사람이 될지 상상하기는 어렵습니다. 상상하기 어려우니까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것입니다.

결론은 시간이 강력한 힘이라는 점입니다. 시간은 우리의 선호를 바꾸고 가치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며 성격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인정하는 것 같지만 이는 늘 한발 늦죠. 우리가 과거를 되돌아 볼 때에만 10년 동안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 대부분에게 있어 마치 현재가 마법의 시간인 것과 같습니다. 현재는 시간의 흐름에 있어서 ‘분수령’인 것입니다. 현재는 곧 우리가 마침내 우리 자신이 되는 바로 그러한 순간입니다. 인간은 자신이 완성품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진행 중인 작품입니다. 바로 지금의 자기 자신은 물에 떠다니는 듯이 순간적인 모습이며 우리 모두가 그랬던 것처럼 일시적인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불변하는 유일한 사실은 바로 ‘변화한다’는 사실입니다.”

아, 정말 같은 이야기를 어쩌면 이렇게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게 할 수 있을까요? 제 미천한 사고와 필력에 통탄하며, 작년 ‘공감 4화’의 마지막 부분과 그때 제자를 닦달해서 넣었던 일러스트를 소환해 봅니다.

여러분, 우리는 당연히 어제보다 늙었지만 내일보다 훨씬 젊습니다. 나에게 떳떳한 바쁜 하루를 보내시고, 내일을 두려워 할 시간에 오늘을 사세요. 어제를 후회하고 내일을 두려워하는 데 오늘을 허비하지 마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원하던 미래가 현실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꿈을 가장 빨리 이루는 방법은 짧은 시간을 귀하게 여기며 바쁘게 쓰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먼 시간에 대해서는 담대한 마음으로 관망하는 것입니다.

"과거는 흘러갔고 미래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 우리가 가진 것은 현재뿐이다."
                                                                      - 짐자무시 감독의 영화 ‘브로큰 플라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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