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생 최윤지의 해외대체 실무수습기③-LA 총영사관 첫 출근기
상태바
사법연수생 최윤지의 해외대체 실무수습기③-LA 총영사관 첫 출근기
  • 최윤지
  • 승인 2015.01.10 2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윤지
·제54회 사법시험·제44기 사법연수생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 Before와 After를 항상 생각하도록 하세요.”

출근 첫날, 김현명 LA 총영사님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지금까지도,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기억하게 될 이 말은 제게 LA에서 지내게 될 두달여 동안 어떻게 변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어떤 일을 하게 되거나 어딘가를 가게 될 때 마음에 담아두면 도움이 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2014. 9. 30. 밤비행기를 타고 엘에이 국제공항(LAX, Los Angeles World Airports)에 도착했습니다. 법무협력관님께서 보내주신 직원분이 픽업을 오셔서 편하게 집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먼저 도착해 있던 이유섭 시보와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남아 있던 한경민 시보가 저를 기다리고 있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다음날 바로 영사관으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한인타운의 중심인 윌셔가(3243 Wilshire Blvd)에 위치한 총영사관을 향해 렌트카를 타고 출근하면서 생소하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우면 어떡할지 우려했던 것과 달리, 막상 너무나 낯익고 익숙한 환경과 마주하자 오히려 당황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한국 그대로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한인타운은 한국에 비해 그 크기만 거대해졌을 뿐 거의 유사했습니다. 다만 최첨단의 도시인 서울과 달리 느긋하고 여유로우며 한국의 시간을 조금 뒤로 돌린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총영사관 홈페이지(http://usa-losangeles.mofa.go.kr)에 의하면, LA 총영사관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후인 1948년 11월 미국에서 최초로 설립된 외교공관 중 하나로 남부 및 중부 캘리포니아, 아리조나주, 네바다주, 뉴멕시코주 등 미국 서남부지역을 관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은 20세기 초 도산 안창호 선생을 중심으로 한 항일 독립운동의 중심지였고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해외 교민사회로서 인적-물적 교류를 통해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남서부 동포사회는 1970년 후반 이래 이민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데, 특히 1992년 LA 폭동이라는 시련과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우리 민족 고유의 미덕인 포용력과 끈기의 정신을 발휘하여 미국 내에서도 가장 모범적이면서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성장한 한인 타운을 이룩해냈다고 합니다.

총영사관에서 시보실은 4층에 있었는데 법무협력관님께서 영사님들을 포함한 약 40여명의 직원분들께 찾아가 시보들을 인사시켜 주셨습니다. 사법연수생 신분으로 한국에서 파견된 만큼 현지의 관심도 적지 않아서 미주중앙일보와 미주한국일보에서 취재를 오기도 했습니다. 공식적인 언론 인터뷰는 처음이었고, 긴장한 데다가 시차적응이 되지 않았는지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저희보다 앞서 시보를 했던 한경민 시보는 업무 인수인계를 꼼꼼히 해주었는데, 검사직무대리로서의 검찰 시보나 판결문을 작성하는 등의 법원 시보와는 그 성격이 다른 것으로 보였습니다.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면서 혼란스러웠고 업무 파악을 하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려 같이 일했던 이유섭 시보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첫출근을 하고 나니 막연한 호기심이 구체적인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사법연수생의 신분으로 법률고문의 자리에 있으니 잘해야겠다는 부담도 들면서 한편으로 이곳에 오기 전 BEFORE의 나 자신에 비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때의 AFTER인 나 자신이 성장하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하루를 마쳤습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