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길의 상황판단 정복하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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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길의 상황판단 정복하기 3
  • 강태길
  • 승인 2015.04.1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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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길
베리타스법학원 상황판단 전임

LEET for PSAT? PSAT for LEET?

PSAT을 공부하는 수험생들의 경우, PSAT 과목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자신감이 붙게 되면 LEET 기출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는 LEET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현상이죠.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적성시험의 경우, 딱히 암기해야 할 내용이나 핵심이론 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적성시험을 준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기출문제들을 많이 풀어보면서 연습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생각입니다. 따라서 PSAT 기출문제들을 어느 정도 풀어보고 그 패턴에 익숙해진 수험생들의 경우, PSAT과 유사한 시험인 LEET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연습하고자 하는 욕구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사실, 이 두 시험은 공통점이 많은 시험들입니다. 우선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적성시험이라는 공통점 외에, 그 평가 요소가 논리력, 분석력, 판단력과 같은 고차원적인 인지능력이라는 공통점도 존재하죠. 그리고 좀 더 현실적인 이유로는, 애당초 LEET 문제들이 처음 연구되고 개발될 때 그 기준이 되었던 것이 PSAT 시험이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PSAT 시험을 모델로 삼아 만들어진 시험이 LEET 시험이라면, 둘 사이에 수많은 유사성이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결과일 것입니다.

하지만 PSAT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무작정’ LEET 기출문제를 푸는 것은 약간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PSAT과 LEET는 뽑고자 하는 사람의 종류가 다르고, 따라서 시험의 목적과 지향점, 그리고 성격이 어느 정도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PSAT 시험은 공무원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할 사람을 뽑는 시험이므로, 업무 수행능력이 매우 중요한 평가의 내용이 됩니다. 하지만 LEET 시험은 일차적으로 로스쿨에서 공부할 대학원생을 뽑는 시험이므로, 업무 수행능력 보다는 대학원 학업을 위한 적성이 주된 평가의 내용입니다. 두 시험을 이러한 차이점이 존재하므로, 그 차이점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목적에 맞게 LEET 기출문제를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우선 두 시험의 과목의 구성부터 살펴봅시다. PSAT 시험은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으로 구성되어 있고, LEET 시험은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SAT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경우, LEET의 논술은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으므로, 결국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을 주로 많이 다루어보게 됩니다. 이 중 언어이해 과목은 PSAT 언어논리 과목의 독해 영역에 해당하는 문제 유형들을 다루는 과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리논증 과목은 PSAT 언어논리 과목의 논리 파트에 해당하는 문제들과 상황판단 과목의 주된 문제 유형들을 다루는 과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자료해석에 해당하는 LEET 과목은 없습니다. 물론 추리논증에서 다루는 수리추리 문제들 중 일부가 자료해석 과목의 문제들과 유사하긴 하지만, 출제 경향이나 난이도 측면에서 심한 차이가 있어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입니다.)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의 그림은 어느 정도 단순화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수험생들이 PSAT 준비를 위해서 LEET를 어떻게 살펴볼 것인지에 대한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황판단의 논리퀴즈 문제를 더 많이 연습하고 싶은 수험생은 LEET의 추리논증 과목을 살펴보면 유사한 논리퀴즈 문제를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제 상황판단과 추리논증의 대표적인 문제 유형들 몇 개를 살펴보고, 이들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인해보도록 합시다. 다음은 양 과목에서 발견되는 법률영역 문제의 대표적인 유형들입니다.

왼쪽 문제는 LEET 시험의 법률영역 문제이고, 오른쪽 문제는 PSAT 시험의 법률영역 문제입니다. 이 두 문제를 푸는 기본 원리는 완벽하게 동일합니다. 제시된 규정의 주체, 요건, 효과를 정확히 분석하고, 요건과 사실관계 사이에 포섭, 적용의 관계가 성립하는지 판단하여 효과 발생 여부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죠. 따라서 기본원리를 연습하고자 하는 경우, 상호 비교해 가면서 연습하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다만, 위의 문제를 가볍게 훑어보아도 둘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왼쪽의 LEET 문제는 구조가 단순하여 수험생이 법 추리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반면, 오른쪽의 PSAT 문제는 구조가 더 복잡하고, 소재 자체가 매우 세부적이고 현실적이라서, 단순히 법 추리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에서 그치지 않고, 얼마나 복잡한 규정의 내용을 실제 상황에 오류 없이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적용하는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의 사례도 살펴봅시다.

위의 문제는 둘 다 수리영역 문제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두 문제의 구성과 접근법입니다. 이 문제들은 각각 두 개씩의 표를 포함하고 있는데, <표2>는 <표1>를 좀 더 세분화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표1>과 <표2>의 관계로부터 <표2>에 비율로 표현되어 있는 각 항목의 절댓값을 수리적으로 계산해내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왼쪽의 LEET 문제는 오른쪽의 PSAT 문제와 달리, 수리적 계산과 간단한 해석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논증의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요구되는 판단의 내용과 방식이 거의 90% 이상 일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의 두 사례들을 통해서 저는 PSAT과 LEET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간략히 보여드렸습니다. 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시험 또는 그 안의 상황판단과 추리논증은 매우 유사한 점이 많으므로, 수험생들은 서로의 내용을 참고하여 학습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모든 문제에서 문제를 풀어내는 기본원리는 동일하므로, 기본원리를 문제풀이에 적용하는 훈련을 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물론 이는 둘 사이의 차이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원인은 시험의 목적이 서로 다른데 있다는 말씀은 위에서 했었죠. 이 외에 또 다른 원인으로 다음과 같은 것도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추리논증은 110분 동안 35문제를 풀어야 하고, 상황판단은 90분 동안 40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따라서 추리논증은 문항 당 평균 3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고, 상황판단은 문항 당 평균 2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추리논증 문제의 평균 난이도가 상황판단 문제의 평균 난이도 보다는 약간 높고, 그 결과 문제 풀이에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PSAT 수험생들은 LEET 문제를 풀어보면서 2분에 안 풀린다고 걱정하실 것이 아니라, 추리논증이 상황판단보다 약간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문제풀이 연습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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