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기의 수험생과 함께 하는 생생한 폴리스스토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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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의 수험생과 함께 하는 생생한 폴리스스토리4
  • 한상기
  • 승인 2014.11.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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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 신림우리/KG패스원 경찰학원 경찰학개론

󰊴 난생 처음 겪어보는 독특하고도 얄궂은 술자리와 함께 쌓여가는 미운정·고운정...2

일반적 회식의 목적이 그러하듯... 정보과 직원들도 대체로 업무피로가 누적된 상황이고 조직원들이 격식을 넘어서 서로 소통하고 앞으로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 원칙과 업무를 넘어서 호감을 쌓아야할 시점이기도 했다.

더구나 과장 입장에선 피로가 누적된 직원들이 터트릴 수도 있던 불만을 전혀 다른 명분으로 직속계장이 터트린 상황이었으니 어떻게든 이를 수습해야만 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래저래 누적된 에너지(?)로 인해서 2차로 한 층을 통째로 빌려서 옮겨간 자리인 중국집에서의 분위기는 뜨겁다 못해 광란에 가까웠다.

 
폭탄주가 몇 순배나 돌아가고, tv드라마에서 그 후 10년 가까이 지나서 볼 수 있었던 독특한 회식 장면들을 그때 미리 볼 수 있었다. 특수부대 출신의 건장한 정보관들과 최홍만씨 만큼이나 등치가 큰 보안형사도 있었는데 이들의 넉살은 일품이었다.

한 가닥을 하는 분 들이 보여주었던 곱사춤에 화장지를 이용한 다양한 분장과 쇼맨십으로 나이든 남자들끼리도 이리 즐겁게 놀 수 있는 거구나란 느낌과 함께 당시 직원 분들이 보여준 예능(?)은 필자에게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런데...........

분위기가 광란으로 치달을 즈음 술에 잔뜩 취한 과장이 갑자기 여경의 신발을 막 벗기는 것이었다. 젊고 어린 여경에게라면 엄청난 행동이었겠지만, 농익은 분위기로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유지하고는 있어도 중년이라 그런지 과장의 그런 행동에 대해서 거부하는 듯하면서도 웃으면서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비위(?)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소속여경의 신발을 벗겨든 과장이 대뜸 여경 신발에 소주, 막걸리, 맥주를 막 섞어서 따르는 것이었다. 20대 였던 필자는 거북하다 못해 역하기까지 했다. 술이 잔뜩 취한 과장은 신발에 가득 따른 술을 또 벌컥벌컥 다 들이키는 것이 아닌 가.

과장은 평소 주량으로 볼 때 비밀약(?)이라도 복용한 것 같았다. 과장의 행동에 필자는 술이 많이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역함을 가눌 길 없었고 또 나이를 떠나 그 자리에서 2인자 였던 필자인지라 그 신발폭탄주가 다음으로 향할 곳이 필자라는 불길한 예감이 알콜 범벅이 된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필자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하여 신발폭탄주는 필자에게 날아들고 말았는데, 필자와 비슷한 또래의 청순한 여성을 이성으로 꿈꾸고 있던 필자에게 중년여성의 신발에 따라진 술이란 것은 여러 가지 복잡한 이유로 도저히 마실 수 없는 것이었다. 심지어 순간적으로 발냄새가 날 것 같은 생각까지 들자, 필자는 이 술잔 아닌 술잔을 거부하고 말았는데

 

※ 경찰학 개론 원포인트(상사 직무명령의 거부 가능성) - 원칙적으로 공적인 부분에 있어 직무명령이 가능하고 사생활에 대한 직무명령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직무관련성이 있는 사생활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직무명령이 가능하다고 본다. 위 사례의 경우 직무관련성을 인정하기 어려워 거부할 수는 있지만 거부할 경우 관계가 악화될 수도 있다는 문제가 있다.

필자가 받은 느낌과 무관하게 필자가 술잔을 거부한 것은 엄청난 의미가 있었다. 우선 직원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과장의 잘못된 행동을 질책하는 의미로 퇴근하여 더 이상 과장이 지친 직원들을 끌고 가면서 일을 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었고, 이를 만회해 보기 위해 과장이 만든 술자리였는데 여기서 또다시 필자가 과장을 거부하는 상황이 나왔으니....

그때의 싸한 분위기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수십 명의 직원 들이 모두 술이 엄청나게 취한 상황이었지만 필자가 저지른 항명(?)아닌 항명의 여파로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던 것이다.

이때 당시 필자를 아껴주던 그 등치가 최홍만 같다던 보안형사가 흑기사(?)를 자처해서 신발폭탄주를 대신 받아 마시면서 얼핏 극도로 어색해질 수 있는 상황이 모면되었지만, 이로 인해 과장은 당일로 상황을 마무리 하지 못하고 다시 후일을 기약하게 되는데 ............

  .....다음 회 (난생 처음 겪어보는 독특하고도 얄궂은 술자리와 함께 쌓여가는 미운정·고운정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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