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기의 수험생과 함께 하는 생생한 폴리스스토리6
상태바
한상기의 수험생과 함께 하는 생생한 폴리스스토리6
  • 한상기
  • 승인 2014.12.10 15:57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상기 신림우리/KG패스원 경찰학개론

󰊶 팀웍과 역동적인 업무수행

재떨이에 넘치도록 따른 술을 받아 마신 과장은 취기가 제대로 돌기 전에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려는 듯 했다. 필자는 그 술을 다 마시고도 감독·순시하도록 지정된 불심검문 장소를 모두 순회하고 귀가했다.

그리고 혹여 구설수에 오를까 다음날 일찍 출근했다. 과장은 승진을 목전에 둔 입장이라 근무시간 후에도 주말이 아니면 귀가하지 않고 늘 과장실에서 취침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편이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과장은 심하게 충혈 된 눈에 아직도 술이 깨지 않아 붉은 얼굴을 하고 평소보다 늦은 시간 힘들게 자리에서 일어나 참모회의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한편으로 안쓰러웠다. 필자가 굳이 과장을 이기려고 했다기 보다는 과장의 잘못된 근무행태에서 비롯된 자존심 싸움인데 과장이 너무 나갔던 것이다.

필자는 그 후 옳고 그름을 떠나 직장의 선배인 과장의 승진을 향한 절절한 태도에 어느 정도 공감하고 협조했고, 과장도 근무경험이나 나이를 떠나 팀장인 필자를 존중하면서 처음에는 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게 되었다.

과장이 원하는 방식대로 질서가 잡힌 것은 아니었지만,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지속되자 좋은 팀웍이 형성되어 갔고, 당시 1년 여 가량 정보과에서 대응했던 수많은 집회시위관리에서 필자는 매끄럽고도 감각적인 대응으로 a급 수배자 가족들을 설득하여 악화된 노사 관계의 키워드를 쥐고 있던 수배자들을 수차 노동계 몰래 대거 자수시키는가 하면, 98년 당시 혹독하고 폭력적 이었던 수많은 집회시위를 매끄럽게 관리하여 무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별다른 사고 없이 근무하게 되었다.

 

아울러 당시 필자는 많은 정책정보를 제출했는데 필자가 낸 치안정책 정보에 해당하는 기획안이 채택되어 윤리, 국어 등 비전문과목으로 경찰관을 선발하던 관행에서 탈피하여 이전에 시험과목에 없던 경찰학 개론, 형법, 형소법을 필수과목화 되었는데, 이는 현재까지 전문성을 어느 분야보다도 필요로 하는 특정직인 경찰의 전문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 경찰학 개론의 원포인트: 특정직 - 특정직은 경력직에 해당하여 신분보장이 되면서도 일반직에 비해 전문성이 필요한 직렬을 일컫는 용어이다. 법치주의의 성공을 위해서는 경찰직에 전문성이 꼭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최근에 경찰공채시험에서 고교과목이 도입되고, 전문과목은 선택과목으로 전락하고 말았는데 성문법 국가이면서 계급제를 취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직무수행환경에서 공직선발의 전문성을 포기한 교양과목 도입과 과목선택제도가 얼마나 우매한 것이고, 또 국민에게 위험한 것이며, 법치주의에 해로운 것인지...

- 다음 회 차 계급제 하에서 전문성 확보의 문제와 채용시험의 중요성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경찰 2014-12-11 09:34:07
다른 공무원도 아니고 경찰이 경찰학이랑 법을 모르고도 될 수 있다는게 참...경찰 선택과목은 폐지하는게 옳다고 봅니다.

경찰 2014-12-11 09:34:07
다른 공무원도 아니고 경찰이 경찰학이랑 법을 모르고도 될 수 있다는게 참...경찰 선택과목은 폐지하는게 옳다고 봅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