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길의 ‘PSAT 상황판단’ 정복하기 1
상태바
강태길의 ‘PSAT 상황판단’ 정복하기 1
  • 강태길
  • 승인 2015.03.20 11:3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태길
베리타스법학원 상황판단 전임

수험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베리타스 상황판단 전임강사 강태길입니다. 앞으로 2주에 한 번씩 이곳에서 여러분들을 찾아뵙고, 상황판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들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이 연재물이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알찬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주제로 PSAT라는 시험, 특히 상황판단이라는 과목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대 중국의 병법서인 손자병법에 보면,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말이 있습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서 위태로울 것이 없다.”는 뜻인데요. 내가 맞서서 싸워야 하는 상대방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말입니다. 따라서 PSAT를 준비하시는 수험생들 입장에서도 PSAT라는 시험과 상황판단이라는 과목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이 수험 준비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정부 인사혁신처에서 2015년 2월에 발간한 <국가공무원 채용시험 종합 안내서>라는 문건에서는 PSAT 시험과 상황판단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PSAT 시험의 목표: 특정과목의 전문지식을 평가하기 보다는 공직자로서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과 자질, 즉 논리적·비판적 사고능력, 자료의 분석 및 정보추론능력, 판단 및 의사 결정능력 등의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

상황판단 과목의 평가 영역: 상황의 이해, 추론 및 분석, 문제해결, 판단과 의사결정 등의 능력 검정

위의 내용으로부터 분명히 알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PSAT 시험과 상황판단이라는 과목은 수험생들의 지식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라, 소양과 자질 또는 적성을 평가하는 시험이라는 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수험생이 평가되는 두 가지 측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소양’이고 하나는 ‘적성’이죠. 그렇다면 성공적인 시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이 소양과 적성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적성’에 대한 얘기부터 해봅시다. 일반적으로 ‘적성’은 타고나거나 어릴 때부터 오랜 기간을 통한 훈련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됩니다. 다시 말해서, 적성은 단기간에 바뀌기는 매우 어렵다는 뜻이죠. 이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상황판단은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해봅시다. 예를 들어, 타고나거나 어릴 때부터의 훈련이 80% 정도라고 한다면, 나머지 20%는 단기간의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대비를 통해서 향상될 여지가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20%가 하찮게 느껴지시나요?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상황판단은 모두 4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중 20%에 해당하는 것은 8문항이죠. 결국 내가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평균적으로 8문항을 더 맞힐 수도 있고, 덜 맞힐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20%를 우습게 볼 일이 아닙니다.

그러면 이 20%의 가능성은 무엇을 통해 잡을 수 있을까요? 다시 말해서, ‘적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가장 효율적이고 중요한 방법은 ‘기출문제를 파는 것’일 겁니다. 기출문제를 한 문제 한 문제 정복해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문제들이 요구하는 논리적 사고의 과정을 훈련할 수 있습니다. 매년 문제의 소재는 끊임없이 바뀌지만, 문제의 논리적 구조는 매번 동일하게 반복되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통해 훈련된 논리적 사고의 과정은 다음 시험에서 반드시 위력을 발휘합니다.

그러면 기출문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저는 이에 대한 대답으로 ‘사골국론’을 제시합니다. 우리가 사골국을 끓이기 위해 양질의 한우 사골을 구입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사골로 사골국을 끓일 때, 딱 한 번 국물을 우려내서 먹고 뼈를 모두 버리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한의사들과 요리 전문가들은 ‘뼈가 부스러져서 가루가 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국물을 우려내라고 조언합니다. 좋은 사골은 우려내고 또 우려내도 몸에 좋은 성분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 기출문제가 마치 이런 사골과 같아서, 풀고 또 풀어도 여전히 배울 것이 있고,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출문제는 논리적 짜임새와 소재의 질이 매우 좋은 양질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기출문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학습에 이용해야 할까요?

반성적(反省的, reflective)으로 풀어라!

문제를 반성적으로 푼다는 것은, 문제풀이를 통해서 답을 찾아내는데 만족하지 않고, 그 답을 찾아낸 자신의 풀이 과정이 적절했는지를 생각해본다는 뜻입니다. 기출문제를 푸는 중요한 목적이 적성 능력 함양에 있다면, 문제를 풀 때마다 자신의 사고 과정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죠. 특히 난이도가 높은 문제일수록 이러한 반성적 사고를 훈련하기가 좋습니다. 기출문제를 한 문제 한 문제 음미하면서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답을 이끌어냈는지 반성하는 일을 반복하면, 자신도 모르게 상황판단이 요구하는 적성 능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남에게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반복적으로 연습하라!

많은 수험생들이 기출문제를 대충 몇 번 풀어보고 자신은 기출문제를 완벽하게 분석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학생들에게 그 문제에 대해서 한번 설명해보라고 하면,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설명을 정확히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그 문제를 풀기 위한 논리적 과정이 머릿속에 정리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래가지고는 논리적 훈련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타인에게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내 머리 속으로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이 방법이 시험 준비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저의 지인 중에, 재학 중에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졸업 후에 사법시험에도 합격해서 현재 판사로 재직하고 있는 분이 계시는데, 이 분에게 공부 방법을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이 분이 대답하시길,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하고, 저녁 늦게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동네 놀이터에 들른답니다. 그 곳에서 혼자 앉아서 자신 앞에 다른 사람들이 있다고 상상하면서 자신이 하루 동안 공부한 내용을 강의를 했다는 것이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뭘 놓쳤는지도 알게 되고, 머릿속에 어지럽게 널려있던 내용들이 정리도 되었다고 합니다. 남한테 설명해보는 훈련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죠. 이 분뿐만 아니라, 위대한 물리학자 아인슈타인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는데요. 아인슈타인은 “남에게 쉽게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도 모르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수험생들이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반복하면, 기출문제를 남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숙달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상황판단 과목이 요구하는 ‘소양’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소양’의 사전적 의미는 ‘평소 닦아놓은 학문이나 지식’으로 정의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의되는 ‘소양’은 얼핏 보아서 PSAT 시험이 추구하는 바와 잘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PSAT 시험이 적성을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할 때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사전적인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를 일관적으로 이해하는 한 가지 방식은, 요구되는 ‘소양’과 요구되지 않는 ‘사전적 지식’을 다르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대학을 졸업했거나 졸업할 예정인 사람들일 것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하나의 학문을 전공하게 되죠. (물론 저처럼, 두 영역에서 학위를 보유한 사람들이 간혹 있긴 하지만......) 이러한 수험생들에게 타 과에서 배우는 지식에 대한 선 이해를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합니다. 예를 들어, 경제학을 전공한 학생에게 철학과에서 배우는 지식을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죠. 이러한 종류의 지식에 대해서는 ‘사전적 이해’를 요구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제시문에서 그러한 소재를 다룰 때에는, 수험생들이 그 정보를 제시문에 충분히 제시해 주어야 하는 것이죠.

그러나 그 지식이 고등학교 수준에서 배우는 내용이거나 사회 일반인들이 많이 공유하는 지식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이런 수준의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 그리 과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공직자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소양’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입니다. 결국 PSAT 시험이 요구하는 ‘소양’은 딱 이 정도 수준, 즉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거나 사회 일반인들이 많이 공유하는 수준의 지식 정도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수험생들이 이러한 정도의 소양도 충분히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양’을 넓히는 작업은 PSAT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소양을 넓힐 수 있을까요?

다양한 독서를 꾸준히 하라!

한국 교육의 문제점 중 하나는 어릴 때부터 문과와 이과로 나누어진 교육체계 때문에 통합적인 학습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문과생들에게 이과적 지식은 그야말로 미지의 영역인 경우가 많죠. 이과생들의 경우에도 문과적 소양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PSAT 시험은 문과적 소양과 이과적 소양을 모두 요구합니다. 따라서 특정 영역에 대한 소양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고등학생 수준에서 학습할 내용들을 담아놓은 자습서나 설명서를 꾸준히 읽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문과생들은 고등학생들이 공부하는 과학 자습서를 구해서 꾸준히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이과적 소양을 엄청나게 함양할 수 있죠. 가끔씩 전문 이론가들이 쓴 깊이 있는 책을 읽고 싶어 하는 수험생들이 있는데, 이러한 책들은 소재 자체가 지엽적인 경우가 많고 (다시 말해서, 출제 확률이 극히 낮고) 내용이 난해해서, 읽어도 별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평소에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가져라!

사회 일반인이 공유하는 ‘소양’을 가지기 위해서는 평소 주위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주위에 대한 관심은 신문이나 잡지 등을 정기적으로 읽거나 뉴스나 토론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신문을 읽을 때에도 평소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영역만을 읽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수험생의 길로 들어선 후부터는, 그동안 자신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영역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필자가 미국 유학 시절에 알고 지냈던 한 미국인 친구는 자신의 Resume에 “the reader of 15 magazines a week”라고 써 놓았다. 세상일에 관심을 많이 가짐으로써 기본적인 소양을 구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는 미국인들의 한 단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출문제를 통해 필요한 소양을 확인하라!

기출문제들을 살펴보면 당연히 다양한 종류의 소양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 문제는 내용에 대한 기본적인 수준에서의 지식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문제는 표나 그래프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주어진 정보로부터 간단한 식을 세우거나 정보를 재구성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들도 있죠. 이런 것들이 모두 상황판단 과목이 요구하는 소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오랜 기간 동안 학교 공부와 독서와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서 확보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소양이 부족한 수험생들이 막상 공부를 시작하려고 할 때 이 부분에 대한 부족함을 느낀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하는 점이지요. 이런 수험생의 경우,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필요한 소양들을 확인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전략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기출문제를 풀이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가 어떤 종류의 소양을 요구하는지도 생각해보고, 이와 연관된 다른 소양들을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과학 소재가 사용된 언어영역 문제를 풀고 나면, 그 문제에 사용된 내용들을 한번 정리해보고, 인터넷이나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통하여 이와 연관된 내용들을 확인해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다분히 일반론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네요. 다음 시간부터는 상황판단에 대한 구체적인 각론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강의계획서 2015-03-25 10:00:17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적성, 소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강의계획서 2015-03-25 10:00:17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적성, 소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