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공감'(42)-< TED 전기수 – 스트레스, 피할 수 없으면 이용하라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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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공감'(42)-< TED 전기수 – 스트레스, 피할 수 없으면 이용하라 1 >
  • 이유진
  • 승인 2015.04.29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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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KG패스원 국어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운 직종은 없겠지만, ‘강사’라는 직업도 정말 쉬운 편은 아닙니다. 하루 종일 서서 이야기하는 육체적 괴로움이나 강의를 위해 자료와 씨름을 하는 고통은 오히려 둘째입니다. 선배님들과 대화를 해보아도 대부분의 강사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은 단연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자신감이 넘치는 척부터 시작해서 강한 척, 아는 척, 여유로운 척, 다 겪어 본 척... 이 중에 가장 어려운 ‘척’은 슬플 때나 힘들 때에도 ‘즐거운 척’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힘든 일을 겪고 밤새 운 뒤에 짙은 눈화장으로 부은 눈을 가리고 수업을 해놓고는 걱정이 돼서 모니터링을 하는데, 생글생글 환하게 웃으면서 농담을 섞어 수업하는 제 모습에 소름이 끼쳤다가 불쌍해서 눈물이 났다가 한 적도 있습니다.

이유진 강사와 공무원국어에 대해서 더 깊이 공감하고 싶다면 이유진강사 카페:http://cafe.daum.net/naraeyoujin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세요^^

지치고 지겹고 답답하고... 두렵고 무섭고 외롭고... 우리는 모두 아침부터 밤까지, 아니, 때로는 꿈을 꿀 때마저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다가는 암에 걸리겠어! 문득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암에 걸릴까봐 또 스트레스를 받죠.

건강 심리학자인 캘리 맥고니걸이 TED에서 ‘스트레스와 친구가 되는 법’이라는 주제로 들려준 이야기는 ‘스트레스’에 ‘스트레스’를 받는 우리들에게 매우 유익합니다.

오늘, 저는 스트레스에 대한 저의 모든 접근법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연구에 대해 말씀드리죠. 이 연구는 8년 동안 미국에 있는 성인 3만 명을 추적한 것입니다. 이 연구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는 걸로 시작합니다.
"지난 해에 당신은 스트레스를 얼마나 경험하셨습니까?"
그리고 또 묻습니다.
"당신은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믿으시나요?”
이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기록한 뒤, 8년 간 연구팀은 그들 중에서 누가 죽었는지 찾기 위해 공식적인 사망 기록을 사용했습니다.
자. 나쁜 소식부터 알려드리죠.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답한 사람들은 43% 사망할 위험성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건 오로지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믿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수치였죠.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했지만 스트레스를 해롭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은 사망과 관련이 적었습니다. 오히려 그 사람들은 거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사람들보다도 사망 확률이 낮았습니다. 연구원들은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본인에게 나쁘다는 믿음’ 때문에 사람들이 죽는다고 추정했습니다. 게다가 추정치가 정확하다면,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는 믿음’이 미국에서 사망율 원인 15위 안에 있는 피부암, HIV(에이즈), 살인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여러분은 왜 이 연구가 저를 미치게 만들었는지 아시겠죠? 저는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니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그런데 이 연구는 제게 의문을 가지게 했습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사람들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건 아닐까?
과학은 그렇다고 답합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을 바꾸면 여러분은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반응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호흡도 빨라지면서 아마 땀도 좀 나실 테죠? 보통, 우리는 이러한 신체적 변화를 불안으로 여기거나 압박에 잘 대처하지 못하는 신호라고 해석합니다. 하지만 만약 여러분이 이런 신호들을 활력을 얻은 몸이 어려움에 맞서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라 여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게 바로 하버드 대학에서 수행된 한 연구에서 실험 참가자들이 들은 말입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테스트를 거치기 전에 스트레스 반응을 유익하다고 생각하도록 배웠습니다. 쿵쾅거리는 심장은 여러분을 준비시키는 거죠. 호흡이 빨라지셨다면, 그건 문제가 아닙니다. 뇌에 산소를 더 공급하는 것이니까요.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유익하다고 여기도록 배운 참가자들은 스트레스를 덜 받았고 덜 긴장했고, 자신감을 더 가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혈관이 이렇게 이완됐습니다. 심장은 여전히 쿵쾅거리지만, 이는 즐거움과 용기의 순간에 나타나는 모습과 매우 유사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인생에서 이 생물학적 변화 하나가 50세에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마비를 맞게 할 수도 있고, 90세까지 건강하게 살도록 해줄 수도 있습니다.
건강 심리학자로써 저의 목표는 바뀌었습니다. 저는 더이상 여러분의 스트레스를 없애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어때요? 흥미롭지 않나요?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대체 어떻게 스트레스를 안 받아? 뭐 죽으라는 건가? 사는 게 스트레스인데 어떻게 스트레스를 안 받아? 스트레스가 나쁜 줄 알면서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나는 멍청한 건가? 갸우뚱거리며 멍청한 피해자가 된 기분에 고약했다면, 캘리 박사의 말대로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도 이제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슬플 때 웃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교실에서 웃다가 힘든 일에서 빠져 나오는 순간들이 생기기도 했네요. 분명 ‘즐거운 연기’를 하면서 억지 미소를 짓다가 문득 ‘진짜 웃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제 제 감정을 숨기는 피곤한 연기도 제게 보탬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지만 제 얼굴이 ‘웃음’을 지으니 제 육체와 정신도 웃게 된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늘, 항상 진짜 웃음만 짓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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