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공감'(32)-10년 후 미래? 10년 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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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공감'(32)-10년 후 미래? 10년 후 세상?
  • 이유진
  • 승인 2015.02.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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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KG패스원 국어 강사

몇 주 동안 수험생의 고민, 공부 방법 등을 다루느라 너무 답답하게 했나 싶어서 이번 주는 좀 가벼운 이야기를 하려고 했어요. 책장을 죽~ 살피면서 이 생각 저 생각 떠올려 보았죠.

그러다가 눈에 딱 들어온 책들이 있었으니, 바로 『10년 후 미래 – 대니얼 앨트먼』, 『10년 후 세상 – 중앙일보 미래탐사팀』이었습니다. 『10년 후 미래』는 2011년 2박 3일의 여름 휴가를 가기 전에 서점에 들렀다가 ‘CEO가 휴가 때 읽을 책’이라고 써 있는 표지에 끌려 집어 들었던 책입니다.(제 인생의 CEO가 되려고요^^) 그리고 한동안 ‘10년 후’에 꽂혀서(?) 한국에 초점을 맞춘 주제가 많고 경제 외에도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는 『10년 후 세상』도 읽었죠.

이유진 강사와 공무원국어에 대해서 더 깊이 공감하고 싶다면 이유진강사 카페:http://cafe.daum.net/naraeyoujin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세요^^

두 권 모두 당시에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갸우뚱거리기도 하면서 열심히 읽었는데, 어떤 내용인지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2011년에 10년 뒤인 2021년을 예측한 책이니, 2015년 2월인 지금 읽으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는 부분과 예상이 빗나간 부분이 보일 것 같기도 했고요. 늘 베스트셀러들이 명저는 아니잖아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검증이라는 걸 안한단 말이죠. 그래서 제가 한번 해보려고요. 2021년은 아직 되지 않았지만 말예요.

의학과 공학의 발전으로 기계 속의 정보를 뇌에 옮기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습니다. 기계 속의 정보를 뇌에 옮기는 것은 작년 최민식이 출연한 영화 ‘루시’에서, 반대 방향으로 인간의 생각과 기억이 기계로 옯겨지는 것은 조니뎁이 출연한 영화 ‘트랜센던스’에서 이미 다루어졌죠. 영화 속의 수준은 당연히 아직 먼 이야기인 것 같고, 지금은 ‘거짓말 탐지기’가 뇌파를 사용하는 것 정도를 통해서 기계와 인간의 인식 사이의 소통을 엿볼 수 있죠. 제 생각에는 인간의 생각을 기계로 옮기는 것은 앞으로 남은 6년 안에 어느 정도 이루어질지 모르겠지만, 반대 방향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어려울 것 같아요. 만약 기계에 정보를 입력하고 인간의 뇌로 옮길 수 있다면 우리가 이야기하는 ‘공부’의 개념이 엄청나게 변할 텐데……. 외우지 않고 입력! 아…… 이것도 돈이 들겠죠? 휴……

싱글족이 늘어서 아파트는 작지만 고급스럽게 진화할 것이라거나, 취업난과 육아에 대한 부담으로 결혼보다는 동거를 하는 커플이 많아진다거나, 남녀 역할 분리가 붕괴되어 갈 것이라는 예측은 2011년 이전부터 있었으니 넘어가도록 하고요.(이것들에 대해서는 정말 골치가 아파서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네요ㅋ)

마케팅 방식에서 ‘물건 골라주고 자동 계산해주는 쇼핑 도우미 카트’ 아이디어가 제시되어 있네요. 구매자가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구매자의 이전 구매 내역을 통해 적절한 상품을 추천하고, 카트에 담으면 저절로 현재 금액이 계산되어 구매자가 볼 수 있게 해주는 거래요. 2011년만 해도 이건 발상이었는데, 지금 온라인에서는 이미 활성화되어 있죠? 여러분이 인터넷에 들어가면 아마도 공무원 학원 광고 배너가 많이 뜰 거예요. 그건 여러분이 포털 사이트에서 관련 키워드를 많이 쳤기 때문일 겁니다. 쇼핑몰에 들어가면 장바구니 기능이 있죠? 이게 바로 자동 계산이고요. 6년 뒤에는 오프 라인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물품 추천하는 카트는 지름신을 부를 것 같아서 별로 반갑지 않고, 현금 자동 계산은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마트들이 절대 도입하지 않을 것 같네요.

‘글로벌 명문대 파워 더 세진다.’는 주제는 정말 자극적이면서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었어요. 만약 MIT가 양질의 강의를 촬영하여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현재 존재하는 사이버대학 등의 학점인증제처럼 글로벌 명문대들이 온라인을 통해 강의를 서비스하고 졸업장을 주는 시대가 온다면 아마 국내 대학을 다니려는 사람들이 없어질 겁니다. 그들이 세계를 대상으로 장사를 하기 전에 우리 대학의 경쟁률을 높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서울대가 세계 대학 순위에서 몇 위였죠……? 그래요. 글로벌한 고민은 일단 미루어 두고, 국내에서도 명문대에 대한 욕구는 점점 더 심해질 거라는 게 문제입니다. 인구가 급속히 줄고 있기 때문에 대학도 많이 없어질 거예요. 한 입시전략가는 강연에서 취업이 잘 되는 학과도 중요하지만, 없어지지 않을 대학에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죠. 농담으로 던진 말이었는데 강당이 서늘해졌다고 해요.

‘종이책이 사라지고 전자책이 대중화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저는 4년 전에 이 내용에 전혀 동의하지 않았어요. ‘가볍고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것이 전자책의 장점이라지만, ‘책’이라면 역시 묵직하게 손에 잡히는 맛이 있고 책장 어디에 꽂아 둘지 망설이게 하고 내 방의 일부가 되게 하는 것이 매력 아닌가?‘라고 생각했거든요. 화면을 터치하는 것이 어떻게 종이를 사락~하고 넘기는 ‘맛’을 대신할 수 있단 말입니까. 하지만 웹툰 때문에 동네 제 아지트였던 만화방이 사라지는 걸 보면서 어느 정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지금은 저도 만화에 대한 갈증을 웹툰으로 풀고 있고요. 그!래!도! 소설이나 시를 전자책으로 읽고 싶지는 않아요. 여러분도 그렇죠? 학습관련 앱이 나와도 수험서는 종이책이 편하죠^^

(곧 패스원 꽈방 국어 재정&나래국어 앱이 나옵니다)

‘비종교인이 증가한다.’는 건 정말 공감해요. 제 주변만 봐도 어릴 때는 교회, 성당, 절 등 열심히 다니다가 모두 시들한 경우가 많거든요. 실은 저도 모태 천주교에 이모가 수녀이신데도 성실한 신앙생활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글쎄요… 사춘기가 되면서 이것 저것 세상에 궁금한 것도 많아지고 불만도 많은데 제 종교적 지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고 그래서 불만이 쌓였던 것 같아요. 한마디로 말하면, 종교를 ‘믿음’으로 접근하지 않고 ‘이해’로 접근했기 때문에 멀어지게 된 것이죠. 미국에서는 ‘SBNR(비종교인이지만 영성을 추구하는 개인적 종교를 추구함)’이 증가하고 있다고 해요. 저도 모태 천주교이면서 불교 교리의 어떤 측면에 강력히 끌리는 것을 보면 일종의 ‘여정형 SBNR’이랄 수 있겠네요.

이 이야기 저 이야기하다 보니 늦은 밤이 되었습니다. 원래 정치, 사회, 경제까지 몽땅 정리하려고 했는데 그만하려고요. 10년 뒤에 뜨는 직업, 사라질 직업도 제시되어 있었는데 수험생의 학습의욕을 해칠 수 있어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어요. 가벼운 목적의 글은 가볍게 끝내야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냐고요? 저런 게 너랑 무슨 상관이고 우리랑 무슨 상관이냐고요?

맞아요. 내일을 당장 모르는데 무슨 10년 뒤입니까. 하지만 10년 뒤도 언젠가 내일은 내일이잖아요. 이렇게 심심할 때 그려보는 거죠. 10년 뒤에도 딱 한 평밖에 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더라도 그 세상에 우리 가족이 살고 아이도 낳을지도 모르고 그러니까요. 뭐 어떻게 하자는 게 아니라 그럴지도 모른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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