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공감'(26)-<수험생의 고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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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공감'(26)-<수험생의 고민3>
  • 이유진
  • 승인 2014.12.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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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KG패스원 국어 강사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 이해와 암기

공무원 국어 시험을 분석하기 시작했을 때, 저도 여러분과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세상에! 미친 거 아냐? 대체 국어 선생님 뽑는 임용고사도 아니고, 다 전공자를 만들자는 것도 아니고 여기까지 묻는 이유가 뭐야? 뭐 사고력 검증하려고 비문학 독해를 본다거나 공고문 같은 거 똑바로 쓰라고 어문규정을 넣는 건 알겠는데, 대체 이론 문법이랑 문학은 여기까지 왜 묻지??’
더 끔찍한 것은, 여러분이 다섯 과목을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이었죠. 

이유진 강사와 공무원국어에 대해서 더 깊이 공감하고 싶다면 이유진강사 카페:http://cafe.daum.net/naraeyoujin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세요^^
지금은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어쩌면 이런 시험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다양한 삶의 무늬를 가진 사람들을 ‘합격’과 ‘불합격’으로 나눌 만한 기준이 ‘성실성’밖에 없기 때문이 아닌가…….
어쨌든 우리는 우리의 ‘성실함’을 국가에 증명하기 위해서 방대한 양의 암기를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암기는 어떻게 해야 효과적일까요?

기본적으로 모든 암기는 이해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히 모두 아실 거예요. 암기한 다음에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한 다음에 암기해야 합니다. 듣기 좋지만 참 모호한 이야기죠? 이론 문법을 예로 들어 드릴게요. 1~3단계가 기본단계, 4~ 가 심화단계입니다.

1단계 이해 :

여기서 ‘이해’란, 개념어 자체의 암기가 아니라 개념어들이 자리잡게 될 카테고리(목차)에     대한 이해입니다. ‘대단원 > 중단원 > 소단원 > 개념어’를 한눈에 들어오게 맵을 그리다 보면 카테고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나래 카페에서 칼럼 25화 첨부파일 참고) 
예: 형태소의 개념과 종류를 맵으로

 


2단계 암기 :

여기서 ‘암기’란, 용어로서의 ‘개념어’를 다른 개념어와 혼동하지 않도록 확고히 기억하는 것입니다. 어떤 개념어를 위해 다른 개념어의 의미를 찾아봐야 할 때도 있죠. 아래의 개념을 이해하려면 ‘활용한다’는 말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따로 ‘활용’을 찾아보거나, 예시를 활용하여 추론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 어간(語幹) : 용언에서 활용하지 않는 부분
    
어미(語尾) : 용언의 어간 뒤에 붙어 활용하는 부분

3단계 이해 :

여기서 ‘이해’란, 개념을 예시에 적용해 보는 것입니다. 반대로 기본서에 제시된 예시를 보고 개념을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 
예: 먹다 – 먹-(어간) + -다(어미)
     먹고 - 먹-(어간) + -고(어미)
     먹어 - 먹-(어간) + -어(어미)
     → ‘여기서 어미를 활용한다는 것이 목적에 맞게 형태를 변형해서 쓴다는 말이구나.’

4단계 의문 :

여기서 ‘의문’이란, 기본적인 암기와 이해가 이루어졌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예: ‘어간(語幹)’하고 ‘어근(語根)’은 뭐가 다른 거지?

5단계 스키마 활용 :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외웠던 정의를 머리에서 불러냅니다.
:어간(語幹) : 용언에서 활용하지 않는 부분
    어근(語根) : 단어에서 실질적 의미를 나타내는 중심 부분

6단계 응용 이해 :

정의에서 차이점을 발견하거나, 예시를 통해 의문을 해결합니다. 
예: 활용하지 않는 – 형태적으로 변형하여 사용하지 않는 
      실질적 의미 – ‘형식적(문법적) 의미’가 아닌 어휘적 의미 
      → 어간(語幹)은 겉으로 보이는 형태가 기준이 되는 개념이고, 어근(語根)은 의미가 기준이 
           되는 개념 이구나!
:치솟다 : 치-(접두사) + 솟다(실질적 의미를 가지는 어근)
     → 치솟아 : 치솟-(활용하지 않는 어간) + -아(활용하는 어미)

7단계 응용 암기 :

어간과 어미는 문장에서 활용될 때 형태에 대한 것이고, 어근과 접사는 단어가 만들어질 때 어디가 의미 중심인가에 대한 것이구나.
‘어간(語幹)’의 ‘幹(간)’은 ‘몸통 간’, ‘어미(語尾)’의 ‘尾(미)’는 ‘꼬리 미’니까 도마뱀의 꼬리를 잘라도 새 꼬리가 나는 것을 생각해서 외우자. 먹다-먹고-먹어~ 꼬리 교체! 하지만 꼬리가 바뀌어도 이 도마뱀은 아까 그 도마뱀이야. 그러니 사전에 따로 등재하지 않아.
‘어근(語根)’의 ‘根(근)’은 ‘뿌리 근’, ‘접사(接辭)’의 ‘接(접)’은 ‘사귈 접’이야. 뿌리를 먼저 내려야 식물이 땅 위로 올라올 수 있지? 그러니 단어가 태어날 때 먼저 있어야 할 의미의 중심 부분이 어근이지. 그리고 식물은 접붙이기(서로 다른 두 나무의 일부를 잘라서 연결하는 인위적인 재배 기술)하면 토마토+감자=포마토! 그러니 원래 어근 따로, 접사 붙인 형태 따로 등재되는 거야.

지금까지 ‘어간-어미’를 공부하면서 혼동 개념인 ‘어근-접사’까지 이해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 드렸어요. 이렇게 이해와 암기를 병행해야 공부 따로, 점수 따로인 상황을 만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론을 공부했지만 틀리는 이유는 헷갈리기 때문이니까요.

수험생이 모든 혼동 개념에 대해 혼자 이 과정을 밟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니 강사들이 있는 거겠죠? 강사들은 이 과정을 유도하니까요. 다음 칼럼(27화)에서는 그냥 무작정 외워야 하는 것 같은 ‘어휘/성어/속담/한자’의 연상 기억법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계획되어 있던 ‘주간 계획표 피드백’은 28화에서 다룰게요~^^ 그때까지 계속 카페와 메일 lyj4718@hanmail.net을 통해 작성하신 계획표를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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