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국가직 공무원시험 면접 어떻게 변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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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국가직 공무원시험 면접 어떻게 변화했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11.21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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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된 평가방식…강화된 면접 준비 철저

올 시험일정이 막을 내리고 있는 시점이다. 지방직 7급 면접만을 앞두고 있는 현재 수험생들은 내년 시험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년 시험에도 많은 수험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해 국가직 필기시험에서는 사전 점수 공개제 도입, 합격자 조기 발표, 답안지 수정테이프 사용 허용 등 예년과 다른 정부차원의 제도적 변화가 있었다. 이와 함께 면접평가 방식이 기존 합불여부에서 우수, 보통, 미흡 평가로 바뀌어 진행됐다. 면접이 강화됨에 따라 이제는 필기와 면접 모두 잘 봐야한다는 것에 수험생은 유의해야한다. 달라진 국가직 면접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봤다. - 취재 이인아

5~9급 면접 진행 어떻게? 
심도있는 면접 위한 정부 노력 보여

올해부터 면접은 우수, 보통, 미흡 평가로 변경돼 치러졌다. 그 내용을 보면 9급의 경우 사전조사서 위주의 면접, 7급은 사전조사서와 개인발표 위주의 면접, 5급은 사전조사서와 개인발표, 집단토론 위주의 면접이라고 크게 나눌 수 있다.

개인발표가 공식적인 명칭이나 수험생들은 PT라고 부르고 있다. 7급은 개인발표 후 사전조사서 면접이 진행되고, 이를 통틀어 역량평가라고 불린다. 5급은 집단토론 후 개인발표, 개별면접 등 역량평가를 진행한다. 공무원시험 면접은 나이나 학력 등 개인신상이 드러나지 않은 채 블라인드로 진행된다.

올 국가직 면접에서 사전조사서는 예년과 달리 변별력을 갖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한 수험 전문가는 “금번 면접 사전조사서를 보고 놀랐다. 면접을 위해 정부가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가직 7급 면접 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첫 번째 문항이 올해 강화된 면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험생 생각이 궁금하다고 전했다. 수험생이 아닌 3자의 시각에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 11월, 노량진수험가의 수험생들 모습 / 이인아 기자
올해 국가직 면접 사전조사서에서는 변별력을 갖고자 심층적인 질문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사전조사서 문제를 선정하는 것도 그냥 하는 것이 아니며 후속질문이 이어질 수 있는 질문을 선정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들이 고심의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예상, 올해는 예년보다 한층 심도있는 내용으로 진행됐다는 게 수험가 생각이다.

사조서 상황제시형 질문 한층 UP
면접을 위한 봉사활동은 지양돼야

사전조사서에는 3가지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질문은 평이한 질문이었으나 세 번째 질문은 생각을 해야 하는, 흔히 어렵다고 하는 상황제시형 질문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가령, 당신이 도움을 줘서 잘된 경우, 지인과 불화 시 해결방법, 봉사활동 경험 등 예년같이 나온 것도 있으나 한 질문은 산불이 났을 경우 대처법, 산불이 번질 때의 대처법, 산불이 번지는데 해당 기관에 사람이 없을 때의 대처법 등 한 질문에 대해 4~5개의 후속질문이 이어지는 것으로 주제가 선정됐다.

즉, 시사이슈에 관한 질문이 나온 것. 수험 전문가는 “시사이슈가 사전조사서에서 나오고 이는 정보를 아는지의 여부를 묻는 것이 아니라 대처법을 설명함으로써 공무원으로의 자격이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다”고 전하고 있다.

공무원이 어느 용역업체와 연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아는 동료가 다른 업체를 소개시켜 준다고 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질문도 나올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답, 그 대답에 따른 후속질문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수험 전문가는 면접에서 봉사활동 경험을 묻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고 앞으로 봉사관련한 질문은 지양되고 상황제시형 질문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면접을 위해 수험생들이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은 정부 관계자들도 알고 있는 부분이고 이것이 얼마나 면접에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국가직 9급 면접을 치른 응시자 다수가 올해 정책 관련 해결방법에 대해 질문이 나왔고, 면접위원이 원하는 답을 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면접위원이 원하는 답을 해야 하는지, 그렇지 않아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생각을 할 부분이라고 수험 전문가는 귀띔하고 있다.

면접시간 추가…‘당위’말고 ‘대책’을
제시자료 다양해지고 주제 세분화

국가직 7급의 경우 면접관 3명이 면접자에 대해 우수와 보통, 미흡 등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일행직의 경우 오전조는 국가재정 건전화 방안에 대해, 오후조에서는 노인빈곤에 대한 주제로 개인발표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제선정과 관련 응시자들은 오전조 주제가 더 어려웠다고 생각했으며, 이에 한 수험 전문가는 “오전조가 수도권에 거주한 응시자들로 구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지역거주자보다 수도권거주의 응시자들의 선전이 더 두드러진데 따른 것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면접은 직렬별로 일정이 달랐고 직렬에 따라 다른 개인발표 주제가 나왔으며 3일차의 경우 오전과 오후조에서 각 4~5개의 다른 주제가 출제됐다고 수험 전문가는 설명했다. 전공지식에 대한 질문은 직렬별로 비중을 달리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 노량진수험가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수험생들 / @이인아 기자
7급 면접의 핵심은 PT라 불리는 개인발표다. 면접응시자는 처음 응시자 교육 및 서식작성과 함께 개인발표문을 작성한다. 작성된 것으로 토대로 개인발표 면접을 치른다.

올해 개인발표 작성시간이 기존 25분에서 5분 늘려 30분으로 조정됐다. 이는 개인발표 면접을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나랏일을 한 제대로 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개인발표문 작성 시 정부는 제시자료를 응시자에 전달한다. 가령, 가출청소년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주제에 대한 발표문을 작성한다고 할 시 정부는 주제 관련한 일간지 기사, 가출청소년 증가하는 근거를 담은 그래프, 학업성취도, 복지부의 출산율 등을 자료로 제시한다.

그 자료를 근거로 발표문을 작성하는 것. 가출청소년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질문에 5명 중 1명은 학교인성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피력하는데 이는 대책이 아니라 당위에 해당한다고 수험 전문가는 지적했다.

정부가 몇 개의 자료를 제시하는 것은 이같은 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제시된 자료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분석에 의해 도출되는 결과를 얻고자 함이라는 것을 수험생들은 숙지해야 한다고 그는 전하고 있다.

“나랏일 하는 사람을 뽑는 것”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결과 도출해야

일자리 창출 관점에서 사회적 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주제가 나왔을 경우 연도별, 현재 운영되는 사회적 기업, 인원, 매출액 등이 명시된 통계표 몇 개, 신문기사, 사회적기업과 관련한 정부요약집 등이 자료로 제시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얼마나 논리적이고 분석적으로 해석하고 결과를 나오게 할 수 있는지 응시자들은 고민을 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중요한 것은 일자리 창출 관점이라는 것이고, 지금 추진되고 있는 정책에서 얼마나 어떻게 활성을 해야 하는 지에 관한 것이다. 지난해 이같은 주제들을 놓고 개인발표가 이뤄졌는데 올해는 일행에서 국가재정건전화 방안, 노인빈곤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제시자료로 저출산 고령화와 관련한 것도 나왔다는 후문이다. 이로 볼 때 올해 일행직 7급 주제는 요즘 국가가 우려하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서 간부급 공무원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해 나갈 것인지를 직접적으로 묻는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개인발표에서 자료수는 예년과 비슷했으나 내용이 다양해지고 세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기사도 실제 언론사에 실린 기사를 주던 예전과 달리 올해는 정부가 알리고자 한 내용을 담아 신문기사 형식을 취했고 아울러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했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직렬별 문제도 세분화돼 기술직은 전공지식을 묻는 주제가 나오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수험 전문가는 “면접 내용을 봐도 올해 정부가 인재를 선발하는데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며 “더욱 변별력을 갖추고자 한 올해 면접은 나랏일을 잘 운영하는 데는 제대로 된 인재를 우선 뽑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정부의 생각이 담겨져 있는 대목”이라고 전하고 있다.

▲ 학원 내 공부중인 수험생 / @이인아 기자
이같은 정부의 면접 방식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 앞으로 더 국가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사람에게 합격의 영광이 갈 것으로 보인다.

필기성적 때문에 탈락?

공무원시험 면접평가 방식이 기존 합불여부에서 올해부터는 우수, 보통, 미흡 등으로 평가하는 형태로 변경이 됐다. 이는 면접이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우수는 20~30% 수준으로 정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보통과 미흡에 대한 비율은 알 수 없으나 보통을 맞기 위해서는 우수를 맞을 것처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수험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우수와 보통, 미흡에서 우수는 합격, 미흡은 불합격, 보통은 성적을 반영해 합불여부가 가려질 수 있는데 한 수험 관계자는 필기성적이 반영되는 것은 실제 거의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면접평가방식 변경에 대한 안행부의 지침서에는 보통등급을 맞았을 경우 필기성적 고득점자순으로 합격자가 정해질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우수를 맞은 수험생을 제외하고, 보통이 많이 나올 경우 어떻게 합격자를 결정할 것인가에 대한 수험생 질문에 정부가 미리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준 것이라고 수험 관계자는 보고 있다.

미흡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는 알려진 바 없으며 그러나 합격자는 면접 시험당일 어느 정도는 정해지는 것으로 그는 봤다. 즉, 필기성적 반영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 것.

‘우수’ 인재 선발이 관건?

그는 “수험생들은 평가방식 변경에서 필기성적 반영이라는 것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지만 여러 정황을 봤을 때 사실상 면접당일 합격자가 대부분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필기성적이 반영된다고 하면 필기합격선 근처에 점수가 형성된 수험생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또한 면접에서 탈락한 수험생은 필기합격선에 점수가 형성돼 있어서 탈락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필기합격선을 훨씬 웃도는 점수를 맞아 합격한 수험생은 극히 일부다. 즉, 커트라인이 85점이라고 하면 현실적으로 85점에서 90점 사이의 점수를 맞은 수험생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이 면접을 치르고 일부가 탈락할 경우 필기합격선 때문에 탈락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 학원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있는 수험생들 / @이인아 기자
수험 관계자는 “합격자 대부분이 필기합격선 근처의 점수를 얻는데 이들이 면접에서 탈락할 경우 그 이유가 하나같이 성적 때문이고, 결국에는 성적으로 커트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정부가 그렇게 운영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필기성적 반영은 극히 일부에 해당할 수 있고, 정부는 보통과 미흡이 아닌 우수를 맞는 인재를 선발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그는 봤다.

이에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수험가에서 시험에 대해 많은 말들이 나올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이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며 “그러나 면접 진행에 있어서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해서는 추호도 의심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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