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 수험패턴 '기본서의 총체적 이해'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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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 수험패턴 '기본서의 총체적 이해' 강조
  • 법률저널
  • 승인 2004.01.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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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시장, 3월 예비순환 '강의 변화' 조짐
쉽게 접근하되 법학적 체계를 갖춰야

 

제45회 사시 2차 결과 그동안 요약서 중심으로 이뤄지던 수험패턴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2차 시험문제부터 기본 교과서의 총체적인 이해를 요구하는 가운데 채점 결과 논리적 맥락을 구성하지 못한 답안지는 가차없이 낮은 점수를 받고 있어 수험가에서는 '기본'으로 돌아가 법적 개념부터 정확히 이해하고 교과서 전체에 흐르는 법적 체계를 습득해야 한다는 변화의 목소리가 높다.

법무부도 이번 시험 결과에 대해 "기본 이론에 충실한 문제 위주로 출제하고 있음에도 응시생들이 기본 교과서를 중심으로 체계적, 입체적 공부를 하기보다는 예상문제 중심의 요약서, 문제집으로 공부해 법학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채점에 참여했던 한 교수도 "요약집을 통해 실전응용력만 높이는 수험방법은 법학의 기초를 무너뜨리고 형식적 지식에 빠지는 우를 범할 수 있다"며 "이번 채점에서도 요약의 효율성에 묻혀버려 이론의 맥락들에 대한 몰이해, 차별되지 않는 목차 구성 등 법학 전체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에 매몰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수험생들이 교과서를 벗어나 요약서와 문제집을 많이 보게 된 원인은 교과서 내용이 너무 학문적이어서 수험효율성이 떨어지고 늘어난 학습량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대체로 올해 좋은 성적을 받은 합격생들이 교과서 중심의 학습법을 고수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림동 학원과 강사들도 이런 분위기를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 한 학원 관계자는 "2차 시험결과로 인해 법학의 '기본과 깊이'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현재는 1차 기본강의와 2차 모의고사가 진행되고 있어 큰 변화가 없겠지만 1차 시험이 끝나고 2차 예비순환이 시작되는 3월부터 강의 내용이 법학 체계를 잡을 수 있는 형태로 바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차 과목을 강의하는 한 강사는 "지금까지 실전응용력을 키우는 기술적인 측면이 많이 강조됐는데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각 개념간의 논리적 관계를 이해시키는 데 강의의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2차 시장에서 주로 보여지고 있지만 사시 1차 시장도 기본서를 중심으로 하는 강의 패턴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1차 민법을 강의하는 한 강사는 "1차 시험이 아직까지 판례가 많이 출제되면서 큰 변화를 겪지 않고 있지만 점점 판례의 비중이 줄어들고 이론과 사례 문제의 빈도수가 높아지면서 1차 수험에서도 교과서를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게 됐다"며 "너무 어려운 교재보다는 쉽게 접근할 수 있되 법학의 논리적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공부방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bckim99@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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