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1년여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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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1년여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 법률저널
  • 승인 2004.01.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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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입법고시에 합격하여 연수를 받기 시작한 것이 2002년 5월 말경이니까 국회에 들어온 지도 벌써 1년하고도 7개월이 넘었다. 상투적인 말일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정말 빨리 흘러가는 것 같다. 아직도 완벽한 공무원이 되기에는 멀었지만, 그동안의 공직 생활을 돌이켜보면서 내가 느꼈던 점들이 공직 사회에 입문하려는 후배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먼저, 공조직은 사조직과 달리 업무의 특성상 성과가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강하지 않으면 소위 대충대충 넘어가기 딱 쉽다. 물론 그렇게 해도 직업공무원인 이상 어떤 제재를 받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서를 옮기는 시즌이 되면 그 사람이 얼마나 열심히 일을 했는지가 간접적으로 나타난다.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표현이 여기에 해당될지 모르겠지만, 꾸준히 열심히 일한 사람의 경우는 여기저기에서 서로 오라고 하여 고민이 되는 반면, 그 반대의 경우에는 갈 부서가 없어 비인기 부서로 보내지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일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갖고 열심히 일하겠다는 확고한 각오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한 특히 국회에서의 일은 법안검토, 예산안·결산 검토 등이기 때문에 아주 꼼꼼한 자세가 필요하며, 때에 따라서는 단어 1개의 선택에서도 신중한 검토가 요해진다.

다음으로 공직 생활을 하는 데 있어 일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원만한 인간관계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마음 편하게 일을 하느냐, 반대로 불편하게 일을 하느냐를 결정하는 것이 함께 일하는 사람과의 관계이다. 의지할 대상,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함께 나눌 대상이 없다면, 생활하기 정말 힘들다. 일단 가장 손쉽게 이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대상이 동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바쁘더라도 정기적으로 동기모임을 갖고 그 자리에서 애로사항 같은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훨씬 지내기가 수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물론 일도 중요하지만, 틈틈이 다방면에서의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유시간을 활용해 운동도 하고 취미나 여가생활도 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 더 나은 자기모습을 위한 공부 같은 것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들 중 하나이다.

물론 공직생활을 하면서 이 모든 것에 신경 쓰며 살아가기는 정말 힘들다. 나 자신도 이 중에 몇 가지나 지킬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 없다. 하지만 일도 열심히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도 함께 유지해나가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에 대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나는 지금도 노력중이며,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다.

/김정연전문기자·국회예산분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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