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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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때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11.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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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아 기자

한해가 저물어가는 현재 노량진수험가는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로 분주한 모습이다. 노량진수험가는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는 여름, 겨울이 가장 붐비는 시기로 보여지는데 대학생들의 겨울방학과 수능이 끝난 시점에서 공무원으로 진로를 정한 학생들의 노량진수험가로의 이동이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노량진수험가는 여전히 수험생들로 북적이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는 게 수험가 사람들의 말이다. 강사들이 원래 있던 곳에서 다른 학원으로 이동하고, 대중의 지지를 받은 학원 한 두 곳이 공무원시장을 장악함에 따라 노량진수험가도 수험생 쏠림현상이 있는 듯 하다.

수험생은 물론 노량진수험가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짐에 따라 더욱 내실을 다져가고 있는 모습이다.

내년 시험일정이 발표되고 이제 선발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국가직과 지방직, 사회복지직, 경찰직 등 시험의 일정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상태다. 서울시는 조금 더 두고 봐야 될 것 같으나 올해와 비슷한 시기로 보여진다.

사회복지직과 경찰직은 기관 관계자나 수험 전문가 모두 내년 선발규모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고, 이는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키포인트는 국가직과 지방직인데 이들 시험의 선발규모는 내년에는 예년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수험가는 보고 있다.

내년 3월 실시가 유력해 보이는 법원직의 경우 4~6급 TO가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이 시험에 대한 선발규모는 올해보다 다소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게 수험 전문가의 생각이다.

일반직렬 선발규모에 대해 지자체 채용관계자는 아직 수요조사 단계라 확답을 피하고 있으나 다수가 분위기로 봐서는 올해 수준 이상으로 뽑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가직 역시 연말이 돼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데 수험가는 3,000명 정도를 뽑았던 올해보다는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세무직의 경우는 내년에도 많이 뽑을 것으로 봤다.

앞서 정부는 소방과 복지인력을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사회복지를 포함해 지방직에서 시간선택제 선발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일제 선발이 다소 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내년 공무원시험에서 사회복지나 소방, 경찰, 세무 등 현장 인력 투입이 위주가 되는 직렬의 선발인원은 늘어나고, 행정업무를 위주로 하는 일반직의 경우는 선발이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수험 전문가는 이는 예산부족에 따른 것으로 공무원 선발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한 지자체의 경우 디폴트가 시작됐고, 그 영향은 내년 공무원 신규채용에도 반영이 될 것이라고 그는 전하고 있다.

공무원 급여가 밀려 일단 정부에서 지원을 해줬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 이게 비단 한 지자체에만 속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지자체가 감안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또한 경기도 한 지역에서는 고용과 복지, 사무를 통합해 운영하는 센터가 설립돼 운영 중인데 정부는 이를 적극 밀어주는 분위기라고 한다.

이는 한 곳에서 구직과 복지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것인데 지역주민은 통합된 곳에서 일처리를 빠르게 할 수 있어서 호응이 높게 일고 있다.

외면상으로는 질 좋은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박수 받을 일이나 그 이면에는 공무원 감축이라는 속내가 내포돼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한 수험 관계자는 기관이 통합이 될 시 적어도 과장 1명, 주무관 2명 정도는 감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는 다음 공무원 신규채용에서 그만큼의 수를 뽑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소수정예로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어떻게 보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이같은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현재 말이 떠돌고 있는 일행과 복지의 통합의 경우도 통합이 돼 선발이 이뤄질 경우 신규채용은 줄어들 수 있다. 물론 지금 일행과 복지공무원 간 업무 영역이 어느 정도는 통합돼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향후 채용에 있어서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수험 관계자는 봤다.

그는 국가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지금 선발규모도 줄이고, 통합을 하는 것은 마땅하며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향후에는 주민센터가 주민복지센터로 변경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지금 국가는 심각한 재정난에 휩싸였다. 담뱃값도 올랐고, 앞으로는 교통비도 오르고, 수도세·전기세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민들 호주머니를 터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듯 하다. 공무원연금에도 손을 댄다하니 지금 국가 재정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인지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가 도래 했는데 10년 후 현재 700만 노인인구는 1000만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국민연금마저 파산될 지도 모른다.

국가가 어렵다 어렵다 하는 정부의 말에 콧방귀를 뀔 수도 있겠지만 기자는 상당히 심각한 지경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에는 공무원, 국민 모두 소통하고 화합해야 한다고 본다.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현재, 내년 공무원 시험 선발규모는 인지상정으로 결정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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