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공감'(43)-[TED 전기수 – 스트레스, 피할 수 없으면 이용하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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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공감'(43)-[TED 전기수 – 스트레스, 피할 수 없으면 이용하라 2]
  • 이유진
  • 승인 2015.05.06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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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KG패스원 국어

오늘 이야기의 부제는 ‘수험생, 연애를 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나?’입니다.

지난주 칼럼에서는 건강 심리학자 캘리 맥고니걸의 강연을 바탕으로, 스트레스가 유익하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에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스트레스에 당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활용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예요.

저는 이 강연을 듣고, 그간 제가 ‘수험 기간에 연애하지 마라!’, ‘스터디랍시고 뭉쳐서 함께 다니지 마라!’를 외쳤던 것이 과연 모든 수험생에게 보탬이 되는 것이었을까... 다시 생각해 보아야 했습니다. 아, 그렇다고 후회한다는 건 아닙니다. 여러분하고 함께 생각해보고 싶어요.

이유진 강사와 공무원국어에 대해서 더 깊이 공감하고 싶다면 이유진강사 카페:http://cafe.daum.net/naraeyoujin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세요^^

스트레스는 여러분을 사회적으로 만듭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oxytocin)’이라는 호르몬은 '포옹 호르몬'이라는 깜찍한 별명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옥시토신은 사람이 누군가를 포옹할 때도 방출되기 때문입니다. 옥시토신은 신경 호르몬으로, 여러분의 사회적 본능을 미세하게 조정하죠. 여러분이 여러분의 가족이나 친구들과 신체 접촉을 하고 싶도록 공감 능력을 강화시킵니다.

혹자는 이렇게도 제안합니다. 우리가 더 인정 많고 타인을 생각할 줄 알게 되기 위해서 옥시토신을 코로 들이마셔야 한다고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옥시토신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점은 이것입니다.

‘이건 스트레스 호르몬이잖아?’

분명 여러분의 뇌하수체는 스트레스 반응의 하나로 이 물질을 방출합니다. 이는 아드레날린이 사람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과 같이 스트레스 반응의 한 양상입니다. 그헌데 이 옥시토신은 분비됨과 동시에 개체로 하여금 자신을 지지해 줄 대상을 찾도록 자극합니다. 여러분의 생물학적 스트레스 반응은 여러분이 느끼는 바를 다른 이에게 말하도록 자극한다는 것이죠. 그것을 가슴 속에 쌓아놓는 대신에요.

삶이 힘들어질 때, 여러분의 스트레스 호르몬은 자신을 보살펴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기를 원하고 유도합니다. 자, 그래서 스트레스의 이런 면을 아는 것이 어떻게 여러분을 더 건강하게 만들까요??

옥시토신은 뇌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신체에도 영향을 미치죠. 옥시토신은 자연 소염제라서 심장세포가 재생되고 치유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 스트레스 호르몬은 결국 심장을 강하게 합니다.

그리고 옥시토신은 사회적 접촉과 사회적 지지를 주고받는 것에 의해 분비가 촉진되죠. 그래서 여러분이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거나 도움을 줄 때 이 호르몬을 더 방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스트레스로부터 더 빠르게 회복됩니다. 저는 스트레스 반응이 스트레스 탄력성(resilience)을 위해 우리 몸에 이미 내장된 메커니즘이라는 멋진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이 메커니즘을 돌아가게 하는 것은 ‘인간관계’입니다.

여러분에게 연구결과를 하나 말씀해 드릴게요. 잘 들어보세요. 이 연구는 미국에 있는 성인 1,000명을 추적했습니다. 그리고 34세에서 93세로 대상 연령대를 잡았습니다. 연구는 이런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지난해 당신은 스트레스를 얼마나 경험하셨나요?"
그러고는 묻습니다.
"여러분은 친구, 이웃 그리고 같은 공동체의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얼마나 시간을 보냅니까?"
그 뒤 연구원들은 5년간 누가 사망했는지 찾기 위해서 공적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자, 나쁜 소식부터 알려드릴게요.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족의 위기 같은, 이런 스트레스 요인들은 사망의 위험성을 30% 증가시켰습니다. 하지만 그게 모두에게 해당되지는 않았습니다. 평소에 타인에게 관심과 시간을 쓰는 데 시간을 보내온 사람들은 사망률에서 스트레스와 관련된 증가를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완전히요.

‘보살핌(caring)’은 회복력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우리는 스트레스로 인해서 보살핌을 원하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는 누군가를 보살피게 되죠. 스트레스 반응을 유익하다고 여기기로 결정한다면 여러분은 용기의 생물학을 창조하는 거예요.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들과 연락하기로 선택한다면 여러분은 탄성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거움과 의미를 찾는 연민의 마음, 쿵쾅거리는 심장은 여러분에게 힘과 에너지를 주기 위해 열심히 일함으로써 여러분을 건강하게 만듭니다.

인생에서 무언가에 도전하고 있을 때, 그 도전에 나 홀로 맞서는 게 아님을 기억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스트레스는 이로울 수 있다’, ‘스트레스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으로 그 이로움이 증대된다’라는 두 주제로 이루어졌던 캘리 박사의 이 강연은 ‘스트레스를 친구로 만드는 법’이라는 이름으로 매체들을 통해 확산되면서 엄청난 선풍을 일으켰습니다.

제가 지난주에 인용한 그녀의 첫 번째 의견, 스트레스도 생각하기에 따라 이로울 수 있다는 주장은 정말이지 완벽하게 공감할 만한 것이었죠. 그런데 오늘 다룬 두 번째 주제, 스트레스는 다른 이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이것은 매우 이롭다는 주장은 수험생에게 매우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험생들이 가족, 연인, 친구를 통해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건강해질 수도 있겠지만 그들로 인해 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가족의 기대가 힘이 될 수도 있지만 부담이 될 수도 있고, 사랑하는 연인과 속세(?)의 친구들 역시 행복감을 주는 존재이자 공부 시간을 뺏는 강력한 방해자입니다.

다시 부제로 돌아와서, 연애를 하는 것은 수험생에게 이로울까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연애는 분명 인간에게 이롭습니다. ‘관계’를 통해 스트레스를 극복하다보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건강하게 된다는 캘리 박사의 말은 정말 맞습니다. 하지만 ‘수험생’의 단기적 목표는 ‘합격’입니다. 우리 모두의 장기적 목표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전제가 되는 ‘삶의 기본 조건’을 만들기 위해 ‘합격’이 우선입니다.

우선 목표이자 단기 목표인 ‘합격’을 위해서는 ‘스트레스와 힐링의 왕복’이라는 멋진 메커니즘은 잠시 미루어 두고, 수험생으로서의 외로움과 고통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 장기적인 삶을 위해서요.

외로워서 무력감에 빠지고 학습 효율이 낮아질 지경이 되었을 때를 위한 대안을 알려 드릴게요. 시간을 지나치게 소모하게 되고 또 다른 갈등과 스트레스를 불러올 수 있는 직접적 관계가 아닌, 간접적 관계를 맺으세요. 수험생 커뮤니티 등을 통해 다른 이들의 고민을 읽고 답해주거나 자신의 고민을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그것이 비록 가짜라고 여겨지더라도)하면서 내가 원하는 만큼의 시간을 절제하여 쓰고 힐링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한의 힐링을 하세요. 그리고 얼른 합격해서 ‘진짜 관계를 맺는 세상’으로 가세요. 그리고 그때는 장기적으로 행복하도록 적극적으로 모든 열정을 쏟아 연애♡하고 스트레스도 받고 극복하고 치열하게 사세요.

지금은 ‘합격’을 위해 있는 인연은 지키고 없는 인연은 만들지 맙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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